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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빌더] ‘몸짱 보안관’ 박하늘, 수백만명의 안전을 책임지다①

등록일 2022.02.08 15:3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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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부캐릭터의 줄임말인 ‘부캐’는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했다. 최근 개그맨 등이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방송계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됐다.

 

[부캐빌더]에서는 본업은 따로 있지만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라는 ‘부캐’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 사진=박하늘 제공

 

2020년 3월 서울교통공사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지하철(1~8호선) 이용객 수는 564만여명. 지하철 유동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기초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 수도 정비례하고 있다. 실제 ‘지하철 빌런’이란 이름의 몰지각한 승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박하늘은 이 같은 *질서저해자를 처리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하철의 ‘안전과 평화’를 책임지는 ‘지하철 몸짱 보안관’이다.

*질서저해자의 대표적인 사례: 이동상인, 노숙자, 구걸자, 전도자, 무가지수거인, 광고물 배포자, 모금행위자 등의 단속과 열차 내 성범죄 예방 및 현행범 검거도 지하철 보안관의 업무 중 하나이다.

 

단순히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웨이트를 시작한 박하늘은 어느 순간부터 보디빌딩의 매력에 푹 빠져 해마다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보디빌딩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대 위, 보디빌더들을 보는 순간 동경할 수밖에 없었다”

 


▲ 사진=지성종 기자

 

프로필

 

현재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37살 박하늘이라고 한다. 보디빌딩을 취미로 가진 8년 차 직장인이다.

 

서울교통공사면 지하철쪽인가

 

그렇다. 거기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종의 지하철 보안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하는 분야가 생소하다

 

지하철 보안관은 질서저해자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일을 한다. 2011년 서울교통공사가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내에서 300~350명 정도가 근무 중이다.

 

근무 지역은 모든 지하철 호선인가

 

보안관별로 담당 호선이 있다. 나 같은 경우 2호선에서 근무를 오래했었고, 3호선에도 있다가 지금은 5호선을 담당하는 중이다. 보통은 2년에 한 번씩 발령이 나는 편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엄청난 만큼 다양한 일들을 겪었겠다

 

핸드폰을 이용해 몰래 여성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걸 잡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갑자기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초동 조치해서 119에 인계했던 일도 있었다. 그 외에도 사람들이 워낙 이용하다 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 사진=박하늘 제공

 

지하철 보안관의 경우 경호학과 관련된 분야를 전공해야 하나

 

딱히 그렇진 않다. 나 같은 경우에도 체대를 졸업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 다만 대배분의 보안관들이 무도 단증을 소유한 유단자들이다. 개중에는 특수부대를 나오신 분들도 있고, 체육학과 출신도 많다.

 

본인은 어떤 단증이 있는지

 

태권도 5단이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태권도를 했다. 그렇다고 선수 생활을 한 건 아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보안관이 쇠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앞서 얘기했듯이 체대생이라 웨이트에 대한 관심은 애초부터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트레이너 일을 잠깐하기도 했었고.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식 자리도 많고, 매일을 똑같은 패턴으로 살다보니 어느 순간 살도 많이 찌고 스스로가 너무 나태해졌음을 느꼈다.

 

입사 후 체중은 얼마나 늘었었나

 

회사에 입사할 땐 약 70kg 정도였다. 그로부터 4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거의 15kg이 늘었더라. 잦은 회식자리 참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일의 특성상 식사하는 시간이 너무 불규칙한 게 문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엔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 초라했고, 볼품이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 잡고 건강을 위해 덤벨을 들기 시작했다. 당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들도 알게 되면서 함께 ‘바디프로필을 찍자’는 목표를 세워 본격적인 웨이트를 하게 됐다.

 


▲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함께 찍은 생애 첫 바디프로필. 사진=박하늘 제공

 

식사 시간이 불규칙했기에 위에도 무리가 갔겠다. 교대 근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7시까지 일하는 주간조와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일하는 야간조가 있다. 그리고 3주마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교대로 바뀐다. 

 

교대 근무로 운동하는 시간대도 계속 변경됐을 것 같다

 

주간일 때는 퇴근하고 야간에 운동을 하고, 야간일 때는 헬스장이 일찍 문을 닫기에 항상 새벽에 운동을 했다.

 


▲ 2018년 생애 첫 보디빌딩 출전 당시의 박하늘. 사진=개근질닷컴 DB

 

대회 참가는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에 결심하게 된 건지

 

바디프로필 작가님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웃음) 촬영 날 작가님이 ‘이렇게 몸을 잘 만들었는데 바디프로필만 찍고 끝내지 말고 대회에도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얘기에 조금 자신감이 생긴 상태에서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냈고 생애 첫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첫 대회 종목과 성적은

 

2018년에 열린 ‘제14회 도봉구청장 및 연합회장배 보디빌딩대회’에 참가해 보디빌딩(-65kg)과 남자 피지크(-175cm) 종목에 중복 출전했다. 각각 4위, 6위의 성적을 거뒀다.

 


▲ 2018년 남자 피지크 출전 당시의 박하늘. 사진=개근질닷컴 DB

 

최근 대회 참가 이력을 보면 보디빌딩(or 클래식보디빌딩)으로 출전하고 있는데

 

당시엔 첫 대회였고, 나한테 어떤 종목이 잘 맞는지 몰랐기에 피트니스 종목에도 출전했던 거다. 추후 보디빌딩으로 종목을 정한 건 내 신체에 좀 더 맞는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론 피트니스 종목보단 보디빌딩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어떤 부분에서

 

대회 참가 전에 보디빌딩&피트니스 경기장을 직접 관람한 적이 있다. 거기서 보디빌딩 참가 선수들을 보고 동경하게 됐다. 보디빌딩 종목 자체가 피트니스 보다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더 와 닿았다.

 


▲ 2019년 두번째로 참가한 대회에서 체급 2관왕 영예. 사진=개근질닷컴 DB

 

2018년 이후 매해 무대에 올랐더라. 처음 체급 우승을 기록했던 순간은

 

첫 대회 경험 후 이듬해에 두번째로 참가한 ‘제17회 서울특별시보디빌딩협회장배 보디빌딩대회’에서 2관왕(보디빌딩 일반부 -60kg, 클래식보디빌딩 -168cm)을 기록했다. 지금 생각해도 과분한 성적이었고, 덕분에 ‘직장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정말 보디빌딩에 푹 빠지는 계기가 됐다.

 

돌이켜보면 직장 생활로 몸이 고된 걸 아는 지인들이 ‘이렇게 힘들게 준비해서 대회에 왜 참가하냐’고 성화였다. 솔직히 나역시 가끔씩 멘탈이 무너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좋은 결실을 맺으니 그런 생각이 눈 녹듯이 싹 사라지더라.

 

바디프로필과 대회를 준비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전혀 달랐을 것 같다

 

바디프로필을 찍을 땐 근육량을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체지방을 걷어내려고 했다. 반면에 대회를 준비할 땐 체중 감량도 중요하지만 근육량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유산소 보다 웨이트에 비중을 더 많이 두기도 했고. 식단부터 모든 걸 대회 일정에 맞춰서 좀 더 체계적으로 가져갔다.

 


▲ 사진=박하늘 제공

 

유산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부터 마라톤을 즐겨했더라

 

서울특별시보디빌딩협회장배를 앞두고 헬스장 러닝머신이나 집에서 사이클로 유산소 운동을 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같은 자릴 계속해서 달리는 기분이 싫더라. 금방 지치기도 했고.

 

결국 혼자 밖에서 달리기를 시작했고, 이 무렵 러닝크루에 합류하게 되면서 함께 달리는 기쁨을 알게 됐다.

 

지금도 러닝크루 활동을 하는지

 

달리기를 너무 열심히 했던 건지 무릎에 무리가 와서 쉬는 중이다.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러닝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 솔직히 보디빌딩을 잘 하기 위해 시작한 건데 무릎 부상으로 하체 운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니깐 답답하기도 했다. 당분간은 보디빌딩을 더 잘하기 위해 자제할 생각이다.(웃음)

 

[부캐빌더] 박하늘 선수의 인터뷰는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02-08 15: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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