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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레드스킨스, 인종차별 팀명과 로고 바꾼다

등록일 2020.07.14 15:3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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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인종차별적인 팀명을 쓰고 있었던 미국 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구단 명칭을 변경하고 구단 로고도 없앤다.


워싱턴은 13일(한국시간) “검토 과정을 거쳐 레드스킨스라는 팀명과 로고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선 4일부터 구단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논의한 끝에 이를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약 84년간 써오던 구단 명칭을 바꾸게 됐다.

 

미국 워싱턴 D.C를 연고지로 하는 워싱턴은 1932년 보스턴 브레이브스로 창단했다. 이듬해인 1933년엔 보스턴 레드스킨스로 팀명을 바꿨고 1937년부터는 현재 연고지인 워싱턴으로 팀을 옮기면서 워싱턴 레드스킨스란 이름을 써왔다.

 

레드스킨스는 영어 뜻 그대로 ‘빨간 피부’를 의미하는데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디언들의 피부 색깔을 뜻하는 단어기도 하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비하하는 팀명이란 지적이 그간 꾸준히 나왔던 이유다.

 

피부색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의 요소로 해석돼 금기인 미국이기에 ‘팀명을 바꾸라’는 각계각층의 요구는 줄기차게 있어왔다.

 

하지만 댄 스나이더 구단주는 “팀명을 바꿀 바엔 차라리 구단을 팔겠다”며 이를 줄곧 무시해왔다.

 

그러던 중에 지난 5월 미네소타에서 백인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되는등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워싱턴 구단도 더는 고집을 부리지 못했다.

 

특히 현재 미국인들은 백인과 흑인의 갈등은 물론 다른 유색인종 이슈에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디언을 뜻하는 팀 명이 구체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이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을 학살하고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홈구장 명칭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물류기업 페덱스의 압박이 컸다. 페덱스는 명칭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하겠단 뜻을 워싱턴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2012년부터 27년간 총 2억500만달러(약 2,300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워싱턴 구단의 홈구장 명칭을 페덱스 필드로 쓰고 있다.

 

이외에 다른 스폰서 기업들도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력을 넣자 결국 백기 투항한 것이다.

 

워싱턴 구단은 “스나이더 구단주와 론 리베라 감독이 향후 100년 간 우리 스폰서, 팬, 지역 사회에 영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프랜차이즈를 빛내줄 새로운 이름과 로고를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NFL 워싱턴 외에도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시카고 블랙호크스,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등이 명칭 변경의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레이브스, 블랙호크스, 치프스 등은 각각 인디언 전사와 인디언 영웅, 추장 등 인디언을 표현하는 단어다.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7-14 15: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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