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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시즌 오픈은 언제?

등록일 2020.04.02 14:2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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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시즌 오픈은 과연 언제 이뤄질까.

 

정부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침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주말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앞으로의 진행방안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 또한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코로나19 감염을 재확산 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할지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더 이어가겠단 뜻을 전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 체육시설, 교육시설 등 전국 다중 이용시설들이 최근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아왔다.

 

대규모 집회나 행사들도 정부 측이 시설 대관을 취소시키거나 허용하지 않으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2~3월 이어진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전국의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본격적인 시즌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4월만 해도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는 불과 5개 내외 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4월에만 50~60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이하로 줄어 든 것이다.

 

그마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국내 일정 규모 이상의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 가운데선 2020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서울이 지난달 29일 유일하게 치러진 바 있다.

 

무관중에 서포터조차 없이 선수들과 심판위원, 대회 진행 인원들로만 펼쳐졌던 NPC 리저널 서울 대회는 경기장이 있던 서대문구 관할구청에서 긴급 실사가 들어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문제는 NPC 리저널 서울처럼 무관중으로라도 대회를 치르기 쉽지 않은 사회적, 현실적인 환경이다. 정부가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어떤 강도로 유지하고, 다중이용시설 활용에 대한 제한을 어느정도까지 제한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내에 규제가 완전히 풀릴 분위기는 아니다.

 

지역보디빌딩협회 고위 임원 A씨는 최근 개근질닷컴과의 통화에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호텔 대관까지 마쳤는데 이러다 예약비까지 모두 날릴 상황”이라며 “정부 지침이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하기 힘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5월 말 개최 예정인 대회를 앞두고 이 지역과 임원 A씨는 여러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최근 몰려든 정부 당국과 체육회 등의 각종 점검과 압력 등으로 대회가 지속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사진=김병정 기자

 

또 다른 지역 보디빌딩협회 사무국장 B씨는 “서울, 경기 수도권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인 것 같다”며 “지역은 무관중으로라도 대회를 진행하려 해도 선수들이 모이지 않는다. 선수풀이 상대적으로 적어 타격이 더 큰 것 같다. 올해 대회를 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무관중 대회’를 진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정부의 지침 역시 ‘강력 권고’이거나 ‘규제’를 통한 개최 포기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의무에 동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자칫 ‘첫 확진자 발생’의 오명을 피하려는 분위기도 뚜렷하게 읽힌다.

 

대한보디빌딩협회 핵심 임원 C씨는 “지금 상황에서 누가 대회를 강행할 수 있겠나. 지자체나 체육회에서도 문제가 생길까봐 노심초사하는데 자칫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보디빌딩&피트니스계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다”며 일부 대회들의 개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향후 지자체의 대응도 방역 대책과 예방의 일환으로 대관장의 인·허가를 강제 취소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 현재 일부 지자체는 해당 계획을 각 단체와 협회 들에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무기한 길어지는 ‘강제 휴식’ 기간에 선수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D씨는 “한창 시즌 오픈을 하고 대회를 뛸 시기인데 뛸 수 있는 무대가 없으니, 그냥 손만 놓고 있다”라며 “요즘 피트니스센터들도 문을 닫아 준비를 하기도 쉽지 않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더 높은 레벨의 도전을 하려 했는데 동기부여를 할 수 없어 통 마음을 붙잡기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김병정 기자
 

혼란스러운 상황에 업계 갈등도 생겨나는 조짐이다. 

 

올 시즌 대회 숫자를 크게 늘려 전국 단위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2개 대회의 주최측은 대회장들이 온라인 상에서 대회 개최를 두고 큰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양 측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쌍방을 고소하고 법정싸움을 예고하는 등 크게 대립하고 있다.

 

보디빌딩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 E씨는 “최근 각 대회 주최측이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덴 지자체 등에 대한 각종 민원전화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대회 주최 측이 대회장소나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서로의 개최를 방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회를 주관, 주최하는 관계자 F씨는 “대회와 관련해서 최근 여기저기서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민원이 쏟아지고 시 당국에서 감사가 나온다는 이유로 대관 장소 측에서 일방적으로 대관 취소를 통보하기도 했다. 우리 쪽에선 다른 대회 측에서 제보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본질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여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 발표 때보다 89명 늘었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는 총 9,976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4명 늘어 총 169명이 됐다. 확산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긴 어려운 시점. 결국, 사회기능이 정상화되고 ‘사회적 거리’가 지금보다 더 좁혀질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시즌 오픈은 더 늦춰질 우려도 있다.

김원익 (one.2@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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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4-02 14: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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