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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소 “내년엔 전국대회 1등 하고싶어요”

등록일 2022.11.23 17:2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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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목표로 삼아 계속 달려왔던 것 같아요.”

 

[개근질닷컴] 비키니 선수 김미소는 유독 전국대회에서 상복이 없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무대에 올랐던 그에게 지난해 슬럼프가 찾아왔다. 당시 김미소는 자신의 몸이 이도 저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과감히 비키니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예상대로 도전은 쉽지 않았다. 운동법도 식단도 모두 바꿔야만 했고,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스스로도 올해는 성적을 기대하기 보다 변화에 만족하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김미소는 반전을 보여줬다. 보디 피트니스로 전향한지 고작 1년, 그녀는 ‘2022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이하 세계피트니스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기록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사진=강여울 기자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10월 ‘2022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에서 ‘마스터 여자 보디피트니스 45세 이상’급 금메달을 딴 김미소입니다. 반갑습니다. (웃음)

 

Q. 늦었지만 금메달 획득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번에 운이 좋아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 같아요. 사실 ‘금메달을 꼭 따야지’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그동안 준비했던 걸 무대 위 1~2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발휘하자는 마음 뿐이었죠.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Q. 세계피트니스대회가 끝나고나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대회가 끝난 후에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아팠던 어깨를 비롯해 재활치료를 하고 곧장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도수치료도 받고 있고, 이전과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Q. 이번 세계피트니스대회는 한국에서 열렸죠. 그래서 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정말 좋았어요. 아이들을 챙겨야하는 엄마이다 보니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기왕이면 가까운 곳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열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협회와 관계자분들께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덕분에 영주에 머문 일주일 동안 전혀 불편함 없이 정말 잘 지내고 왔습니다.

 

Q. 올해 보디 피트니스로 금메달을 땄지만, 작년까지 비키니 선수로 활동했잖아요

 

맞아요. 올해 보디 피트니스로 종목을 변경했습니다. 아쉽게도 비키니 선수로 활동하면서 전국대회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성적이 계속 아쉬웠고, 작년에 시즌을 보내면서 제 몸이 비키니에 어울리는 몸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더니 어느 날관장님께서 보디 피트니스로 전향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결국 관장님과의 상의 끝에 식단과 운동법을 싹 다 바꾸고 다시 시작했죠.

 

Q. 종목변경 후 침체기는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종목을 변경한 후 보다는 오히려 종목을 변경하기 전에 슬럼프를 겪었던 것 같아요.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는데, 막상 몸을 보면 비키니를 위한 몸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디 피트니스에 적합한 몸도 아니었죠. 정말이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어요.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서 선수로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 사진=강여울 기자

 

Q. 고민이 정말 많았을 것 같아요. 마음은 어떻게 다잡았나요?

 

관장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갑자기 단점을 보완할 수는 없다’고 말이죠. 단점도 있지만, 저만의 장점도 있다고 다독여 주셨습니다. 바로 단점을 극복할 수는 없어도 장점을 더 강화해보자고 하셨죠. 다른 생각하지 않고, 관장님의 말을 따라 그저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극복했던 것 같아요.

 

Q. 결과적으로는 종목 변경이 ‘신의 한수’였지만, 준비하는 동안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종목변경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크게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난 1년 동안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다 보니 ‘꼭 1등을 해야지’, ‘금메달을 따야지’ 그런 생각도 전혀 없었죠. 종목을 변경한지도 얼마 안 됐고, 성적보다는 몸에 있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욕심이 정말 컸어요. 오히려 후회보다는 몸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았던 한 해였네요. (웃음)

 


▲ 사진=장희주 기자

 

Q. ‘김미소’ 선수하면, ‘꾸준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성적과 상관없이 많은 무대에 서 왔죠

 

감사합니다. (하하) 선수로서 마음가짐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은 따로 없던 것 같아요. 그냥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관장님께서도 늘 말씀하거든요. 기회가 주어지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요. 매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목표로 삼아 계속 달려왔던 것 같아요.

 

Q. 사설대회로 전향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웃음) 저는 ‘어떤 대회가 더 좋다’ 같은 생각을 따로 해본 적이 없어요. 협회를 떠나 지금처럼 운동하는 그 자체가 좋을 뿐이에요. 그래도 바램이 있다면 젊은 선수들이 대보협 대회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대보협 대회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젊은 친구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사설 대회로 옮기는 걸 많이 봤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 대보협 대회에 출전하면서 느낀 건 분명한 메리트가 있다는 거예요. 물론 어려운 점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겠죠. 그건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대보협 대회에서 더 많은 선수들과 무대를 즐기고 싶습니다.

 


▲ 사진=장희주 기자

 

Q. 웨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엔 친구들 7명이서 같이 운동을 하자며, 헬스장에 다니게 됐어요. 그게 황순철 관장님과 만나게 된 계기였죠.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 운동을 그만두더니 결국엔 7명 중 저 혼자 남게 됐죠. 그때부터 쭉 운동을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대회도 관장님께서 대보협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계시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대회를 알게 되고, 출전까지 하게 됐습니다.

 

Q. 황순철 선수를 처음 만났던 순간, 기억나시나요?

 

그럼요! 관장님 목소리가 엄청 저음이잖아요. 솔직히 처음엔 조금 무서웠어요. 또 처음으로 관장님이 운동하는 모습을 봤는데 대단하다 싶고, 또 굉장히 어려운 분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관장님이 운동을 할 때는 정말 무섭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정말이지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같이 지내면서 참 정도 많고, 다정하신 부분을 많이 보게 됐죠.

 


▲ 사진=장희주 기자

 

Q. 늘 인자한 모습만 봐서 무서운 모습은 상상이 가질 않네요! 엄한 황순철 선수한테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전혀요. 칭찬을 들으면 너무 좋죠. 하지만 전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시는 게 더 와 닿았어요.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했죠. 혼이 크게 날 때면 돌아가는 길에 많이 울기도 했고, 차에서 펑펑 운 적도 있었지만 관장님께 서운하거나, 속상한 건 없었어요.

 

Q. 황순철 선수에게 힘들다고 하소연 한 적도 없어요?

 

그럼요. 절대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웃음) 훈련이 힘들 때도 ‘관장님만 따라하면 분명 더좋아질거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힘들긴 해도 불만이거나, 하소연을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던 것 같아요.

 


▲ 사진=강여울 기자

 

Q. 이 자리를 빌어 황순철 선수에게 솔직히 ‘이 부분’만은 살살 해줬으면 좋겠다거나, 바라는 점 하나를 이야기 해보자면요?

 

음… 하체 할 때 조금만 살살 해주세요? (장난) 실은 아직도 하체 전에는 잠을 좀 설쳐요. 정말 강도가 장난 아니거든요. 하하하.

 


▲ 사진=장희주 기자

 

Q. 황순철 선수는 김미소 선수에게 있어 어떤 스승님인가요?

 

무섭기도 하고, 굉장히 어려우신 분이죠. 더불어 정도 많고,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 주신 분이고요. 정말 본받고 싶어요. 관장님께서 보여주시는 꾸준함이 정말 대단합니다. 식단이나 운동시간 같은 걸 옆에서 지켜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언제 어디서나 몸 관리와 운동이 1순위이신 분이에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요. 아직 관장님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죠.

 


▲ 사진=강여울 기자

 

Q. 김미소 선수의 앞으로 목표는 뭘까요?

 

지금까지는 선수로서의 목표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국제대회에 서고 나니 내년에는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한 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비시즌동안 보완할 부분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전국대회 1등을 꼭 해보고 싶어요.

 

Q. 끝으로 황순철 선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겠어요?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 시간이 필요했어요. 관장님 덕분에 금메달도 따고,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몸은 관장님 도움으로 만들어진 몸이에요. 올 시즌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관장님, 많이 도와주세요! 저도 열심 서포트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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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11-23 17: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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