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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코리아’ 황진욱 “30년의 꿈 이뤘다”

등록일 2020.10.19 12:1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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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미스터코리아는 1991년 운동을 시작한 이후 줄곧 꿔왔던 꿈이다. 자면서도 언젠가는 ‘미스터코리아를 하고 죽어야 겠다’고 바랐던 것을 오늘 이룬 셈이다.”

 

‘2020 미스터코리아’, 72대 한국 최고 빌더의 주인공은 보디빌더들의 보디빌더, 황진욱(광주광역시청)이었다. 대상 호명 순간 그는 무너지듯 쓰러져 오열했다. 1991년 보디빌딩과 사랑에 빠진 이후 약 30년을 줄곧 바라며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이 타이틀을 간절히 원했던 챔피언이 드디어 영예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사진=김병정 기자

 

2020 SBS스포츠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 미스터코리아의 주인공은 미들급(85kg) 최강자 황진욱이었다. 매년 우승후보로 꼽혔던 황진욱은 그야말로 비교 불가 수준의 압도적인 데피니션, 세퍼레이션, 근질 강도를 선보이며 극한까지 끌어올린 최고의 경기력으로 미스터코리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종료 후 개근질닷컴을 만난 황진욱은 소감을 묻자 우선 지난 1년 쏟은 땀과 눈물의 시간을 말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이 대회를 정말 거짓 없이 약 1년 여를 준비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2019 세계선수권대회)를 갔다 귀국해서 집에 돌아온 그날부터 시즌기로 보냈다.”

 

국가대표로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와 귀국한 그날부터. 준비 기간 341일 가운데 단 사흘이 빠진 338일 간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를 온종일 대회 준비에 쏟았다.  

 

황진욱은 “그렇게 약 1년 동안 시즌 루틴으로 아침 저녁 2회씩 운동하고 식단도 유지했는데, 운동을 하지 않은 기간이 3일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대회가 (약 3개월) 연기 됐을 때도 느슨하게 준비하지 않고 대회를 준비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관계자분들과 주최측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여명부터 심야까지 하루 2번 이상의 운동을 거르지 않고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시간은 극한의 근질이란 결실과 트로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보디빌딩에 미친 선수. 생활과 삶이 보디빌딩에 맞춰진 그는 어느새 선후배들의 감탄과 존중을 받는 선수가 됐다.

 


사진=김병정 기자

 

그런 그의 곁을 지켜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황진욱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 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든든한 조력자들에게 보답해가겠다는 마음도 전했다.

 

1년간의 완벽한 업그레이드 비결은 뭐였을까.

 

“지난해 개근질닷컴과 인터뷰 때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또 어느정도 답을 찾은 것 같다’는 말을 한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몸의 타입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것과는 다른 형태의 운동법을 찾고, 약점 부위를 보완할 수 있는 근막케어와 자세교정을 신경쓰면서 1년간 운동했다. 그래서 조금 성과는 있지 않았나 싶다(웃음.)

 


사진=김병정 기자

 

식단은 늘 하던대로 했다. 비시즌과 시즌기의 차이가 없이 늘 (나트륨 등이 없는 간이 되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추가적으로 많이 먹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했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알 수 있는 2020 미스터코리아 대상자의 이야기였다.

 

운동루틴도 바꿨다. 황진욱은 “2분할 루틴을 해왔는데 그건 너무 힘들어서 3분할로 10개월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근막 마사지를 일주일에 2회 이상 꼬박 받았다”면서 “피로도를 풀어주면서 식사는 하루에 여섯끼를 먹었는데 대략적인 구성은 오트밀, 고구마 쌀밥, 달걀, 소고기, 생선 위주로 먹었다”고 알렸다.

 


사진=김병정 기자

 

각 종목 우승자들이 모두 무대에 오른 미스터코리아 결정전은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손에 꼽을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황진욱은 “미들급 체급 경기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고, 선수들이 쟁쟁해서 ‘어~ 이거’라고 생각하면서 섰는데 처음엔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다가 결선 자유포징을 하면서 어느정도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미스터코리아 결정전 끝까지 최상의 근육강도를 유지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는 “식단과 수분을 조절하고 있다가 체급 1위가 된 소식을 듣고, 참고 있었던 음식까지 먹었다. 가방에 들고 있던 것들 다 때려넣었다(웃음). 마지막에 폭발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췄다”고 전했다.

 

수분은 물론 일체의 음식까지 끊고 극한의 컨디셔닝을 유지한 이후, 경기 직전 식사를 하면서 끝까지 스태미너와 근육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토록 간절히 바란 이유가 무엇일까. 미스터코리아는 황진욱에겐 그냥 하나의 타이틀이나 일종의 수단이 아닌, 꿈이고 이상인 목표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미스터코리아는 1년에 1명, 채 100명도 되지 않는(72명)것으로 알고 있다. 1991년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미스터코리아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 줄곧 꿔왔던 꿈이다. 자면서도 언젠가는 ‘미스터코리아를 하고 죽어야 겠다’고 바랐던 것을 오늘 이룬 셈이다.”  

 

가족과 생업을 위해 그토록 사랑했던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제과제빵사로 빵집을 운영하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고 무대로 돌아오게 만든 황진욱의 일생의 꿈은 한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가 되는 것이었다.



사진=김병정 기자

 

그리고 미스터코리아는 End가 아닌, ~ing이자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황진욱은 “이제 국내에선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전국체전 이외엔 뛸 수 있는 대회가 없다. 앞으로는 나를 대신해서 전국체전, 미스터코리아, Mr.Ymca를 뛸 수 있는 좋은 기량을 지닌 후배들에게 나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황진욱은 가장 사랑하는 이, 아내인 2013 미즈코리아 정경진에게 투박하지만 진하고 깊은 마음을 전했다.

 

“오늘 무관중 경기여서 아내가 경기를 직관하지 못하고, 끝나고 나서 지금 경기장에 들어왔다. 솔직히 1년간 나는 나만 보고 살았다. 이 것(코리아 대상)을 얻기 위해서 나한테 집중하다 보니 와이프에게 못해 준 것이 많다. 미안하고, 이제 큰 것을 얻었으니 그만큼 잘 모시겠다. 그리고 사랑한다. 여보, 그동안 못 한 것…”

 

이 말을 전하는 순간 황진욱의 시야에 한 사람이 들어왔다. 손가락으로 그 사람을 가리키던 황진욱은 무대로 아내 정경진을 청해 대면했다. 그리고 “내가 1년 간 못 한 것 다 챙겨줄게, 미안하고 고마워”라고 말한 이후 볼에 뜨거운 키스를 했다. 이어 취재진의 도움에 힘입어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꿈을 이룬 황진욱의 얼굴은 행복해보였다.

 


사진=김병정 기자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10-19 12:16:40 
김원익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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