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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빌더] ‘소방 히어로’ 김성민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어”①

등록일 2022.01.28 16: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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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성민 제공

 

[개근질닷컴] 부캐릭터의 줄임말인 ‘부캐’는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했다. 최근 개그맨 등이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방송계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됐다.

 

<부캐빌더>에서는 본업은 따로 있지만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라는 ‘부캐’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김성민의 소신은 뚜렷하다. 나라와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이다. 좀 더 가까이에서 국민들을 지키고자 군인의 길을 접고, 소방관으로 나선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충실한 김성민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추럴 보디빌딩 종목 그랑프리는 물론 프로카드까지 거머쥐었다. 김성민이 보디빌딩 대회에 나온 연유는 무엇일까.

 

“나라와 국민을 좀 더 가까이에서 지키고 싶었어요”

 


▲ 사진=김성민 제공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성민이라고 합니다. 올해 나이는 서른 살이고, 본업은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4년 차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취미는 웨이트 트레이닝이고, 최근에는 보디빌딩에 푹 빠져있습니다.

 


▲ 사진=김성민 제공

 

이전 대회 출전 경험이나 수상 이력을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제대로 된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한 건 작년이 처음이에요. (웃음)

 

ICN 경기에서 머슬 종목에 나갔어요. 퍼스트타이머, 노비스, 오픈 체급에 중복으로 출전했는데 모두 우승을 했죠. 이어서 그랑프리전에 나가 운이 좋게도 그랑프리와 프로카드를 따냈습니다. 첫 출전에 얼떨떨했죠. 그 다음날 바로 NPCA 부천에 나갔고, 노비스랑 -65kg에서 모두 체급 우승을 했어요.  

 

▲ 사진=김성민 제공

 

첫 출전에 대단합니다! 본업이 소방관이잖아요. 어릴 적부터 꿈이 소방관이었나요?

 

소방차가 굉장히 크잖아요. 어렸을 때 소방차가 너무 좋았어요. 소방관 아저씨도 멋있고요. 그래서 아주 어릴 때는 소방관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꿈이 특수부대 군인으로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UDT에 들어갔습니다. 총 5년간 복무한 뒤 제대 후 소방관이 된 거에요.

 


▲ 사진=김성민 제공

 

원래는 군인이었군요!

 

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덴만 여명작전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인질로 붙잡혔는데 UDT가 선원 21명과 선박을 모두 안전하게 구출했다는 내용이었죠. *2011년 1월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작전

 

그 기사를 보고 UDT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UDT에 복무하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꿈꿨던 대로 아덴만 파병도 가고, 2014년에는 세월호 작업에도 참여했죠. 2016년도에는 미스터UDT라고 부대 안에서 보디빌딩 대회가 열렸는데, 거기서 그랑프리도 했습니다. 하하.

 

▲ 사진=김성민 제공

 

미스터UDT요?

 

군부대에서 진행한 대회였어요. 정식 보디빌딩 대회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당시 경상남도 보디빌딩 협회에서 심사위원도 오고 나름 정식적으로 치러졌죠. 아무래도 특수부대이다 보니까 몸 좋은 선후배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 중에서 그랑프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 사진=김성민 제공

 

학창시절 꿈이었고, 군 생활도 잘 보내신 것 같은데. 왜 제대한 거에요?

 

군 복무가 저는 정말 잘 맞았어요. 너무 재미있었죠. 다양한 작전들, 폭파하고 사격하고 이런 부분들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파병도 겪고, 세월호 구조 작전도 참여하면서 제가 좀 느끼는 게 많았거든요. 결국 그 감정들이 제대까지 이어졌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더 자주, 가까이에서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싶었어요. 군인도 나라를 위해 일을 하지만 특성상 전시 상황을 대비하는 거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국민의 생명을 더 가까이에서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군인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부분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기도 했죠.

 

▲ 사진=김성민 제공

 

그래서 소방관으로 이직을 하신 거군요

 

소방관이 되면 국민의 생명을 가까이에서 지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꼭 큰 화재가 아니더라도 벌집을 제거하는 등 사소한 출동도 피부에 와 닿더라고요. (웃음)

 

소방관으로 복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을까요?

 

2019년도와 2020년도 두 해 전부 강원도에서 산불이 났어요. 당시 산불 규모가 너무 커서 전국 소방관들이 다 비상 소집이 됐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울산에서 강원도로 소집됐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너무 놀랐요. 많은 유형의 산불을 봤지만 제 눈에 비친 건 정말 전쟁터 같았거든요. 건물이며, 차량이며 강원도 도시 전체가 불에 타고 있었습니다. 온통 주황색이었죠.

 

당시 저는 주요 시설인 변전소, 주유소, 공공기관이나 문화유산을 집중적으로 지키면서 진화 작업을 했습니다. 30년 이상 된 소방관 선배님들도 “우리나라에 이 정도 규모의 화재는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안타깝기도 하고, 너무 큰 규모여서 많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네요.

 

▲ 사진=김성민 제공

 

사실 소방관도 사람이잖아요. 그런 큰 불이나 사고 현장을 접하면 무서울 것 같아요

 

무섭죠. 근데 그때마다 스스로 되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이거 우리 아니면 할 사람 없다’라는 말이에요. 군 복무시절 선임께 들었던 말인데요. 제가 아덴만 파병을 나가서 해적들을 대면할 때였어요. 무섭기도 하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임 한 분이 저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소방관이 되고 나서도 그 말을 되새기며 현장에 나가고 있어요. 시민들은 오로지 저희만 믿고 있잖아요. 근데 겁난다고 주춤하면 면목이 없으니까, 그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무엇보다 늘 혼자가 아니라 팀 단위의 작전을 하거든요. 동료가 있기 때문에 믿고 화재 현장에 들어가는 거죠. 겁이 나더라도 서로를 의지하면서 이겨냅니다.

 


▲ 사진=김성민 제공

 

가장 보람찰 때는 언제인가요?

 

현장에 나가면 소방관 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요. 기자분들도 그렇고, 사고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들도 계시죠. 특히 피해자나 그 가족들 심정은 어떻겠어요. 억장이 무너지겠죠. 그분들이 소방차가 나타나면 일단 안심을 하세요. 저희가 이걸 해결해줄 거라고 믿고 한시름 놓는 거죠. 그럴 때 가장 보람 찹니다. 저 역시 시민분들의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요.

 


▲ 사진=김성민 제공

 

혹시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한 걸 동료 분들도 알고 있나요?

 

네 알고 있어요. (웃음) 응원도 해주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정말이지 동료들에게 무척 고마워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사람이 좀 예민해지잖아요. 대회 준비를 하면서 본업도 해야 하고, 다이어트도 이어가다 보니 기력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본업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 기를 쓰고 했습니다. 그때 동료들이 제 편의를 많이 봐줬어요. 당연히 출동에 대한 부분에선 똑같이 했지만, 다녀와서 장비를 정비하는 부분 같은 건 조금 쉬운 파트로 변경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죠. 대회에서 수상을 했을 때도 센터장님, 팀장님, 동료들이 더 많이 기뻐하고, 축하해줬습니다.

 


▲ 사진=김성민 제공

 

소방관이라고 하면 ‘몸짱 소방관 달력’이나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 등이 유명하잖아요. 도전할 생각은 없나요?

 

안 그래도 몸짱 소방관 달력은 2019년 연말에 제안이 온 적 있어요. 당시에는 제가 보디빌딩 방식의 훈련도 안 해봤고, 다이어트를 비롯해 근육을 가꾸는데 지식도 없어서 거절했었죠. 이후에 보디빌딩 운동도 하고, 몸이 이전보다 좋아지면서 참여하고 싶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서 진행이 안되더라고요. (아쉬움) 앞으로 몸짱 소방관 달력이 다시 추진되면 지원하고 싶어요.

 

다만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나 최강 소방관 선발대회는 앞으로도 참가를 못할 것 같아요. 현재 울산에서 근무하지만 울산 소방 소속이 아니라, 중앙 소방 소속입니다. 여러 소방 대회가 있는데 대회에서 1등을 하면 1계급 특진이 주어지거든요. 그래서 더 나가고 싶지만 대부분 중앙에서 개최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중앙 소속의 소방관들은 그 대회에 출전을 못하게 돼 있어요. 혹시나 하는 편파 판정을 우려 때문이죠. 욕심은 있지만, 소속의 문제로 앞으로도 참가는 어려울 듯해요. 하하.

 

[부캐빌더] 김성민 선수의 인터뷰는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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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1-28 16: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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