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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3연패’ 이신 “할 수 있다. 될 때까지 한다”

등록일 2020.12.14 09: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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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한국 고교 보디빌딩의 정점이자 미래가 이신(경남체육고등학교)임을 부정할 이는 이제 없다.

 

이신은 고교 1학년이었던 2018년 Mr.KOREA 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3년 연속 체급 1위를 기록했다. 씨름 선수 출신의 이신은 고교 무대 등장부터 일반부를 위협하는 충격적인 근질 완성도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어느덧 3년째로 접어든 올해는 한층 더 완벽해진 근질을 선보이며 학생부라는 한계의 울타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동시에 한국 보디빌딩의 차세대 주자, ‘소년빌더 이신’은 많은 팬덤의 지지를 받는 동시에 숱한 오해도 받는다. 이런 오해와 편견들에 이신은 당당하다. 의혹 제기보다는 보디빌딩에 더 많은 사랑을 보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신이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수록 음지의 누군가는 또 음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신은 언젠가는 그런 표현들마저 무색할 커리어를 쌓을만한 저력을 갖고 있다. 언젠가는 고집불통으로 귀를 막은 그들마저 설득할지도 모를 말을 전하고서 말이다.

 

“나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될 때까지 한다.”

 


최초의 미스터코리아 고등부 3연패의 역사. 왼쪽부터 2018, 2019, 2020년. 사진=개근질닷컴 DB, 김병정 기자

 

자기소개부터 부탁한다

 

전 씨름 선수이고,  현재는 보디빌딩을 하고 있습니다. 미스터코리아에서 고등부 체급 3연패를 한 이신이라고 합니다.

 

Mr.KOREA 대회와 Mr.YMCA 대회 영상 등이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일단 나를 홍보하는 것을 좋아한다(웃음). 그런데 안 좋은 댓글이 많아서 화가 조금 나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잇었다. 그것 외에 기분 나빴던 점은 없었다.

 

기분이 안 좋았던 이유는 어떤 부분이었을까

 

계속 ‘약물이다. 얘네는 약물로 만든 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이었다. 가장 컸던 부분은 그것이었다.

 

근질과 기량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근거 없는 비난’ 의견도 소수 있었다

 

그런 댓글(약물 의혹)을 보게 되면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된다. 아무래도 보디빌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좋지 않은데 거기에 부정적인 댓글이 많으면 머릿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박히게 된다.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미스터코리아 고등부에서 3연패를 한 것은 역대 최초다. 기분이 어땠나.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뻤다. 고마운 분들이 먼저 생각이 났다. 부모님과 스승님께 가장 감사하다. 특히 미스터 부산 출신의 황희영 스승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19 상황이라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궁금한 것이 있거나, 질문이 있어서 연락 드리면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또 찾아봬면 늘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또 스승님의 노하우와 배움을 아낌없이 전해주셨다. 앞에선 표현을 많이 안하시는 편인데 나를 항상 뿌듯해하고 주변에 칭찬도 많이 하셨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그렇기에 스승님께 한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기뻤던 것 같다.

 


사진=김병정 기자

 

어떤 약속이었나

 

고등학교 1학년 때 보디빌딩을 정식으로 처음 시작하면서 스승님께 한 약속이다. 그때 정말 식단이나 운동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할 때 였다. 그러다보니 스승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미스터코리아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팥빙수를 먹었다.

 

팥빙수?

 

(부끄러워하며) 네. 수분이기에 몸에서 빠져나가는 줄 알고.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대회 때 모습에 대해 황희영 스승님께서 ‘몸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그때 ‘정말 내년, 그리고 내후년엔 엄청난 근질이 나올 수 있도록 독하게 운동하겠습니다’라고 약속드렸다. 한 단계 씩 과정을 밟아가면서 성장했다는 것 자체로 굉장히 기뻤던 것 같다.

 

한국 보디빌딩의 역사를 만들 최강 고교 빌더가 탄생했다는 평가도 쏟아진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지만 나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지금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하체와 상완이두근 등이 좋다’는 평가도 듣는 편인데 정말 아예 만족 못 한다. 일단 정말 많은 선수들이 하체나 어깨 등이 좋지 않나. 몸 전체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이 없다.

 

어린 나이에 벌써 ‘팬덤’이 생길 정도다. ‘최고’라는 평가는 기분이 어떤가.

 

나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다.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헬스장 가서 조금 더 운동 하게 된다. (부끄러워하며) 물론 기분은 엄청 좋다.

 


사진=김병정 기자

 

고등부엔 또 하나의 걸출한 학생 선수인 김권준(-70KG Mr.Korea 2위, Mr.Ymca 1위)이 있는데. 혹시 라이벌 의식을 느낀 적이 있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라이벌 의식을 느끼진 않는다. 그보단 항상 나 자신과 경쟁한다. 더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가지면서 ‘롤모델’인 김준호 선수를 보면서 ‘언젠가는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 외에 타인들에게 그런 감정을 가져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영상을 봤는데 어깨랑 상완 삼두근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사이드 트라이셉스 포즈를 잡을 때 삼두는 정말 일반부 선수보다 더 큰 것 같다(엄지 척). 영상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배운 점, 느낀 점이 많은 것 같다.

 

뛰어난 근질을 만든 원동력이 뭘까

 

사실 몸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초등학교때 왕따를 당했었다. 어릴적에 중국에서 살았는데 한국으로 왔을 땐, 한국말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거기다 몸이 굉장히 얇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보니 스스로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맨몸 운동부터 시작했다. 매일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이소룡 같은 몸이 되고 싶단 생각에 매일 포즈를 따라했다(웃음). 그러다 씨름을 접하게 됐고, 동료 선수들이 ‘신이 너는 복근이 있네’라며 놀라는 거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에게 자신감을 갖게 됐다.

 

초등학교부터 복근이 있었나?

 

씨름부 운동을 10시에 마치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고 여유가 없더라도, 가령 헬스장 문 닫기 20분 전이라도 꼭 올라가서 팔 운동이라도 꼭 했다. 가방에 10kg 정도 책을 채워 넣고 덤벨 삼아 훈련을 했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는 벤치를 이용하고, 버스를 타면 손잡이를 잡고 버티기도 하고 운동을 늘 하려고 한 편이다. 하루에 9시간 정도 운동을 했는데 씨름부 훈련 2~3시간이었고 나머지는 맨몸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었다. 3kg짜리 덤벨은 매일 어딜 가든 늘 들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디빌딩에 정식으로 입문한 계기는 뭐였나

 

중3때 씨름을 하다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그렇게 재활을 하다가 일반적인 동네 헬스클럽에서 관장님이 ‘보디빌딩 할 생각 없냐’고 권유를 받고 이 운동을 알게 됐다. 이후 씨름부 선배를 통해 현재의 스승인 황희영 선수를 만나면서 전문선수가 된 것이다.

 


사진=김병정 기자

 

고등부 3연패를 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많은 발전을 이뤘다

 

매 훈련마다 ‘후회 없이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하체와 등을 보완하려 애쓰면서 3대 운동(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을 위주로 했다. 최대한 ‘고중량-고반복’ 운동에 포커스를 두고 했다. 만약 그날 하루 운동 성과가 아쉬우면 사람들과 모든 연락을 일체 끊고 만족할 때까지 운동한다.

 

‘제2의 이신’ 혹은 새로운 최고의 선수가 되길 원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해 줄 말이 있을까

 

운동은 길게 시간을 잡아야 한다. 단기간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갖기 보단 꾸준하게 운동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할 때 스마트폰 만지는 건 금지다. 집중해야 한다. 남들 운동하는 것도 볼 필요 없다. 내 운동에만 집중해서 꾸준하게 후회없이 했으면 한다.

 

일부에선 근거 없이 ‘약물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안타깝다. (근거없이) 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 약물 사용 여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박수를 쳐주지 못할거라면 그것에 대해 언급 하지 않고 비방이나 비난은 삼가해줬으면 한다. 3년 간 아쉽게 체급에서 랜덤으로 하는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검사를 받지 못했다. 검사를 받아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대중들이) 확인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사진=김병정 기자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최종적으로는 헤비급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우선 당분간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정확히는 정하지 않았지만 1~2년간 벌크업 하고 준비 과정을 거쳐 웰터급(-75kg)으로 일반부 경기를 뛸 생각이다.

 

웰터급엔 설기관-남경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보디빌더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머리를 감싸쥔 이후) 하아. 사실 무섭다. 무섭지만 만나야 하니까. (주먹으로 움켜쥐며) 긴장해 주십시오.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될 때까지 한다!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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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14 09: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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