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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新星’ 김권준 “약물 NO, 오해하지 않았으면”

등록일 2020.12.11 15:5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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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약물은 절대 할 일 없으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디빌딩계에 신성(新星)이 떴다. 올해 대한보디빌딩협회 산하에서 열린 주요 대회인 Mr.KOREA 대회 2위, Mr.YMCA 대회 1위에 오른 김권준(경기창조고등학교)이 그 주인공이다.


어릴적부터 다양한 스포츠 학생 선수로 활동했던 김권준은 중학교 3학년부터 보디빌딩과 헬스에 입문했고, 지난해부터 전문선수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보디빌딩 -70kg에서 압도적인 프레임, 탁월한 매스의 볼륨감에 더해 출중한 세퍼레이션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김병정 기자

 

김권준의 훌륭한 프레임과 얇은 허리의 형태, 그리고 다시 탄탄한 대퇴사두근으로 이어지는 엑스프레임의 자연미와 상하체의 균형미는 감탄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만한 걸출한 한 명의 학생부 보디빌더가 탄생했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무대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만난 김권준은 수줍음 많은 ‘운동 소년’ 그 자체였다. 자신의 감정을 단답형으로 표현하는 모습. 칭찬에는 못내 쑥스러워하며 잔뜩 긴장한 기색의 순수함은 언뜻 단단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근거 없는 의혹이나 비방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흔들림 없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말하는 소년의 얼굴은 그 자체로 속이 꽉 찬 나무. 그것도 앞으로 거목(巨木)이 될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1순위는 벌크업, 목표 이뤄 가장 기쁘다.”



사진=김병정 기자

 

자기 소개 부탁한다

 

지난해 Mr.YMCA -60kg 체급 2위를 했고, 올해는 Mr.KOREA -70kg 체급 2위와 Mr.YMCA 체급 1위를 한 김권준이라고 합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기력도 굉장히 발전했다

 

2019 Mr.YMCA 대회에 -60kg에 출전했기 때문에 올해 최대 한계가 -65kg일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그런데 1년 간 평택 다윗피트니스짐의 황신혁 스승(평택시보디빌딩협회 전무이사)님이 성공적으로 벌크업 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70kg에서 좋은 성적을 낸 부분이 가장 기쁘고 만족스럽다. 그런 부분에서 스승님께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근성장이 잘 이뤄지는 청소년기지만 1년만에 2개 체급을 월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식사량을 굉장히 늘렸다. 운동의 포커스를 네거티브(신장성 수축) 운동에 맞춰서 1년간 최우선적으로 벌크업을 위해 운동을 했다.

 

일주일 루틴과 하루 운동량은 어떻게 되나


매일 3~4시간 정도 하는 것 같다. 일요일만 휴식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루틴을 가져간다. 월요일에 가슴-이두, 화요일에 가슴-삼두, 수요일에 하체, 목요일에 승모-이두, 금요일 어깨-삼두, 토요일 하체를 한다.

 

하루 식사는 4~5끼로 나눠서 하고 치팅은 따로 하지 않았다. 시즌기엔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위주로 식단을 한다. 닭가슴살은 하루에 1kg, 고구마는 4~500g 정도 꾸준히 먹었다. 사실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사진=김병정 기자

 

감독인 황신혁 전무이사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단계에 맞춰 강도를 끌어올린 네거티브 운동, 필수적인 근막 이완, 그리고 휴식의 균형을 철저하게 맞춰 체계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라며 "김권준 선수의 뛰어난 운동 수행능력과 보디빌더로서 축복받은 자연미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면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신적인 면도 훌륭하다"라고 설명했다.

 

요즘 운동 선수에게 신체적인 능력만큼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는 '지속 가능한 투쟁심과 열정'과 더 발전하고자 애쓰는 '향상심' 등의 멘탈적인 면도 뛰어나다는 전언. 

 

"지도자로서 이보다 더 좋은 선수도 없을 것 같다. 말하자면 '컴퓨터' 같은 면이 있다. 식단과 훈련 방법, 바른 자세를 코칭하면 절대 벗어나는 일이 없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수행하고 따르면서 스스로 더 지키려 애쓴다. 시즌기를 거의 1년 정도 가지면서 굉장히 힘들테니 내 쪽에서 먼저 몇 번 정도는 일반식을 권유한 적도 있다. 하지만 김권준 선수 스스로 시즌기 식단을 지키겠다고 해서, 1년 간 일반식을 먹은 날이 세 손가락안에 꼽을 것 같다. 정말 운동밖에 모르고, 오로지 한 길만 보면서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선수라 참 대견하다." 

 

겨우 열여덟, 열아홉. 한창 먹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 하지만 묵묵히 고행 같은 시간을 견딘 김권준을 옆에서 지켜본 황 전무이사의 말이다.


"외모 칭찬 기뻐. SNS 할 시간엔 차라리 운동을 더"

 


사진=김병정 기자

 

생중계 됐던 Mr.KOREA 대회와 Mr.YMCA 대회의 경기 영상들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덤덤하게)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몸에 대한 칭찬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원랜 댓글을 별로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서 보지 않다가 이번엔 주변인들이 알려줘서 봤는데(주저하다) 얼굴에 대한 칭찬도 많더라(일동 폭소)
 
외모에 대한 칭찬이 더 기분이 좋았다는 뜻인가

 

(머리를 긁적이며) 그렇게 되나요.

 

평소 SNS 등 또래들이 자주 하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들었다

 

기본적인 대화 프로그램 등만 있고 SNS는 하지 않는다. 그냥 귀찮아서. 그 시간에 운동을 더 하려고 한다.


인터뷰 카메라가 꺼지자 김권준은 "헤비급이 될 때까지 어지간하면 SNS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목표를 이룰때까지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당일 만난 김권준의 지인은 "워낙 이 운동에 대한 열정이 크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 전문 선수로 빨리 뛰어들어 보디빌딩에만 매진하고 싶어해 주변인과 가족들이 안타까워한다. 현재 학교에 진학하도록 김권준 선수를 설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자연미와 균형미는 고등부 선수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기분은 어땠나.


(잠시 침묵하다) 좋습니다. 그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겪어 본 일이라 얼떨떨하긴 했는데 몸이 예쁘다는 댓글이 가장 좋았다.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장점은?


장점이요? 몸에서 장점은 따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장점을 따로 떠올려 보진 않았다.

 

고등부 최초로 미스터코리아 체급 3연패를 한 이신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느낀 적이 있을까

 

라이벌 의식을 느낀 적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무대에서 한 번 ‘붙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전체적으로 워낙 몸이 훌륭한 것 같다. 특히 하체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운동 경력도 나보다 훨씬 길다보니 근질이나 운동 수행능력도 뛰어난 것 같다. 힘도 세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절대 약물 쓸 일 없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사진=김병정 기자

 

보디빌딩과 웨이트트레이닝은 언제 시작하게 됐나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친구 따라 헬스장에 갔다가 접했다. 그런데 모든 게 재미가 있었다. 그냥 운동하면서 힘이 들지 않나. (웃으며) 그게 재밌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하게 됐다. 


전문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은 언제?


운동은 중학교 이후로도 쭉 했고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2019년 7월 정도에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 막상 대회에 나가보니까 재밌더라. 그러면서 점점 더 ‘선수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YMCA 대회에서 ‘2위를 하니까 1위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올해는 무조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처음엔 운동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선수로서 하나 둘씩 목표가 생기면서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

 

일부에선 약물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약물이라고 의심하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약물 같은 거 절대 사용할 일 없으니까 그런 의심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일단 헤비급으로 증량하는 게 목표다. 어떤 대회에서 몇 등을 하거나 어떤 성적을 받는 것보다 몸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의 목표다. 앞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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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11 15: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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