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SNS
[개근질닷컴]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대회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K 올림피스키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승1무2패 승점 7점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날 열린 경기서 1위인 묀헨글라드바흐(독일)가 패하면서 승점 8점을 유지했다. 하지만 레알만 2번을 잡은 샤흐타르가 2위로 올라섰고, 인터 밀란(이탈리아) 역시 승점 5점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묀헨 글라드바흐와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데, 자력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잔여 경기서 무조건 승리한 이후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다.
역대 UCL 최다 우승(13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챔피언의 굴욕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만약 이대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면 이는 약 23년만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토너먼트 체제로 바뀐 이후 1997-98시즌부터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개근했다.
2010년 이후 챔스 우승만 네 차례로 2015-16시즌부터는 3연패를 달성하며 최강팀의 위엄을 떨쳤다.
하지만 최근 2시즌은 연속 16강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만약 16강 진출마저 실패한다면 내부 진통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샤흐타르전과 수비 실책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샤흐타르와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주전 멤버를 모두 출전시켜 필승을 노렸다.
그러나 샤흐타르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또 한 번 허무하게 무너졌다. 핵심 수비수이자 수비진 리더인 세르히오 라모스의 부상 결장으로 완벽하게 자신감을 잃어버린 모습. 이날 레알 수비진은 여러 차례 수비 실책을 범하고, 지나친 반칙을 남발하며 무기력했다.
올 시즌 챔스 5경기 9실점, 리그 10경기 12실점으로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된 레알 마드리드다.
지단 감독은 패배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전이 남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이 패배가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서로를 믿어야 할 시간”이라며 최종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