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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재욱이 말하는 ‘백재욱의 2022년’②

등록일 2022.05.17 19:0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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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2022 미스터서울’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 꺼풀 꺾이고, 유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여느 때보다 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약 300여명의 선수가 미스터서울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목을 모으는 선수를 꼽자면 아마 백재욱이 아닐까.

 

2017년과 2019년 국가대표 선발을 비롯해 2020년부터 미스터서울, 미스터YMCA, 미스터코리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체급 우승 및 메달을 거머쥔 백재욱. 올해도 그의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다가올 시간이 더 반짝이는 보디빌더, 백재욱을 만나봤다.

 

*<백재욱이 말하는 ‘백재욱의 2022년’①>에서 이어집니다.

 


▲ 사진=지승섭PD

 

처음 운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뭐예요?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 하나를 꼽자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랑 함께 영화 보는 걸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 당시에 뭐 ‘이연걸’이나 ‘장 클로드 반담’같은 액션 배우들이 인기였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르는 유명한 액션배우들이죠.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운동하고, 악당을 때려 부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 그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구기 종목뿐만 아니라 푸쉬업이나, 평행봉처럼 액션 영화에 나올 법한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운동을 즐기면서 계속 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나왔잖아요. 보디빌딩과는 전혀 다른 전공이에요. 보디빌딩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외국을 따로 살다 온 케이스는 아니었거든요. 친구들, 선후배들 중에는 해외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같이 술 마시다가 취하면 영어를 쓰고, 심지어는 잠꼬대도 영어로 하더라고요. (웃음)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보면 졸업하고 대부분 좋은 대기업에 입사를 하는데, 업무가 거의 해외 영업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전공이 영어라고 할지라도 ‘이걸 내가 잘 살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운동만큼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시야가 좁아서 자신감이 무척 높았던 시기였어요. ‘이 정도면 내가 몸이 제일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죠. 운동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자, 또 즐길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한번 도전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 사진=지승섭PD

 

후회는 없나요?

 

그럼요. 다행히도 결과에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편이에요.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혹시 안 좋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덕분에 아직까지 보디빌딩을 선택한 것에 있어 후회라거나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즐기면서 노력을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인생 교훈도 많이 얻었고, 잘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나갔던 대회 기억나요?

 

첫 대회 역시 2016년 미스터서울이었요. 당시에는 피지크에 출전했죠. 그때 3위를 했습니다.

 

첫 대회에 3위면 대단한데요?

 

당시에는 자만심이 좀 있었어요. 3위를 했다는 사실에 속으로 조금 실망을 했죠. ‘첫 대회는 무조건 병풍이다’ 라는 말도 있는데, 당시에 정말 좋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종목 탓을 했어요. 피지크는 나랑 안 맞는 종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그래서 바로 종목을 바꾼 건가요?

 

네. 하반기 서울시장배 대회에서는 클래식보디빌딩 종목에 출전했고, 1위를 했어요. 이후에 좋은 사부님을 만났고, 다음해 운 좋게 국가대표에도 선발됐습니다. 이게 다 과정을 즐기니까 결과도 좋게 따라왔던 것 같아요.

 

첫 대회였던 2016 미스터서울에는 어쩌다가 출전하게 된 거에요?

 

몸 만든 것에 대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건 결국 대회뿐이거든요. 처음 대회에 출전할 때는 사설이니 대보협(대한보디빌딩협회)이니 전혀 몰랐어요.

 

대학교 재학 당시 ‘미스터외대’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비공식 대회지만 대한보디빌딩협회 심판분들이 오셔서 평가를 해주셨죠. 그때부터 ‘미스터OO’이라는 단어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대회 중에서 미스터서울을 뛰게 된 것도 결국 그 행사 덕분이에요.

 


▲ 사진=지성종 기자

 

그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꼽자면 어떤 걸까요?

 

가장 최근에 뛴 대회들이 원래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작년 미스터코리아와 재작년에 미스터YMCA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유는요?

 

먼저 재작년 미스터YMCA는 그랑프리전에서 2등을 했어요. 최후 3인에 올랐죠.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정말 그때는 아쉽더라고요. 하하. 스스로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임에도 발전을 했던 대회여서 매우 좋았습니다.

 

작년 미스터코리아는 체급 2위를 했는데요. 경기 결과를 떠나서 ‘작년에 나만 이기자’라는 제 모토에 가장 부합했던 경기였어요. 스스로 봤을 때 가장 몸이 좋았던 무대가 작년 미스터코리아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남습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대회 준비, 운동 그리고 일. 굉장히 바쁠 것 같아요. 힘들지는 않아요?

 

보디빌더는 사실 ‘헝그리 정신’이 많이 필요합니다. 보디빌딩을 하면서 선수생활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요. 다행히 이번에 실업팀에 들어가게 돼서 연봉을 받게 됐지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서 생계를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죠. 이건 대한보디빌딩협회 선수나, 사설 선수나 마찬가지일 거에요.

 

제 경우에도 헬스장 사업을 병행하는데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헬스장 운영과 수업, 그리고 대회준비까지 같이 했는데, 제3자가 보기에는 그 과정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들게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수업도 제 운동도 정말 재밌거든요. 그리고 헬스장 운영도 엄청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믿고 의지하는 형과 함께 운영을 하고 있어서 든든해요.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며, 응원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죠. 이 과정들이 전부 소중하고, 즐거워요.

 


▲ 사진=백재욱SNS

 

최근 실업팀에 들어갔는데,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을까요?

 

사실 보디빌딩을 하면서 ‘명예 따로, 돈 따로’라는 걸 많이 체감했어요. 다른 스포츠는 명예를 얻게 되면 부는 따라오기 마련이잖아요. 반면, 보디빌딩은 어떤 명예를 얻는다고 해서 직접적인 그걸로 수익이 얻는 구조는 아니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실업팀에 들어가는 거였어요. 연봉을 꼭 받으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싶었어요. 기약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사실 더 빨리 달성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 영광이고,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꾸준히 광진구청 소속 선수로 계속 활동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광진구청 소속 제안이 들어왔을 때 심정은 어땠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방방 뛰어다녔습니다. 하하.

 

부모님께도 전화 드리고, 사부님께도 연락했죠. 친한 지인분들께도 연락 드려서 소식을 알렸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그 순간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기대에 꼭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사진=지승섭PD

 

‘백재욱 선수’하면 수식어가 굉장히 많아요. 특히 ‘똑똑한’ ‘잘생긴’ 이런 이미지가 대부분이더라고요.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 안 좋을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굉장히 영광이죠. 다만 ‘잘 생겼다’라는 말은 욕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잘 생긴 거는 기관 형도 워낙 출중하시고, 다른 선수분들도 많잖아요. 그리고 보디빌더는 몸으로 대회에서 증명하기 때문에 과분하고 기분은 좋지만, 좋은 평가에 우쭐하거나 거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기분은 굉장히 좋아요. (웃음)

 

혹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계획은 없어요?

 

좋죠. 한다면 좋은데. 대회 준비와 헬스장 운영, 수업도 하다 보니 시간을 유튜브에 더 투자하기에는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이렇게 지금처럼 개근질닷컴에서 촬영 오실 때마다 엄청 즐거운데, 이걸 제가 찍는 게 아직은 많이 어색해요. 코로나19가 더 완화되면 한번 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개근질닷컴에서 워낙 고퀄리티로 잘 찍어주시니 여기 계속 나오면 좋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하하.

 


▲ 사진=지성종 기자

 

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뭘까요?

 

목표가 굉장히 여러 개예요. 버킷리스트처럼 그 중에 몇 가지는 조금씩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가대표를 달고 싶다’, ‘연봉 받는 실업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런 것도 있었고요. 이번엔 조금 수정을 해요. 처음엔 ‘매년 국가대표를 달자’였는데, 이제는 ‘매년 국가대표를 달고, 은퇴할 때쯤 대통령 훈장도 노려보자’가 됐죠.

 

그럼 개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하나만 꼽아보자면요?

 

부상 없이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하고싶어요. 조왕붕 선배님처럼요. 조왕붕 선배님이 현역 국가대표 선수분들 중에서는 최고령이시거든요. 최소한 왕봉이 형님이 선수 활동하시는 나이까지 저도 무조건 부상 없이 쭉 선수생활을 하고싶어요. 그 이상으로 선수 활동할 수 있다면 저 바랄 게 없고요. 좋은 컨디션과 꾸준함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감사인사

 

개근질닷컴과 개근질닷컴 구독자인 근질이 여러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선수라면 반드시 피드백을 통해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개근질닷컴은 굉장히 고마운 존재였어요. 제가 첫 대회를 나갔던 16년도부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누군가 내 사진을 이렇게 찍어줘서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는 점이 말이죠. 앞으로도 랭킹닷컴과 더불어 개근질닷컴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대박나셔서 정말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또 근질이 분들 덕분에 유튜브에서 제가 나온 영상도 볼 수 있고, 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세요. 댓글도 좋은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정말 감사드리고,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마디 해주시겠어요?

 

근질이 여러분들도 코로나 조심하시고,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몸, 발전된 실력을 얻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더 안전하게 득근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 세븐짐! 코로나 시국에서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어려운 와중에 마두점 같은 경우에는 리모델링도 했고요. 방역 지침도 잘 지키고, 좀 더 운동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일산 근처에 거주 중이시라면 꼭 놀러 오시길 바랍니다! 세븐짐 탄현점, 마두점 언제든지 많이 놀러 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05-17 19: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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