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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만발’ 장미송이, 3개 대회 오버롤 꽃을 피우다

등록일 2020.05.12 18:17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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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올 상반기 비키니 종목 ‘라이징스타’는 누구일까?

 

지난 4월 30일 ICN KOREA의 포문을 연 ‘2020 ICN 서울 피트니스 챔피언십’ 비키니 종목에 출전한 선수가 3개 체급(퍼스트타이머·노비스·오픈) 석권은 물론 오버롤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녀는 다음 대회인 피트니스스타 아마리그와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인천에서도 비키니 종목 오버롤을 독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ICN 서울이 생애 첫 대회란 거다.

 

상반기 참가하는 대회마다 오버롤 기록을 세우며 피트니스 선수로써 꽃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은 이름마저 꽃같은 ‘장미송이’다.

 

만발하다: (동사) 꽃이 활짝 다 피다

 

장미송이는 2년 전만 해도 치과업 쪽에서 오래동안 일해온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운동이 너무 좋아서 트레이너를 꿈꿨고, 어리지만은 않은 26살에 사표를 내고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리고 딱 2년 만에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꽃 피웠다. 그것도 아주 활짝.

 

장미송이, “2년 전의 나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ICN 서울 대회 비키니 오버롤 장미송이(가운데). 사진=김병정 기자

 

생애 첫 대회(ICN 서울)에서 비키니 종목 전 체급을 석권했다

 

너무 좋다(웃음). 사실 이렇게 많은 상을 받게 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다만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많이 기쁘고,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쟁쟁한 선수분들이 많았는데 다시 한번 심판위원들께 감사드린다.

 

운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

 

본격적인 웨이트는 트레이너 생활을 하면서부터 다. 현재 28살로 운동 자체는 20살 때부터 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특히 요가는 오랫동안 해왔다. 다만 정식으로 트레이너 일을 한 건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트레이너 경력이 짧은데

 

원래 대학교 전공이 치기공과라서 졸업 후 치과 쪽에서 일을 오래 했었다. 그러다 운동이 좋아져서 트레이너가 된 케이스다.

 

계기는?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를 1년 갔었다. 거기서도 헬스장을 꾸준히 다녔다. 하루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외국인 트레이너 분을 우연히 봤는데 비키니 입고 포징 연습하는 걸 보니 선수 준비하시는 것 같더라. 그때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러던 차에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치과 일을 하는데 ‘내겐 너무 맞지 않는 일’이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라. 결국 그 길로 사표를 냈고, 이쪽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2년 전까지 만해도 지금의 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삶이 180도 달라진 셈이니깐(웃음).

 


▲ 사진=장미송이 제공

 

트레이너 시작할 때부터 대회 참가를 염두에 두고 있었나

 

전혀 없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막상 트레이너가 되니깐 운동은 기본이고,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는 그저 괴리감이 느껴지는 단어일 뿐이었다. 캐나다에서 봤던 외국인 트레이너 몸은 이미 기억 속에서 오래 전에 잊혔다(웃음).

 

트레이너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갈 때쯤 한 번은 바디프로필 촬영을 하게 됐다. 그런데 당시에도 회원분들 레슨에 집중하다 보니 개인 운동이나 식단을 게을리한 상태였다. 주변에서도 ‘바디프로필을 찍는 데 몸이 덜 만들어졌다’란 평가가 많았다. 갑자기 울컥했다. 정말 보여주고 싶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그때부터 정말 이 악물고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하다 보니 너무 재밌었다. 욕심도 생기고…오랫동안 운동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몸이 변하는 걸 본 건 처음이다. 그렇게 몸을 만들다 보니 ‘대회에도 한번 나가보자’란 결심이 섰다. 당시엔 참가에만 의의를 뒀다. 결과가 이렇게 좋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몸 만드는 데 소요된 기간

 

3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개인적으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회원분들이 헬스장에 나오지 못할 때 집중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폐쇄된 헬스장 안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추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센터 회원분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몸이 왜 이렇게 달라졌냐’란 소리를 하더라. 과거 내 몸에 대해 많이 반성한 순간이었다(웃음).

 

식단은?

 

일단 단호박을 주식으로 했다. 처음 400g으로 시작했다가 그 다음에 300g으로 점차 줄여 나갔다. 단백질 같은 경우엔 닭가슴살과 달걀을 주로 먹었고, 개인적으론 야채를 쌈으로 해서 포만감 있게 많이 먹었다. 또 스테비아라는 0칼로리 설탕도 수시로 섭취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야식인 치킨과 닭발을 끊고, 3개월 간 금주 모드로 지냈다. 처음엔 이런 생활이 너무 버거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니 자연스레 몸을 생각하게 되더라.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을 사기 전에 영양정보를 먼저 보는 습관이 생겼다.

 

첫 대회 포징 연습

 

비키니 선수로 유명한 최리나 선생님께 포징 레슨을 받았다. 1회 무료 레슨을 포함해 총 6회 정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시간 날 때 마다 외국인 선수 영상을 보면서 연습도 많이 했다.

 

화려한 선수용 헤어·메이크업은 처음이라 어색하진 않았나

 

선수용 헤어·메이크업은 처음이지만 예전에 승무원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낯설진 않았다. ICN 때는 업체에서 헤어·메이크업을 받았고, 다음 대회인 피트니스스타 아마리그에선 직접 했다. 주변에서는 직접 한 게 더 낳다고 해주시더라(웃음).

 


▲ 피스 아마리그에서 올킬 그랑프리와 모티바상까지 거머쥔 장미송이. 사진=장미송이 제공

 

피스 아마리그 성적은

 

음…그랑프리를 했다. 운이 많이 좋았다.

 

올킬?

 

음…그렇다.

 

그렇다면 운이 아닌거다

 

(쑥스러운 듯) 그렇게 말해줘서 감사하다.

 

피스 아마를 끝으로 시즌오프인가

 

아직 일요일 NPC 인천 대회가 남았다. 인천을 끝으로 시즌오프할 생각이다.

 

NPC 인천도 오버롤 가능할까

 

아직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많이 힘들겠지만 늘 그렇듯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려올 생각이다.

 

*해당 인터뷰는 NPC 인천 대회 개최 이전인 5월 8일에 진행됐다.

 

장미송이는 이튿 뒤에 치러진 NPC 인천에서도 비키니 오버롤을 차지, 상반기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녀는 NPC 대회 직후 “너무 감사하게도 비키니 종목 오버롤을 차지하게 됐다”며 “그동안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NPC 인천 비키니 오버롤 인증샷. 사진=장미송이 제공

 

올해 대회를 준비하면서 곁에서 가장 힘이 된 존재가 있다면

 

현재 남자친구가 트레이너다. 그래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운동 방법도 많이 배웠다. 대회 당일에는 남자친구가 서포트를 확실히 해줬기 때문에 성적도 잘 나온 것 같다. 이 자릴 빌어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상반기는 NPC 인천이 끝이고, 하반기에 또 계획이 있는지

 

솔직히 욕심으론 하반기에도 계속 나가고 싶다. 다만 주변에서는 몸을 조금 더 만들어 내년에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은 시즌을 끝내고 보다 완성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처음에는 욱해서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대회에는 계속 나갈 것 같다. 사람이란 게 몸을 만들다 보니 자꾸 욕심이 생긴다(웃음).

 

끝으로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과거의 나태했던 장미송이로 돌아가지 않고, 내년을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다. 살 안 찌우고 *유지어터로 거듭날 테니 지켜봐주길 바란다(웃음). 코로나19 모두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유지하다의 ‘유’와 다이어터의 ‘이어터’를 합성한 말로, 체중 감량을 달성한 뒤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

 


▲ 사진=장미송이 제공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5-12 18: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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