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개근질닷컴]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6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0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까지 떨어졌다.

류현진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인 동시에 개인 통산 6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8년 141경기만(선발 140경기)만에 거둔 쾌거다.

야수진 실책으로 1실점이 나왔지만 비자책으로, 경기 내용면에서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정타도 아닌 완벽하게 빗맞은 땅볼이었지만 타구 속도가 느려 내준 기분 나쁜 안타. 그러나 후속 지안 카를로 스탠튼을 병살로 솎아낸 이후 애런 저지를 삼진 처리하며 간단하게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어진 2회 초엔 자신으로부터 2개의 홈런을 때려낸 게리 산체스를 맞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끌고 간 끝에 92마일 높은 코스의 포심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애런 힉스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이후, 루그네드 오도어는 커터로 삼진 처리했다. 4타자 연속 삼진의 쾌투 행진.

조쉬 팔라시오스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고 3회 올라온 류현진은 첫 타자 지오바니 어셀라를 2루수 땅볼 처리한 이후 클린트 프레이저와 제이스 브루스를 각각 1루수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3회는 단 공 8개로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류현진의 4회도 완벽했다. 타자 일순 이후 다시 만난 르메이휴를 삼진, 스탠튼을 중견수 뜬공, 저지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진 5회 1사 이후 힉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이날 2번째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오도어에게 다시 병살타를 끌어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57개. 상대한 타자는 단 15명으로 완투까지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러나 6회가 걸림돌이었다. 2사 이후 브루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데 이어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2루에 몰렸다. 다행히 류현진은 스탠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는 류현진이 아닌 야수진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1사에서 산체스에게 3루수 정면 방면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3루수 캐반 비지오가 포구까진 성공했지만 송구가 다소 짧았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제대로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이 뒤로 튀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3루수 실책.

위기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1회 내야안타를 제외하고 이날 처음으로 자신을 공략한 안타를 쳤던 힉스에게 다시 우측 방면 2루타를 맞아 1사 2,3루에 몰렸다.

결국 후속 오도어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앗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1실점을 했다. 비자책 기록. 류현진의 투구수가 95개가 되자, 5점차 리드 상황에서 벤치는 교체를 선택했다.

우완 데이빗 펠프스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후속 타자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에이스의 위력을 톡톡히 누렸다. 류현진의 안정적인 투구 속에 2회 2득점, 3회 1득점, 4회 2득점, 5회 1득점으로 5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 8회 불펜진이 2실점을 했지만 8회 양키스 구원진의 제구난을 틈타 2볼넷-폭투-희생플라이를 묶어 안타 없이 추가점을 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9회 이날의 영웅 힉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투수진의 깜짝 선전에도 빈타에 허덕이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져있었던 토론토는 스코어 7-3으로 시즌 5승(6패)째를 거두며 시즌 초 반전의 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