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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환 “동양에 이런 몸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등록일 2020.08.06 16:42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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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환 SNS

 

[개근질닷컴] “올림피아에서 동양에도 이런 ‘매력을 가진 몸’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 김성환(36)이 2년 연속 ‘꿈의 무대’ 미스터 올림피아에 선다. 이번엔 클래식피지크가 아닌 보디빌딩 212lb(약 96kg, 212 파운드 미만 체급 보디빌딩)다.


김성환은 앞서 지난해 IFBB 프로카드 발급과 동시에 2019 토론토 프로 슈퍼쇼 클래식 피지크 오버롤 우승으로 당당히 올림피아 직행권을 따낸 바 있다. 

 

2014 미스터 코리아를 비롯해 전국체전 6회 우승, 세계선수권 2체급 석권 등으로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보디빌더 가운데 하나로 꼽혀 온 김성환이지만 세계무대에서 그의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다.
 
프로카드를 획득하는데만 해도 보통 수년이 필요한데, 김성환은 그 어렵다는 프로쇼 우승을 그것도 영미권의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캐나다에서 이뤄냈다. 올해는 2020 NPC 코리아 클래식 보디빌딩 212 프로전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보디빌딩 212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보디빌더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올림피아 무대의 2년 연속 진출을 이뤄낸 김성환에게 소감과 계획을 물었다.

 


사진=김성환 SNS

 

2년 연속 올림피아 진출에 대해 김성환은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림피아 무대에 오르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한 이후 “지난해는 대회 직전에 뇌수막염에 걸려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올해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212로 다시 올림피아를 밟게 돼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또 그는 “무엇보다 경기복을 입고 다시 경기장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자체로 행복했던 것 같다”며 경기 복귀에 깊은 만족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체급 전향과 종목 전향까지 단숨에 성공한 김성환이다. 지난해 김성환은 IFBB 클래식피지크 PRO 카드를 획득한 당일 연이어 프로쇼까지 제패했다. 프로카드를 발급받은 선수가 바로 IFBB 프로쇼 오버롤까지 차지한 것은 쉽게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일. 프로쇼 우승으로 한 번에 올림피아 진출권까지 얻었다.


그처럼 지난해 진출은 이미 하나의 역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미스터 올림피아 보디빌딩 212에 다시 도전장을 던지는 이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보디빌딩 팬들에겐 가슴 뛰는 일이 또 하나 생겼다.

 

김성환은 “올해는 클래식 피지크가 아닌 보디빌딩 212로 도전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지 걱정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고마웠던 무대였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특히 대회 당일 김성환은 훨씬 업그레이드 된 매스와 충격적인 볼륨감과 프레임의, 압도적인 근질을 선보였다. 경기력과 무대에 대한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김성환은 “아직 212 선수로선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고개를 저은 이후 “다만,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확인한 것 같다”고 했다. 

 


사진=김성환 SNS

 

김성환은 불과 1년 사이 대회 체중을 무려 15kg 이상 증량하며 극한의 노력을 쏟아부었다.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뛸 당시에도 웰터급(-75kg)과 라이트미들급(-80kg) 수준의 경기 중량을 유지했던 그였기에 한계체중이 96kg 내외인 212로 증량한다면 볼륨감에 대한 완성도와 컨디셔닝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성환은 그 어려운 미션을 모두 해낸 채로 무대에 섰다. 김성환이 보여준 모습 그 자체는 분명한 기대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다시 떠올려본 그였다.

 

또 김성환은 “대회를 열어준 주최측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이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대회를 유치해 준 것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이날 프로전에 출전하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께 무대에 올랐던 홍기주 선수의 근질도 매우 뛰어났다. 전국체전에 뛸 때부터평소 많이 지켜봤던 선수였는데 근육량이나 밸런스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를 응원해준 많은 분들 덕분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며 경쟁 선수를 존중하는 동시에 팬들과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김성환 SNS

 

212lb는 보디빌딩 체급 가운데 212파운드 미만 선수들이 겨루는 경기. 동양 선수 가운데선 일본 대표 보디빌더 히데타다 야마기시가 2016 아놀드 클래식 우승과 올림피아 3위 등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선수는 올림피아 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렇기에 김성환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올림피아 진출이다. 김성환은 “선물이란 표현을 했는데, 정말 보디빌더로서 212lb로 올림피아에 진출한다는 건 정말 벅찬 일”이라면서도 “동시에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환은 “나보다 먼저 212 무대를 뛰었던 선배들을 떠올려보고 영상이나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그 길이 참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에 새삼 한 번 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한국보디빌딩의 레전드인 강경원과 김준호 조차 아직 올림피아에선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힘든 도전이란 방증이다.

 

올림피아에서의 목표를 묻자 김성환은 “목표는 우선 본선 진출이다. 지난해는 대회 직전 뇌수막염으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차질 없이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담담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사진=김성환 SNS


지난해 김성환은 올림피아를 불과 12일 남겨두고 뇌수막염 진단을 받으면서 응급실에 실려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험이 쌓인 만큼 전략도 철저하게 세우고 있다. 

 

김성환은 “지난해 미스터 올림피아 무대를 뛰고, 현장을 집적 지켜보면서 느낀 게 있다”면서 한 선수의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지난해 맨즈 오픈 5위에 오른 롤리 윙클라에 대한 감상이었다.

 

“윙클라라는 선수는 종목을 평가하는 기준 상의 몸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만의 압도적인 볼륨감이나 매스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관중들의 반응이 뜨겁더라. 프로 선수라면 그런 고유함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보디빌딩은 심미성이 가미돼 있는 종목이기에 가장 선호하는 몸에 대한 기준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프로 선수라면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렇기에 성적도 성적이지만 동양인 가운데서도 이런 독자적인 매력 있는 바디의 선수가 있다는 걸 한 번 보여주고 싶다.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서도 날렵한 허리의 쉐입이나 프레임의 차별화는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본다.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다.”


2년 연속으로 뚜벅뚜벅 올림피아로 향한 김성환은 또 한 번의 역사를 시작한다.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8-06 16: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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