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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근질神’ 정한표 “그랑프리 줄 때까지 도전할 거예요”

등록일 2022.09.29 16:09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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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보디빌딩 경기는 통상 8개 체급으로 나뉜다. 플라이, 밴텀, 라이트, 웰터, 라이트미들, 미들, 라이트헤비, 헤비. 중량급 이상 체급에서 많은 수의 그랑프리와 대상이 탄생하는 것처럼 사이즈가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와중, 가장 낮은 체급인 플라이급에서 유난히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있다. 독보적인 근질과 세퍼레이션으로 매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작은 거인’ 정한표가 바로 그다.

 

지난해, 경량급 최초로 ‘미스터 경기 대상’을 거머쥐며 플라이급 최강자로 떠오른 정한표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개근질닷컴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소속 보디빌딩 플라이급 선수 정한표입니다. 인천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Q. 지난 8월 진행된 ‘Mr.YMCA’에 이어 ‘2022 미스터코리아’에서도 체급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열심히 준비하고 고생한 만큼 결과가 좋아 기분이 정말 좋아요. 특히 이번 대회는 제가 준비한 만큼 몸 상태로 따라줬기 때문에 기대와 자신감이 어느 정도는 있었어요.(웃음)

 

경기는 늘 변수가 존재하고,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과에 대한 건 장담할 수 없죠. 그저 열심히,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사진=개근질닷컴

 

Q. 미스터코리아 대회 며칠 앞둔 당시, 개근질닷컴과의 통화에서 컨디션 난조에 대해 고백했는데, 그때 심정은 어땠나요?

 

대회 3일 전, 감기와 함께 갑작스러운 골반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대회 출전을 위해 빠른 회복과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저는 평소 아프더라도 약은 잘 먹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 근육 이완제 등 약을 복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이후 증상이 많이 가라앉아서 경기는 큰 걱정 없이 잘 치를 수 있었어요.

 

Q. 정한표 선수는 극한의 다이어트 상태로 무대에 오르기로 유명한데요, 이런 체중 감량 방식을 선택한 계기는 뭘까요?

 

현재의 몸을 유지하기 이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너무 실망스러운 결과였죠.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운동과 식단 등 모든 생활 패턴을 변경했고, 현재의 몸으로 거듭났어요. 비록 사이즈와 강도는 아쉽지만, 그만큼 근질과 세퍼레이션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경기 결과로 확신하게 됐죠. 그게 꾸준히 이 방식을 유지하는 이유예요. 선수는 무대 아래가 아닌 무대 위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사진=개근질닷컴

 

Q. 대회 전 본격적인 다이어트 기간은 어느 정도 계획하나요?

 

저는 시즌과 비시즌에 체중 차이가 크지 않아요. 유지는 평소에도 꾸준히 하되, 경기 일정이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한 후에요.(웃음)

 

Q. 체중 감량의 대가도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군요.(웃음) 그렇다면 정한표 선수만의 다이어트 팁이 있을까요?

 

특별한 팁이 있는 건 아니에요. 평소대로, 시즌과 비시즌을 큰 차이 없이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냥 먹고 싶은 걸 잘 참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실례가 안 된다면, 대회 당시 체중과 현재 체중을 알 수 있을까요?

 

8월에 있었던 Mr.YMCA와 얼마 전, 미스터코리아 대회 때는 55kg 초·중반대로 계측에 통과했고요, 현재는 약 60kg 유지하고 있어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정한표 선수는 어디까지 말릴 수 있을까?’ 매 대회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평소에도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 큰 부담은 없어요. 그냥 하던 대로 준비하는 것일 뿐이죠. 저는 이게 편해서요.(웃음)

 

Q. 경량급 선수로서 느껴지는 한계나 아쉬운 점은 없나요?

 

경량급으로서의 불만은 없지만, 아무래도 중량급과 체급 차이로 인한 근육 사이즈가 가장 아쉽지 않겠습니까.(웃음) 하지만 이 부분은 스스로 인정하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인 거죠. 결국 무대 위에서 커 보이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다이어트 된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경쟁력이 생기고, 빛을 볼 수 있으니까요.

 

Q. 체급을 올려볼 생각은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더 내려가고 있어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그렇다면 경량급의 귀재, 정한표 선수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자신 있는 부위라면 많은 분이 칭찬해주시는 상완이두근, 그리고 최근 제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대퇴이두근이라고 생각해요. 작년부터는 후면 대퇴근에도 계속 집중하고 있고요.

 

그래도 경량급은 역시 근질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어요?(웃음) 저도 근질에서만큼은 자신 있고, 제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질문 분위기를 조금 바꿔볼게요.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이전까지 체조와 육상 등 운동은 꾸준히 해왔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웨이트 운동을 하려고 집 주변 대학교 헬스장에 찾아갔다가 역도부와 알고 지내게 됐어요. 그 역도부 선배들이 당시 육체미를 추구하는 분들이었고, 우연히 그들의 경기를 보게 됐죠. 그리고 바로 그 모습에 빠져들었어요.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곧바로 동네 헬스장으로 직행했고, 본격적인 보디빌딩 라이프가 시작된 거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보디빌딩을 하고 있는데, 한순간도 이 삶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누구에게 인정받으려 함이 아니라 스스로 이 운동이 너무 좋아서 하고 있거든요.

 

▲ 사진=개근질닷컴

 

Q. 반대로 보디빌더로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노력한 만큼 결과로 보답받을 때 가장 뿌듯하고, 그만큼 자존감도 올라가서 좋아요.

 

근 2년 동안 무휴식으로 시즌을 보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정신력과 의지를 키워보자’, ‘딱 1년만 쉼 없이 달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나와의 약속이었죠. 어쩌다 한 번씩 내일만 쉬자, 생각해도 몸은 또 기계처럼 쇠질 하고 있었어요. 습관과 강박이 무섭더라고요.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하고 참 대견하다 싶은 순간이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무모한 약속이었지만, 그렇게 탄생한 현재의 몸과 결과로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해요. 이제는 무휴식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추천하지는 않아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평소 운동 루틴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운동을 해오면서 수많은 분할법과 운동패턴을 시도했어요. 그러다 3년 전부터 전신 무분할로 지금까지 운동 루틴을 이어오고 있죠. 최근에는 예전보다 운동 강도를 줄이고 저중량 고반복으로 진행하는 편이에요. 저만의 루틴을 찾아서 꾸준하게 유지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식단은 보통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식단 또한 시즌과 비시즌에 큰 차이는 없어요. 조금의 차이라면 음식의 양과 주말엔 더 자유롭게 먹는다는 것 정도?

 

제가 과자나 달달한 것 등 군것질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시즌 중에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먹는 걸 참아내는 것도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의 유혹에 지는 순간 몸이 바로 증명하고 결과로 말해주더라고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정한표 선수는 어떤 선수,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누군가가 저에게 ‘라이프 타임 내추럴’이냐 묻는다면, 제 대답은 ‘네’ 입니다. 남들이 믿든 안 믿든 스스로 떳떳함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내추럴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경량급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런 제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꾸준한 자극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보디빌딩 경량급에 저런 선수도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요.

 

굳이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근질만큼은 정말 최고였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경량급 보디빌더로서 최종목표는요?

 

최경량급(-60kg)으로 전국대회 그랑프리 줄 때까지 도전하는 거요.(웃음) 계속 두들기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물론 안 돼도 그만이긴 합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 꾸준함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디빌딩을 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올라가는 동시에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예요. 그만큼 아직 보디빌딩이 너무 즐겁고 재밌습니다. 중독이죠. 때로는 이 운동에 미쳐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미치고 중독되는 것도 다 한때이지 않겠어요?(웃음)

 

Q.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매 대회 때마다 함께하는 최고의 서포터이자 사랑하는 저의 대장 아내. 아내 덕분에 매번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이죠

 


▲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엘리트 보디빌딩이 약물로 인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보디빌딩을 ‘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그 생각은 존중해요. 하지만 저는 보디빌딩은 쇼가 아닌 스포츠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했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어요.

 

요즘 많은 대회에서 도핑을 하지 않더라고요. 해법이 없다면 도핑이라도 더욱 철저하게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경량급이든 중량급이든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 아래, 클린하게 승부하는 스포츠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09-29 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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