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목에 건 윤재군은 지난해 아쉬움을 풀고 활짝 웃었다. 사진=이일영 PD
라이트급 경기는 우선 참가 선수 17명의 개인 무대로 시작됐다. 특히 근질과 매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 유독 많았는데, 차분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강점을 보였다.
은메달리스트 설기관은 우아한 음악에 맞춰 품격 있는 무대를 펼쳐 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압도적인 근질을 중점을 강조하는 진지하고 차분한 포징이 돋보였다.
훌륭한 근질을 과시한 설기관은 지난해 컨디셔닝 실패 아쉬움도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무대도 돋보였다.
'돌아온 챔프' 장재우는 웅장한 무대를 꾸몄다. 계약 문제 등이 얽혀 공백기를 겪은 이후 무려 3년만의 무대 복귀. 장재우는 자신의 강점인 데피니션을 강조할 수 있게 무릎을 꿇고 기도 하는 포즈로 시작했다. 이어 진지하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특히 등과 어깨의 데피니션이 탁월했다.
그중 백미는 윤재군이었다. 지난해 감량 실패로 원하지 않게 월체를 했던 윤재군은 본체급으로 돌아와 아쉬움을 털어냈다. 수많은 메달을 수상한 베테랑답게, 다양한 포징으로 가진 매력을 뽐냈다. 상-하체 전체의 밸런스가 탁월했다.
다음으론 IFBB의 7가지 규정포즈 경기가 차례로 진행됐다. 선수 숫자가 몹시 많았던 무대에선 불상사도 있었다. 바로 경기 도중 경련을 호소하는 부상 선수가 생긴 것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출전 선수가 총 13명 이상인 경우 우선 1차 비교심사에서 10명의 선수를 가렸다. 이어 2차 비교심사에선 그 가운데 상위 5명이, 3차 비교심사에선 하위 5명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이트급은 총 17명이었기에 10명의 1차 비교 심사 경쟁 끝에 2차 비교심사 'TOP5'가 나왔다. 이준규(서울, 광진구청), 설기관, 장재우, 윤재군, 이상헌(경북, 경상북도보디빌딩협회)이 그 주인공.
심판위원들도 고심을 거듭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그 결과 윤재군이 근소한 차이로 설기관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