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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강래완, 대회 참가 8년만에 정상을 밟다

등록일 2021.04.16 17:3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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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성경 마태복음 7장 7절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올해 피트니스 대회 참가 경력 8년차인 강래완(30·트레이너)은 지난달 3월 27일 대전 믹스페이스에서 개최된 ‘2021 PCA 리저널 세종’에서 생애 첫 그랑프리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때마다 헬스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꼬박 8년을 꾸준히 대회장 문을 두드려온 끈기가 값진 성과로 되돌아온 감격의 순간이었다.

 


▲ 그랑프리로 호명된 후 포효하는 강래완. 사진=권성운 기자

 

피지크 그랑프리 소감

 

PCA 세종은 예정에 없던 대회였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조용히 갔다가 오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운이 좋았다.

 

그랑프리로 호명된 직후 주저 앉아 한동안 눈물을 쏟아냈다

 

가슴이 벅찼다. 2018년도 피트니스 스타 용인에서 피지크 그랑프리전 준우승을 끝으로 체급 1등은커녕 한 동안 성적이 너무 부진했다. 일이 많기도 했지만 몸 자체를 완성도 있게 만들지 못해 늘 아쉬웠다.

 

이번에 오버롤을 하면서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컸다.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쳤고, 성취감을 크게 느낀 순간이었다.

 


▲ PCA 세종 피지크 톨 체급 정의진과 강래완. 사진=권성운 기자

 

3년 만에 치른 그랑프리전을 앞두고 긴장도 됐을 텐데

 

엄청 떨렸다. 최종 1인으로 호명될 거라 전혀 상상도 못할 만큼. 사실 그랑프리전이 아니라 체급전에서 올 상반기 3개 대회 피지크 오버롤을 차지한 *정의진 선수를 꺾고 올라간 것도 기적이라 생각한다.(웃음) *PCA 퍼스트, PCA 양산, WWB 남자 피지크 그랑프리

 

대회 당일 ‘헬스장에서 숙박하면서 힘들게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시즌 때는 자주 그렇게 한다. 특히 운동하다가 너무 힘들고 수업이 많을 때는 여행 가방에 옷을 일주일 치 정도 가져와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당연히 고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이 운동이 너무 좋다.

 


▲ 사진=강래완 제공

 

예전에는 스포츠모델과 피지크 종목을 병행했더라

 

내 체형이 피지크에 올인하기엔 사이즈가 작다고 생각한다. 반면 스포츠모델로서 무대에 오르면 상대 선수들에 비해 사이즈가 큰 편이라 애매하다. 그래서 어느 종목 하나만 파기보다는 처음부터 두 종목을 병행하면서 대회에 출전했다.

 

2018년도 이전에 피지크 말고 스포츠모델로도 그랑프리를 탄 적이 있는지

 

스포츠모델로 체급 1등은 한 적은 있어도 그랑프리 경험은 없다. 사실 이번 피지크 그랑프리도 대회 참가 경력 8년 만에 거둔 첫 성과다.

 

둘 중에 굳이 더 비중을 두는 종목이 있다면

 

피지크가 주 종목이다. 다리 부상 때문에 하체 웨이트에 애로사항이 많아서 상체에만 근육량이 집중된 경향이 있어서 스포츠모델을 메인으로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피지크를 메인으로 무대에 설 생각이다.

 


▲ 왼쪽 다리 수술로 스포츠모델 무대에선 늘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내미는 강래완. 사진=강래완 제공

 

부상은 언제?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을 했는데 19살 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대퇴부 골절로 다리에 심을 박았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된 20살에는 무릎 연골이 파열돼서 절개 수술을 하고 전방십자인대도 타가인대로 재건 수술을 받았다. 또 무릎에 종양이 생겨 제거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1~2년 사이에 몰아서 왔다. 가까운 미래에 운동 관련 일을 업(業)으로 생각했던 입장으로써 많이 힘들었다.

 

현재도 무릎에 연골이 없어서 무게를 조금만 달아도 관절이랑 관절이 맞닿아버린다. 특히 수술한 다리가 왼쪽인데 데피니션이나 세퍼레이션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스포츠모델 무대에서 포징을 취할 때 오른쪽만 계속 보여줘야 되는 약점이 있다.

 

부상 극복은 어떻게 해왔나

 

그냥 무식한 방법으로 ‘참고 견디자’란 생각으로 했다.(웃음) 보통은 무릎 보호대나 붕대 같은 걸로 칭칭 감고서 무게를 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선 평소에 잘 안했던 프리웨이트나 3대 운동 같은 것도 루틴에 집어넣어서 시도해봤다. 그랬더니 체중이 조금 올라가면서 사이즈가 예전보다 커졌고, 이번처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 사진=강래완 제공

 

앞서 대회 경력이 8년이라 했다. 대회 입문 계기가 따로 있는지

 

23살 때 박승종 선수가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WBC 대회 포스터를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무작정 도전했다.

 

혼자서 인터넷으로 식단은 물론 밴딩·로딩을 검색해서 대회에 처음 출전했고, 무대에서 내려온 뒤 펑펑 울었다.

 

?

 

뭔가 너무 분하면서 억울하기도 했고, 창피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대회장에서 눈물을 흘린 건 그때 이후 이번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8년 만이다.(웃음)

 


▲ 사진=권성운 기자

 

여자 친구도 비키니 선수로 알고 있다

 

수상 직후 소감에서도 여자친구를 언급했는데 나이 차이가 여섯 살 차이다. 올해 24살이라 여행도 다니고 싶고, 놀러 가고 싶은 곳도 많은 텐데 내가 늘 시즌을 갖다보니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데이트도 거의 헬스장에서 하고, 내가 수업으로 바쁠 때는 식단도 손수 따로 챙겨주고...늘 고맙다.

 

최근 PCA는 그랑프리를 하면 응원 온 지인들을 무대로 올려서 함께 사진을 찍게 해주는데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내가 나중에 그랑프리하면 무대에 올려줄게. 같이 사진 찍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목표를 이번에 이뤄냈다.

 


▲ 사진=권성운 기자

 

개인 목표 달성과 함께 2021년 첫 단추를 더할 나위 없이 잘 끼웠다. 남은 일정은

 

*4월 10일 PCA 충청도와 같은 달 24일에 있을 무사 스폐셜리그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어 5월 22일에 열리는 나바 아시아 오픈 챔피언십(AOC)을 올해 메인 대회로 잡고 준비 중이다. *해당 인터뷰는 4월 10일 이전에 진행된 것으로 강래완은 PCA 충청도 대회에서 피지크 종목 톨 체급 우승과 그랑프리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아직 가야할 길이 한 달 가량 남았다. 각오 한 마디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마음가짐 자체를 고쳐먹었다. 예전엔 무조건 ‘내가 1등 할거야’란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이제는 누군가를 이긴다는 게 아닌 ‘지난 대회 내 몸을 이겨보자’란 생각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대회에 임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정진할 생각이다.

 

피지크라는 종목을 뛸 때 개인적으로 가장 단점이 되는 부위가 등 하부와 복직근, 빈약한 가슴이다. 전면 프런트를 꽉 채우고 근육의 선명도를 높여서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그랑프리에 도전하겠다.

 


▲ 사진=강래완 제공

 

맺음말

 

매일 아침 닭가슴살을 우유에 재서 끓여주는 어머님을 비롯해 늘 곁에서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 주변의 모든 지인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먼 훗날 IFBB PRO 피지크 선수가 되는 게 최종 목표다. 뜻을 이루기 위해 매년 쉬지 않고 무대에 올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04-16 1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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