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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 ‘그랑프리 3회’ 김주성, 천직(天職)을 발견하다①

등록일 2020.02.20 16:5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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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주성 제공

 

[개근질닷컴] 지난해 보디빌딩계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낸 선수는 누굴까. 그리고 이들의 2020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오프시즌>에서는 2019년 시즌 중 개근질닷컴 편집부가 지켜본 인물 가운데 주목할 만한,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를 소개한다.

 

<오프시즌> 세 번째 주인공은 피트니스 스포츠모델 종목의 ‘차세대 스타’ 김주성이다.

 

배우 송중기의 데뷔 전 직업은 쇼트트랙 선수였다. 전국체전을 3번이나 뛸 정도로 실력이 훌륭했던 송중기는 무릎을 다쳐 스케이트를 벗게 됐다. 이후 송중기는 스케이트 선수에서 배우로 *전업(轉業)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전업 후 대박을 쳤다. 자신의 천직을 찾은 셈이다. *직업을 바꿈.

 

김주성은 송중기와 다르면서도 같다. 설계 디자인 일을 5년 간 해왔던 그는 지난해 7월 ‘심장이 뛰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본업을 관뒀다. 그리고 피트니스 선수로의 전업을 택했다.

 

송중기와 달리 전직이 아닌 전업을 통해 스포츠 선수로의 길을 걷게 된 김주성. 하지만 송중기처럼 김주성도 전업 후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운동이 취미가 아닌 업(業)이 됐기에 정말 죽기 살기로 했다”

 

지난해 김주성은 ‘PCA KOREA 슈퍼시리즈’부터 ‘피트니스스타 울산’, ‘피트니스스타 파이널리그’까지 스포츠모델 그랑프리 자리를 독식했다. 탁월한 비율과 근질로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그는 진짜 천직을 발견한 셈이다.

 


▲ 사진=김주성 제공

 

간단한 프로필 소개 부탁한다

 

올해 33살이 된 김주성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했는데 전문적으로 웨이트를 한 건 5년 정도됐다. 그리고 대회 참가 경력은 올해 4년차다.

 

현재 직업이 트레이너인가

 

사실 작년 7월까지 H중공업 그룹 계열사에서 설계 디자인을 5년 동안 했었다. 그러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하게 관뒀다. 여기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은 피트니스 선수다. 쉽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 1년 정도 긴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아무래도 늘 회사 일을 하면서 대회 준비를 하다 보니 원하는 만큼의 몸 컨디션이 나오지도 않았고,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내가 정말 좋아하고 즐거운 이 운동에 올인하기로 했다.

 


▲ 메인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 참가했던 나바 무대. 추후 이 무대는 전업 후 김주성이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된다. 사진=김병정 기자

 

큰 결정이다. 다행히 결과도 엄청났다. ‘2019 NABBA WFF GP FINAL’이 지난 시즌 첫 대회인 걸로 기억하는데

 

지난해 메인으로 생각하고 준비한 대회는 ‘PCA KOREA 슈퍼시리즈’다. 나바는 메인 대회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컨디션 점검과 부족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체크하기 위해 참가한 거다. 100%가 아닌 몸으로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2위를 해서 만족스럽긴 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1등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웃음).

 

나바 이후에는 바로 PCA 대회에 참가했나

 

사실 ‘2019 MN KOREA CLASSIC’에도 참가했었다. 나바와 같은 이유로 미리 신청해 놨던 대회다. 그런데 정말 많이 힘들었던 대회였고, 오히려 나바 때보다 *성적이 더 안 좋았다.

*스포츠모델 체급 4위

 

?

 

앞서 서울에서 열린 나바 대회가 새벽 늦게 끝났는데, 그날 집(울산)까지 내려가면서 두 번이나 휴게소에 들러 잠을 잤다. 너무 피곤해서. 집에 도착하니 해가 중천에 떠있더라.

 

누적된 피로가 절정에 다다른 상태에서 일주일 뒤 MN KOREA 대회 참가를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니,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난생 처음 ‘대회에 참가하기 싫다’고 생각했던 날로 기억한다(웃음).

 

일단 대회 신청은 해 놨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가는 했다. 그런데 하필 나바 대회 프로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대거 나왔더라. 가뜩이나 컨디션 저하로 몸도 안 좋은 상태였기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대회였다.

 


▲ 2019 PCA KOREA 슈퍼시리즈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를 거머쥔 날. 이날 김주성은 아시아 프로 카드를 획득했다. 사진=김병정 기자

 

하지만 이후 참가한 *3개 대회 스포츠모델 종목에서 모두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어떤 각성의 계기가 있었는지 *PCA KOREA 슈퍼시리즈, 피트니스스타 울산, 피트니스스타 파이널리그

 

5년 동안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준비한 첫 시즌이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참가한 대회라 하더라도 막상 좋은 성적을 못 내니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컸다. ‘이래선 정말 죽도 밥도 안되겠다’라고 생각했다.

 

이 운동이 이제는 취미가 아닌 업(業)이 됐기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남은 기간 정말 이를 갈고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다. 결국 앞선 두 개 대회 참가가 원래 목적인 컨디션 조절이 아닌 다른 의미로 전화위복이 됐다.

 


▲ 사진=김병정 기자

 

그랑프리를 들어올린 3개 대회 중 개인적으로 의미 깊은 대회를 꼽는다면

 

가장 기억에 남고 개인적으로 뜻 깊었던 대회는 지난 시즌 메인으로 잡았던 PCA 대회다. 2019년 내가 목표한 걸 이룬 순간이었고, 전업 후 처음 거머쥔 그랑프리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장 많이 얻었던 때는 그랑프리를 거머쥔 대회가 아니라 다름아닌 나바다. 과거 나바에 참가했을 때의 내 몸은 TOP10에 겨우 드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강자들이 즐비한 파이널 무대에서 2위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심감을 갖게 됐다.

 


▲ 2019 피트니스스타 울산 그랑프리 후 부모님과 함께. 사진=김주성 제공

 

피트니스스타 울산 그랑프리를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거머쥐었다

 

피스 울산은 여타 대회들과 달리 다른 의미로 특별하다. ‘부모님이 응원오는 유일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은 부모님이 연로하신 데다 거리도 멀어서 응원 오기가 쉽지 않다. 오직 집에서 가까운 피스 울산 대회만이 무리가 없다.

 

과거 피스 울산이 없을 때는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주관하는 Mr.울산이나 생활체육대회가 있긴 했다. 하지만 당시 스포츠모델을 지향하는 내가 참가하기엔 진입장벽이 있어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었다.

 

피스 울산은 운동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돌린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아버지가 많이 보수적이셔서 회사 일 하면서 새벽까지 운동하는 나를 탐탁치 않아 하셨다. 그런데 부모님이 보러 온 2018 피스 울산에서 그랑프리를 함으로써 처음으로 인정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그랑프리 2연패하는 모습까지 보여드려서 전업하는 것에 대한 부모님의 불안도 해소시킬 수 있었다.

 

다른 것도 아닌 ‘몸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부모님을 설득한 셈인데

 

지금은 부모님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예전엔 아무래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업을 하는 것에 많이 불안하셨을 거다. 내가 부모님이라도 그랬을 것 같다(웃음). 지금 생각하면 많이 죄송스럽고, 못난 아들이다. 앞으로 더 잘되는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사진=김주성 제공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을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다. 앞서 얘기했던 부분이지만 운동이 취미가 아닌 업이 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이제 속 시원하겠다

 

(웃음)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최근엔 다른 걸로 스트레스를받고 있다.

 

?

 

다음달에 내가 소속된 머슬프렌즈 짐이 서울에 오픈해서 상경 후 근무할 예정이다. 1년도 안돼서 직업이 바뀐 것은 물론 사는 곳도 바뀌게 돼 은근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무엇보다 서울은 피트니스 인프라가 넓은 만큼 쟁쟁한 트레이너분들과 경쟁을 해야만 한다. 그동안은 회사를 다니면서 단순히 내 운동에만 집중했었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 됐다. 덕분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데 서른 살이 넘은 지금 그 말에 뼈저리게 공감하는 중이다(웃음).

 


▲ 김주성에게 없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가족, 호랭이 군단. 사진=김주성 제공

 

짧은 시간, 새로운 삶을 택하면서 힘든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버텨내고 이겨냈다. 그 의미 있는 전진에 분명 조력자가 있을 텐데

 

팀 머슬프렌즈(a.k.a 호랭이 군단)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팀이 있었기에 지난해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특히 전용길, 서이진 두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과거 대회를 준비할 때 처음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주셨다. 대회에 참가할 때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앞으로 더 잘돼서 팀에 보탬이 되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오프시즌] 김주성 선수의 인터뷰는 편으로 이어집니다.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0-02-20 16: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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