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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정빌더' 추의담, “박재훈? 방지훈? 내 체형에 매스만 채워진다면...” (영상)

등록일 2024.03.05 12: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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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의담 “내 등 강점 아냐... 다른 부분이 작아서 커 보이는 것뿐

"현재 100kg 간신히 넘어... 올해 115kg 찍고 대회 준비 시작할 것"

"보디빌딩이 근본... 타 종목은 보디빌딩보다 수준 낮다고 생각해"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팬들의 기대를 몇 년째 쌓고만 있는 선수가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보디빌더 추의담이다. 

 

추의담은 고려대 체대 출신으로 2016년도 용인시 대회에서 피지크 종목으로 데뷔했다. 이후 스포츠모델 선수로 활동하다가 2020년 이후로는 종목 전향을 이유로 대회 출전을 하지 않고 있다.

 

4년간의 공백... 그러나 추의담은 잊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주목도는 더욱 높아졌다. SNS를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주기적으로 내비쳤기 때문이다. 추의담의 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보디빌딩 커뮤니티에서는 '제발 대회만 뛰면 된다', '몸이 이렇게 좋은데 도대체 왜 대회를 안 뛰냐'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추의담이 드디어 출전 의사를 밝혔다. 대회는 몬스터짐. 복귀 무대로 손색이 없었다. 팬들의 기대치도 최고조를 찍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출전이 불발돼 결국 팬들의 아쉬움만 사버렸다. 

 

팬들의 기대감이 아쉬움을 넘어 원성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지금, 개근질닷컴은 추의담을 찾아가 그 속사정을 물었다. 

 

이하 추의담과의 일문일답.

 


▲사진=개근질닷컴

 

Q.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추스타라고 불리는 추의담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직 선수라고 얘기하기는 조금 민망해서 그냥 추스타라고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체대 출신이더라고요.

 

네, 그런데 체대는 입시 학원을 통해 들어간 거예요. 따로 엘리트 체육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축구선수, 어머니가 육상선수 출신이에요. 스포츠에 노출돼 있는 가정환경이어서 어릴 때부터 웬만한 운동은 다 접해봤던 것 같아요.

 

Q. 주 종목은 따로 없나요?

 

주 종목은 따로 없는데 자신 있는 종목은 농구입니다. 농구를 되게 좋아하고 시합을 많이 뛰었어요. 보디빌딩은 아직 자신 있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예전에 즐겼던 건 농구이고 요즘 즐기는 건 보디빌딩입니다.

 


▲사진=개근질닷컴, 2019 피지크 경기 사진

 

Q. 보디빌딩 얘기를 해볼게요. 2017년도 용인시 대회가 첫 대회예요. 출전 계기는요.

 

저는 보디빌딩을 잘하고 몸 좋으신 분들은 사실 결핍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자신감이든 자존감이든 뭐든 보디빌딩으로 어떠한 결핍을 채운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사실 자신감이 없었어요. 저는 남자라면 외적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워낙 말랐다 보니 뭔가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보디빌딩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결핍이 있어서 시작한 거죠.

 

Q. 원래 마르셨나요?

 

원래 엄청 말랐어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쪘어요. 제 키가 184cm인데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키입니다. 그때 몸무게는 한 50kg 후반대에서 60kg 초반이었어요. 살이 찌고 싶어서 돈가스를 하루에 4끼를 먹었는데 오히려 설사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고 운동을 하니까 몸무게가 점점 늘긴 하더라고요. 이제서야 100kg을 넘긴 몸이 됐네요. 

 

Q. 첫 대회 종목이 피지크였어요. 

 

'라떼'는 스포츠모델이 없었어요. 보디빌딩을 뛰고 싶었는데 팔다리가 너무 길고 키가 크다 보니까 사이즈가 되게 작다고 스스로 생각했어요. 지금도 좋지는 않지만 그때 당시에도 등이 그나마 제일 좋았어요.

 

피지크는 그래도 등이라고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맨 처음은 피지크 종목에 도전했어요. 나중에는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서 하체도 드러내야지 생각했죠. 이후 스포츠모델 종목이 생기면서 또 도전했고 그러면서 보디빌딩 운동을 계속했어요.

 


▲사진=추의담 공식 SNS, 스포츠모델, 피지크 종목 수상 트로피

 

Q. 스포츠모델은 근본이 아니라고 하셨던데.

 

사실 그건 모든 사람이 공감할 거예요. 스포츠모델이나 피지크 종목은 원래 보디빌딩에 없었잖아요. 물론 제가 마지막에 뛴 종목이 스포츠모델이지만(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보디빌딩을 더 지향하고 또 리스펙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타 종목이 보디빌딩보다 수준이 낮다 라고요. 저도 스포츠모델을 뛰었잖아요.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클래식피지크로 전향한 이유는요.

 

말했듯이 보디빌딩이 제일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종목이라 생각해요. 제가 아직 상황이나 몸이 안 되니까 클래식피지크 종목을 선택한 것뿐이지 항상 보디빌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있습니다. 두 종목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보디빌딩이 조금 더 상위 레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남자라고 하면 당연히 사지를 다 내비치는 종목을 뛰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몸 만드는 사람 중에 몸이 안 커지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저도 스포츠 모델 출신이었으니까 과감하게 말씀드리면, 선수분들 중에 몸이 커지고 싶지 않아서 모델을 선택했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운동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운동하는 사람이고 남자라면 몸이 커지고 싶은 열망과 열정이 있잖아요. 그런데 몸이 커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건 오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결론으로 돌아와서 보디빌딩을 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클래식피지크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Q. 선수님 직전 인터뷰가 홍준영 선수였어요. 몸이 커지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와 (웃음) 그런데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서울대를 가봤으니까 서울대 갈 필요 없어 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저는 서울대를 안 가본 사람이니까 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는 건데 그분은 가봤으니까 필요 없다고 느낀 거죠. 아마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까요. 누군가는 제 말에 비판하고 비난하겠지만 일단 제 가치관은 그렇습니다.

 


▲사진=추의담 공식 SNS

 

Q. 제발 대회에 출전해달라는 팬들이 많아요. 

 

‘보디빌딩 위에 삶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은 삶 위에 보디빌딩이 있다’는 글을 어디서 봤어요. 보디빌딩을 좋아하고 집착하고 사랑하는 건 너무 좋지만 내 가족, 지인 그리고 어떠한 환경을 무너뜨리면서까지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인생을 몰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리스펙합니다. 그런데 조금 멀리서 지켜보니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가족, 제 아내가 될 사람, 제 지인들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하고,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서 돈이 중요해요. 

 

시합을 준비하고 그 결과물로 물질적인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은 되게 드물어요. 네임드 선수분이나 스폰 받고 돈을 버는 거지 그 외에 선수들은 돈을 벌고 있지 않아요. 고작해야 트레이너로 수업하면서 돈을 벌고 있어요. 그걸 조금 생각해 하다 보니까 지금은 시합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써야겠구나 싶었어요.

 

Q. 관련된 별명도 있으시다고요.  

 

사람들이 사정빌더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어감이 좀 그렇긴 한데 저보고 뭔가 사정이 계속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3년 전에는 시합 준비하면서 갈비뼈가 부러졌었어요. 그래도 시합을 뛰려고 했었는데 엑스레이를 찍으니까 갈비뼈가 폐 쪽을 찌르려 하고 있다고 해서 시합을 포기했어요. 그다음 해에는 횡문근융해증이 왔어요. 그래서 시합을 멈추게 됐고, 작년에는 제 나름대로 사업적인 부분들도 고민하고 추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시합을 멀리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이 운동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여러 일 때문에 시합을 잠시 멈춘 겁니다. 올해도 사업 일을 할 생각이라서 대회 시작이 조금 미뤄졌습니다. 그냥 제 사정이 그렇습니다. 

 


▲사진=추의담 공식 SNS

 

Q.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계세요?

 

제가 잘 모르다 보니까 아예 다른 걸 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해본 놈이 안다고, 보디빌딩 관련 의류나 플랫폼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트레이너가 3D 업종이잖아요. 감정 낭비하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고 몸도 많이 쓰다 보니까요. 저는 외국 선수들 몸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3D 업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스폰 그리고 휴식, 영양 등 여러 물질적인 부분이 채워지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분위기나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외적인 부분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제 클래식피지크 종목을 뛰실 텐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다 중요하죠. 그런데 요새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서 다이어트 상태나 근질보다 쉐입에 투자해야 하는 것 같아요. 평가나 심사 역시 그런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고요. 

 

Q. 그걸 위한 전략은요.

 

운동을 깔끔하게 잘하는 게 저만의 전략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텍사스 무대를 봤어요. 외국 선수들은 엉덩이 위에 광배근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운동을 잘한 것도 있지만 체형적인 부분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보디빌딩은 유전적 요소를 절대 무시할 수 없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그건 프로끼리의 얘기고, 프로카드 따기 전까지는 체형적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얘기지만 운동을 조금 더 잘하고, 조금 더 강도 있게 하려면 기능 부분을 고려해야 해요. 기능이 좋으면 운동이 잘되고, 운동이 잘 되면 모양이 예뻐진다고 생각하고요. 유전적인 부분 이런 걸 떠나서요. 모양이 좋은 선수를 보면 기능적인 부분이 되게 좋아요. 그래서 저의 전략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능적인 부분을 많이 개선해서 운동을 깔끔하게 잘하는 겁니다. 

 


▲사진=추의담 공식 SNS, 왼쪽부터 숀 클라리다, 추의담 

 

Q. 프로 레벨에 도달하려면 기본이 가장 중요한 거군요. 

 

네, 국내 클래식피지크에서 제일 유명한 분이 박재훈 선수잖아요. 선수님이 운동하는 걸 보면 기능이 정말 좋아요. 실제로 유튜브 영상에 다 나와 있지는 않지만 기능 운동을 따로 빼서 본인만의 운동 스타일로 계속 접목시키는 것 같거든요.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미국 가서 느꼈던 것도 같아요. 텍사스 센터에 갔는데 212의 숀 클라리다부터 오픈 보디빌더까지 다 있었거든요. 그 친구들도 몸을 풀고 기능 운동을 하고 본 운동을 하더라고요. 유튜브에는 그냥 본 운동만 나오니까 그것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들도 부족한 기능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종목마다 다르긴 한데 저는 기능 운동에 20분에서 30분 정도 투자해요. 몸 푸는 것까지 포함해서요. 대신 본 운동은 1시간이나 50분 정도만 해요. 

 


▲사진=추의담 공식 SNS

 

Q. 기능 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요. 

 

제가 부상이 엄청 많았어요. 좋아했던 운동이 농구라서요. 발목부터 무릎은 부상 때문에 수술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했어요. 그래서 운동할 때 불편한 감이 지금까지도 있어요. 불균형도 있고요. 저는 이런 불편한 느낌을 덜고자 기능 운동을 중요시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능이 되게 좋은데 굳이 기능 운동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해요. 어쨌든 결론은 다친 이력이 엄청 많다 보니까 기능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운동 이론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론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실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굳이 따지면 이론이 2, 실기가 8 정도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한쪽으로 편향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론 없이 경험적인 지식을 통해서만 가르치거나 아니면 이론에만 편향돼 있거나요. 이론으로 안전하게 운동하되, 조금 격하게 표현하자면 실기를 엄청 빡세게 해야죠. 

 


▲사진=개근질닷컴

 

Q. 박재훈, 방지훈 등 쟁쟁한 프로들이 있는 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거기에서 경쟁하기 위한 본인만의 무기는 뭘까요? 

 

일단 얘기에 앞서 제 이름과 박재훈, 방지훈 선수를 나란히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같이 시합을 뛰면 냉정히 얘기해서 저는 예선 탈락할 것 같아요. 이미 저는 그분들의 무대를 직관했고 제가 뭐가 부족한지 정확히 아니까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과 그나마 대등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스를 더 채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자신 있는 부분은 체형이에요. 체형에서 매스만 채워진다면 그분들과 대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매스를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 중인데 이제서야 100kg이 조금 넘었어요. 두 선수님은 이미 100kg이 넘었고 본인 몸무게로 만들어 놨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올해 목표는 115kg을 찍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거예요. 

 

Q. 올해 115kg까지 올리는 게 가능한가요?

 

네, 가능해요. 저도 원래 말라서 몸무게가 잘 안 늘었어요. 확실히 몸무게를 늘리려면 음식 양이나 종류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되게 중요하더라고요. 흡수에 대한 방법은 보조제가 될 수도 있고 여러 생활 패턴이 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0순위는 운동인 것 같아요. 


오늘 운동 촬영까지 했는데, 사실 평소에는 운동 강도를 3배 이상 가져가는 것 같아요. 운동하면서 제 기준을 계속 넘으려고 하고, 운동 강도의 역치 값을 높이려고 하다 보니까 진짜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늘더라고요. 그 확신이 있다 보니까 115kg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물론 그 체중이 완전히 제 것이 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야 하지만요. 

 

Q. 몸무게가 내 것이 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요?

 

컨디셔닝 얘기예요. 예를 들어 재상이가 작년에 80kg 중후반대로 나바 시합을 뛰었는데, 프로카드 도전하는 무게는 95kg인가 98kg였어요. 10kg이 차이 났는데 무대를 자세히 보면 프로카드 딴 95kg 무대는 물탱크예요. 짧은 시간 안에 그 몸무게를 만들었다 보니까 다듬을 시간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몸무게에 적응한 상태에서 운동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보니까 그 몸무게에 합당하는 시합용 몸이 안 나오는 거죠. 


제 생각에는 그 몸무게에 도달하고 그 상태에서 운동을 어느 정도 해야 자신의 몸무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몸무게를 올려 놓고 유지하면서 운동 강도까지 잘 나오게끔 하는 게 중요한 거죠. 

 


▲사진=추의담 공식 SNS, 추의담(오른쪽에서 첫 번째)

 

Q. 현재 본인의 몸을 평가해 본다면요. 등이랑 근육 강도가 좋다는 평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등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슨 잘난 척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어깨, 가슴, 팔, 하체가 작아서 등이 커 보이는 거예요. 등이 객관적으로 좋은 선수는 김건우 선수님이나 혹은 외국 선수 중에서는 키온, 데렉 이런 분들이 등이 좋은 거죠. 저는 등이 강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만의 강점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운동 강도를 통해서 만든 근육의 강도인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운동 강도를 세게 하려고 한다고 그랬잖아요. 땀이 뻘뻘 날 만큼 운동 강도를 높이니까 근육 강도가 나오는 것 같아요. 반대로 나머지가 다 약점이기는 합니다. 

 

Q. 그래도 등이 좋다는 평이 많은데, 팁을 공유한다면요. 

 

어떻게 하면 등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들까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등을 다 아울러서 쓸 수 있는 운동 방식, 등 전체를 쓰는 방법을 많이 고려하는 게 저만의 팁입니다. 


이름 있는 선수들 예를 들어서 재훈 씨 정도 되는 사람이 특정 부위에 대한 스킬을 쓰는 거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스킬을 쓰고자 한다면 오히려 근육 모양에 불균형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굳이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근육 전체를 다 쓰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추의담 공식 SNS, 왼쪽부터 추의담, 최재상

 

Q. 몇 년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비결이 뭘까요?

 

돈을 많이 벌려고 한다면 돈 많은 사람이랑 어울리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울렸던 친구나 동생이 다 몸이 좋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저도 몸이 좋아진 것 같아요. 물론 운동을 더 잘하게 된 것도 있을 거고, 보충제를 더 먹은 걸 수도 있어요. 복합적인 환경이 바뀐 것도 있겠지만, 제일 큰 부분은 지인들이 바뀌고 그 지인들이 몸이 좋았다는 거입니다. 그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Q. 그래서 결국 대회는 언제 뛸 건가요?

 

가슴이 뜨거울 때 하고 싶은데 10월이나 11월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계속 발전하면 할수록 부족함이 보이겠지만 그래도 11월까지는 보완하고 뛰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제가 시합에 미쳐 있지는 않아요. 


저는 그러니까 진짜 보디빌딩이 제 삶 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삶이 행복하고 제 주변 사람들과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요. 시합 준비로 그게 뭔가 깨질 것 같으면 과감하게 안 할 거예요. 


반대로 이 시합을 통해서 성취감이 커지고 그 과정이 너무 좋고 한다면, 그때는 어떤 시합이든 계속 뛰고 싶어요. 그래서 일단 목표한 바는 10월, 11월, 12월 이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이러다 갑자기 7월 대회를 준비할 수도 있고요. 

 

Q. 커리어 말고 개인적인 목표는요.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에 결혼할 생각인데 물질적인 부분이나 환경적인 요인 등 준비할 게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올해 목표는 결혼 준비를 잘 하는 거고 여자친구, 이제 와이프 될 사람한테 피해 안 끼치고 좋아하는 운동을 잘하면서 성장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돈이 있어야 행복한 건 맞더라고요. 보디빌딩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어쨌든 결혼 잘하고 돈 많이 벌기 위해 많이 노력할 거예요. 그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개근질닷컴에서 연락 왔을 때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저명한 선수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내가 나와도 될까'라고요. 그런데 다시 생각했어요. ‘야 이거 나온 김에 나도 유명해지자’, ‘열심히 해서 몸도 더 좋아지자’라고요. 


되게 많이 발전하고 노력할 테니까 이런 애가 왜 나오냐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중에 '이 녀석 멋있었네'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근질닷컴이랑 저랑 다 같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너무 감사드리고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승호 (zahir@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4-03-0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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