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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국 헬스장, 휴업 권고 조치에 ‘직격타’

등록일 2020.03.23 18: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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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전국 헬스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이 정부의 휴업 권고 조치에 휘청이고 있다. 정상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에 업계 관계자들의 시름 또한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2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4월 5일까지 약 2주간 고위험군 장소의 운영중지를 강력 권고하는 지침을 내렸다. 해당 장소는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PC방, 유흥시설, 헬스클럽 및 피트니스 센터 등이다.

 

일명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추진한다는 것으로 실제 22일 종교시설 등을 비롯한 고위험군 장소들에 대한 실사와 행정 단속이 이어졌다.

 

실내체육시설은 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등을 포함해 전국의 수천개 이상의 건강 관련 사업장이 대상이 됐다.

 

22일 단속과 실사가 종교시설에 집중됐다면 23일엔 나머지 장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A대표는 23일 개근질닷컴에 “오늘 구청에서 전화가 와서 정부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을 시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 있고 추가 행정 조치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A대표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23일부터 ‘실질적인 제제가 이뤄지고 있다. 전화를 통해서나 실제 방문을 통해 휴업을 강력 권고받았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면서 “어느 지역에선 탈의실이나 샤워실을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사실상 2주간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냐. 사람들이 밀접하는 다른 장소도 많은데 이미 이용자가 현저히 줄어든 이 업계가 타겟이 된 것 같아 화가 난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커뮤니티 등에도 관련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의 방문이나 전화, 문자 등의 유-무선, 직-간접적인 휴업 권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주다. 영업을 시작했다가 현재 문을 닫았다는 실시간 정보도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 센터들은 휴업을 결정했거나, 추가로 휴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측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운영할 때 지켜야 할 방역 지침으로 출입자 명단 작성,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1∼2m 간격 유지, 소독제 비치, 하루 최소 2회 환기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어길 경우 지자체가 집회-집합금지 명령, 즉 실질적인 운영중단 조치를 내리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정부는 방역지침을 어긴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경고장이 붙은 시설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해당 이용자에게도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헬스클럽과 피트니스 센터, 개인샵 등은 기구 사용과 자세 교정 등의 이유로 1~2m 간격 유지와 같은 지침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2월부터 휴업 혹은 축소 운영 등을 하고 있는 업계는 이번일로 치명타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전국 단위 대회의 메달리스트이자 지역에서 센터를 운영중인 선수 B씨는 “정부 지침에 따라 ‘반쪽 운영’ 혹은 휴업을 몇주간 이어왔는데 또 2주간 같은 상황을 이어가게 됐다”면서 “지침을 내린다면 피해보상이나 자구책도 함께 마련해 달라”고 답답한 현재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고용주들만이 아니라 관련 업계 노동자들도 생존의 위협에 놓였다.

 

경기도 지역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근무 중인 C씨는 “가뜩이나 회원수가 줄었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책임을 고려해 최대한 개인 P.T등도 자제하고 지침에 적극 동참했다. 무급 휴가를 다녀왔는데, 여기서 2주간 사실상 휴업을 더 하라고 하면 업계인들의 생활고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트레이너들은 일반적인 정규직과 실질적으로 근무형태가 다르다. 고정급이 있지만 P.T나 근무에 따른 인센티브가 정상급여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영세한 사업장이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던 일부 센터등은 최근 폐업하거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약 없는 무급휴가에 들어간 곳도 있다.

 

C씨는 “휴업을 마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회원들을 유치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개월째 정상 수입을 얻기 힘들어 진다. 전국의 많은 트레이너들이 실직하거나 사실상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릴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 지침은 현재 ‘강력 권고’이지만 정확한 기준이나 대책, 추후 제재의 현실성과 평가 기준 등은 아직 확정 된 바 없다. 우선 내달 5일을 기점으로 잡고 2주간 최대한 확산세를 막는 방향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분위기. 정부와 지자체 등의 발표나 계획 등도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인 센터 회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 각 센터와 커뮤니티 등엔 이용 제한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주요 지침 발표를 앞둔 3월 중순 서울시 측에선 개근질닷컴에 피트니스 대회 운영 등과 실태에 대한 자문을 구해오기도 했다.

 

이처럼 정보를 얻고 업계와 산업에 대한 이해 속에 방역 계획을 집행하는 지차체도 있는 반면에 당국이 ‘행정 미숙’과 ‘소통 부재’로 사업주 및 종사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김수미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3-23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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