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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권지관號 출항’ 대보협, 향후 과제는?

등록일 2021.01.18 17:05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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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정 기자

 

대한보디빌딩협회의 새 수장, 권지관 당선인 체제가 본격 시작된다. 향후 과제는 무엇일까.

 

권지관(69) 대원플러스그룹 부회장은 13일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13대 대한보디빌딩협회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 수 113표 중 52표를 획득해 대한보디빌딩협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권 당선인은 주거와 테마파크 부문 등의 다양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원플러스그룹의 현직 부회장이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3년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았다.

 

유효표의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46.01%)을 기록하면서 ‘권지관 호’ 운영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권지관 당선인은 28일 대의원 총회 이후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25년 1월까지 4년간 대한보디빌딩협회를 이끌게 된다.

 


사진=김병정 기자

 

무엇보다 전임 회장의 잇따른 중도 낙마, 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으로 ‘보궐 회장’ 및 ‘반쪽 임기’와 ‘비상 체제’ 등으로 흔들렸던 협회 운영도 안정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그간 대보협은 오랜 기간 회장이 직위를 유지해, 체제의 연속성을 가져갔던 시기가 많지 않았다.

 

역대 회장 중 유일하게 다선에 성공하면서, 가장 오래 대보협 회장으로 재직했던 이는 김남학 현 한화제약 대표이사다. 김남학 한화제약 대표이사는 1989년 1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내리 3선(2~4대)을 지냈고, 2009년 1월 제8대 회장으로 복귀해 2012년 12월까지 임기를 수행했다.

 

그를 제외하면 4년 이상 회장직을 맡았던 이는 제5대 김덕현 전 회장(2000년 12월 28일~2004년 12월) 1명 뿐이다.

 


사진=김병정 기자

 

결국 13대 수장을 맡은 권 당선인이 김덕현 전 회장 이후 가장 오랫동안 대보협을 이끌게 됐다.

 

이처럼 권 당선인은 협회 역사에서도 중요한, 그리고 향후 변화를 이끌 막중한 과업의 시기에 회장에 올랐다.

 

실제로 현업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첫째 과제는 권 당선인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대보협 17개 시-도지부의 화합이다.

 

이번 선거에서 권 당선인의 당선은 현임 장석호 회장과 9대-10대 전임 회장을 지지했던 지지층을 중심으로 표심이 모인 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후보 2인의 지지도 각 지역별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이뤄지는 등, 정책 대결이 아닌 세력 간 결집에 따른 투표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투표자의 대체적인 증언이다.

 


사진=김병정 기자

 

대보협 역시 아마추어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이기도 한 파벌싸움 등으로, 회장 선거 전후 큰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발전적인 행정 논의 및 공약 시행 대신, 협회 구성원 간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끊이질 않았고 집행부 공백이 2018년 관리단체지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권지관 당선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꾸려질 집행부와 행정부 역시 향후 갈등을 예방하고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둘째로 전국체전 복귀는 대보협의 시급한 당면과제다.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2019년 시범경기로 지정된 보디빌딩의 정식종목 전환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보디빌딩 종목은 잇따른 금지약물 적발로 2019년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부터 시범경기로 전환됐다. 2018년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강력한 도핑 정책 시행, ‘클래식’으로의 정식 종목 전환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내 행정적인 영향력 부족 등으로 복귀가 요원한 현재다. 우선 2019년 전국체전에서 금지약물 양성 적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복귀의 기반은 마련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전국체전 복귀는 시범경기 지정 이후 위축되거나 해체된 실업팀의 부활을 이끌 수 있는 단초(端初)가 될 수 있다.

 

회장 선거에 참여한 한 지역협회 관계자 A씨는 “새로운 당선인이 과거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맡는 등 공직에 오래 몸담았다. 그런 이력으로 다양한 정부-행정 부처의 인적 인프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동시에 재계에 현직으로 있는 바, 폭 넓게 협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전국체전 복귀에 필수적일 정부 각 부처와의 소통에 권 당선인이 일익을 담당하는 동시에 실업팀 창단 등을 위한 스폰서 유치도 기대하는 목소리였다.

 

셋째는 ‘클린보디빌딩’의 기틀 마련을 통한 보디빌딩의 대중화다.

 

최근 수년간 여러 ‘헬스 유튜버’및 인플루언서들의 등장과 국민 생활체육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대 등 업계엔 호재가 많았다. 이에 보디빌딩 및 헬스계는 매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트 체육계 보디빌딩 경기에서 만연했던 문제인 ‘금지약물’과의 완전한 단절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생활체육 인구의 새로운 유입을 막는 암초로 남아 있다.

 


사진=김병정 기자

 

대보협 또한 내부적으로 자정 작용과 금지약물 적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프라 및 제도의 미비와 인식 개선 실패를 비롯해, 사설단체경기의 도핑 검사 미실시 등으로 여전히 대중인식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결국 미래에도 보디빌딩&피트니스를 비롯한 헬스의 대중화를 발목 잡는 가장 큰 위험요소다.

 

식품의약안전처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를 중심으로 체육계에서 금지약물을 철폐하겠다는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판매자에 대한 적발과 단속이 강화된 것은 물론 입법처에서도 사용자에 대한 처벌을 주요 골자로 하는 법안들이 상정 논의 중이다.

 

최근에는 약학정보원과 KADA가 손을 잡고 금지약물검색 서비스를 개발 오픈 하는 등 대중들에게 금지약물에 대한 정보와 위험도를 알리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본래라면 해당 역할과 담론 형성은 협회 차원에서 주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른 실내체육시설업의 위기에도 대보협이 역할을 해야한다는 요구 또한 많다.

 

한 업계 관계자 B씨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이 바로 지금인데 협회가 선거 기간이라 뜻을 모으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며 “주요 구성원인 실내체육시설업 종사자를 위해 대보협이 발벗고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금지약물 철폐 법제화와 제도 개선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 전달 등 정부와의 소통은 결국 협회 차원에서 주도할 일이다.

 

‘권지관 호’의 닻은 창대하게 올려졌다. 성공적인 항해를 위한 나침반과 항해지도는 출항 전 찾아야 한다.

 

개근질닷컴 김원익 편집장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01-18 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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