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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전화위복’ 정송영, 내추럴 대회를 정복하다①

등록일 2021.01.15 18:2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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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전화위복(轉禍爲福). 가 바뀌어 오히려 이 되다.

 

지난해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경제·문화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맞닥뜨렸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은 물론 종별 국제 대회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연기·취소되면서 선수들은 강제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덕분에 선수들의 훈련을 봐주는 전문 트레이너들도 잠시 직장을 잃어야만 했다.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좌절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화를 복으로’ 바꾼 이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ICN·WNBF·INBA 내추럴 대회 보디빌딩 종목을 정복한 정송영.

 

NSCA KOREA 교육이사이자 국내 전국체전 혹은 올림픽 출전 선수를 전문적으로 트레이닝하는 정송영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선수들이 덤벨을 내려놓자, 스스로 덤벨을 들어 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송영 “내가 직접 경험하고, 기술한 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 내추럴 3개 대회 보디빌딩 종목 오버롤을 차지한 정송영. 왼쪽부터 ICN중부, WNBF, INBA. 사진=개근질닷컴 DB

 

프로필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 전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정송영(33)이라 한다. 현재 단국대학교 박사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ICN중부·WNBF·INBA 내추럴 3개 대회를 정복했다

 

원래 대회 참가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체전은 물론 올림픽 자체가 연기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운동을 쉬게 됐다. 자연스레 내 본업인 트레이너 일도 강제 휴무하게 됐고, 개인 운동 시간이 생겨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본업에 차질이 생겨서 재빨리 차선책을 선택한 게 득이 된 셈이다.

 

지난해 전까지 무대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게 약 4년 전이다. 당시에는 국내에 이런 내추럴 대회들이 거의 없었다. 그전까지는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만 참가했는데, 최근 내추럴 대회가 많이 생겼더라. ‘라이프타임 내추럴’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내추럴 대회 프로카드를 목표로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다행히 정말 운이 좋아서 성적이 뒤따라 왔던 것 같다.(웃음)

 


▲ 사진=김병정 기자

 

ICN 중부가 4년 만의 복귀전이었나

 

ICN 중부 전에 WNC 프라임과 NPC월드와이드 내추럴 서울 대회에 먼저 참가했다. WNC 프라임 때는 TOP7에 겨우 들었다. 대회용 다이어트를 4년 만에 하니깐 얼마나 체중을 빼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없었다. 71kg 체중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깐 더 빼야 할 것 같더라.

 

이후 NPC 서울 때 2~3kg을 더 감량해서 나갔고, ICN 중부를 준비하면서는 진짜 독하게 마음먹고 극한까지 뺐다. 사실 NPC서울까지만 뛰고 전문 선수 트레이너로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됐고, 전국체전까지 연기가 되면서 ICN 중부에도 출전하게 된 거다. 이 때가 세 번째 대회인데 다이어트가 강도가 좋아져서 인지 오버롤로 이어진 것 같다.

 


▲ INBA 대회 참가 전 UNF에 참가한 정송영(왼쪽). 사진=정송영 제공

 

ICN 중부부터는 3개 대회 연속 오버롤인가

 

아니다. INBA 대회 참가 전에 UNF에 나갔는데 입상을 하지 못했다.(웃음) 선수들이 워낙 몸이 좋기도 했고, 시즌 오프 전 메인 대회를 INBA로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않았다.

 

INBA를 메인 대회로 삼은 이유는

 

준비 중인 박사 논문이 저항운동과 운동생리학 관련 내용이다. 외국에는 해당 논문을 낸 유명한 학자들이 선수 출신이 많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직접 기술함으로써 내용에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로서도 INBA를 비롯한 ICN, WNBF처럼 국제적으로 협회를 가지고 있는 단체의 대회를 뛴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앞서 얘기했듯 지난해 대회를 참가하면서 세웠던 목표인 프로카드를 획득해 국제 협회가 있는 대회에서의 우승한 이력을 쓰면 내 논문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UNF는 INBA에 참가하기 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출전하게 된 거다.

 


▲ INBA 대회에서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다. 사진=정송영 제공

 

오버롤 트로피를 3개나 수집 할 수 있었던 자신 만의 강점은 뭔가

 

나는 키가 큰 편도, 프레임 또한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다. 프론트 근질이 그나마좋고, 세퍼레이션과 대회를 거듭할수록 좋아진 다이어트 상태였던 것 같다.

 

신경써서 준비한 부위는

 

과거에 대보협 대회를 뛸 때도 2012년 미스터 천안 초대 그랑프리 이후 대부분 2위를 차지했다. 신장과 프레임을 떠나서 후면이 약점으로 많이 꼽혔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은 과오를 반복하기 싫어서 이번엔 등을 비롯한 둔근, 햄스트링 부위를 많이 신경 썼다. 완벽한 후면은 아니지만 다이어트 강도가 좋아지면서 발전이 도드라져 보였다고 생각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다이어트다. 게다가 4년 만의 체중감량이라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수치화 하는 걸 좋아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항상 하루 활동 칼로리와 섭취 칼로리를 계산해서 먹었다. 다시 말해 지금 내 몸무게가 어느 정도 빠졌는 지를 예상해 식단을 맞춰서 먹고, 데이터를 만들어서 대회날까지 진행했다.

 

보통 대회 막바지 때는 하루에 1,500kcal나 많게는 1,800kcal까지 활동 칼로리로 소비했다. 반면 섭취 칼로리는 1,600kcal~1,700kcal 정도를 먹었다.

 

메뉴는 탄수화물은 고구마 위주로 먹다가 2주 전에는 밤을 섭취했다. 그리고 닭가슴살은 남들처럼 똑같이 먹고, 무염도 2주 정도 하면서 간단한 과일이나 채소를 같이 먹었다.

 


▲ 사진=정송영 제공

 

운동 루틴은 어떻게 가져갔나

 

3분할로 운동을 했다. 가슴·어깨·이두를 같이하고, 등·삼두·복근, 그리고 하체를 전면·후면·둔부를 같이 하는 루틴이다. 다만 사이클이 돌 때마다 메인 운동을 바꿔서 했다.

 

예를 들어 가슴·어깨·이두 운동을 하는 날이면 첫 번째 사이클 때는 가슴이 메인이고 어깨·이두가 서브 운동이 된다. 두 번째 때는 어깨가 메인, 이두·가슴이 서브가 되는 식이다. 당일 메인이 되는 운동은 당연히 세트 수가 제일 많고, 강도도 제일 높게 진행했다.

 

한 동안 내추럴 분할 운동법이 ‘뜨거운 감자’ 였다

 

나 같은 경우 내추럴로 운동하시는 분들에겐 2분할이나, 3분할을 권장하는 편이다. 2분할 혹은 3분할로 운동했을 때가 선행 연구에서도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다른 선수분의 경우 이런 선행 연구를 통해 검증된 운동 프로그램 보다는 일단 ‘운동을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운동을 잘 못하는 내추럴 일반인이라면 그나마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먼저 실행하고 자신만의 운동법을 만들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사진=김병정 기자

 

긴 시즌 동안 가장 힘이 됐던 조력자가 있다면

 

현재 룸메이트가 친한 학교 후배다. 이 친구와 함께 지난해 대회를 처음부터 같이 준비했다. NPC 서울 이후에 후배는 먼저 시즌 오프했지만 내가 INBA까지 완주하는 데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줬다. 후배가 있었기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연애한 기간이 4년 째인데 그전까지는 내가 대회를 위해 다이어트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냥 옛날에 운동을 열심히 했던 친구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지난해 내가 대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못 먹고, 데이트도 잘 하지 못했다. 게다가 감량 기간이 12월까지 이어졌으니 얼마나 성격이 날카로워졌겠나…그런 부분을 다 이해해주고 참아줬다. 정말 많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올해 목표는

 

일단 박사 논문 완성이 먼저라서 올해는 학문에 집중할 생각이다. 만약 대회를 뛴다면 내년쯤 프로카드를 획득한 3개 대회 중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아니면 대보협으로 복귀해서 클래식보디빌딩 국가대표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신장과 체중을 생각했을 때 내 체급에선 그나마 경쟁력이 있으니깐. 물론 그것도 논문이 통과되고 졸업했을 때의 일이다.(웃음)

 

[The Champ] 정송영 선수의 인터뷰는 편으로 이어집니다.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01-15 18: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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