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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 김주성, “스포츠모델은 표현에 한계가 없다”②

등록일 2020.02.28 16:02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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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지난해 보디빌딩계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낸 선수는 누굴까. 그리고 이들의 2020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오프시즌>에서는 2019년 시즌 중 개근질닷컴 편집부가 지켜본 인물 가운데 주목할 만한,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를 소개한다.

 

<오프시즌> 세 번째 주인공은 피트니스 스포츠모델 종목의 ‘차세대 스타’ 김주성이다.

 

*<[오프시즌] ‘그랑프리 3회’ 김주성, 천직(天職)을 발견하다>에서 이어집니다.

 

Posing: 자세잡기

 

보디빌딩&피트니스에서 잘 만들어진 몸만큼이나 중요한 포징. 특히 보디빌딩 종목은 라인업 자세를 제외한 *규정 포징 7가지(IFBB 기준)를 통해 자신의 근질 최대치를 표현한다.

*프론트 더블 바이셉스, 프론트 랫 스프레드, 사이드 체스트, 백 더블 바이셉스, 백 랫 스프레드, 사이드 트라이셉스, 업 도미널 앤 타이.

 

반면 스포츠모델은 자유 포징을 통해 무대를 직접 구성,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매력을 심판위원에게 어필하는 종목이다.

 

김주성은 지난해 7월 설계 디자인 일을 관두고, 전문 피트니스 선수로 전업한 후 하반기 ‘스포츠모델 그랑프리 3회’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성적의 근원은 타고난 신체 비율과 탄력 넘치는 근질, 그리고 자신만의 유려하고 개성 있는 포징 덕분이었다.

 

김주성, “스포츠모델은 본인 만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종목”

 


▲ 사진=김주성 제공

 

본업, 아니 이제는 전직(前職)이 된 설계 디자인 일을 5년 했다. 앞서 웨이트 경력도 5년이라했는데 일하면서 운동을 취미로 시작한 건가

 

디자인 일을 시작하고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익으니 퇴근 후 여유 시간이 생기더라. 그래서 취미로 웨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왜 하필 웨이트였나

 

운동 전에는 신장 대비 체중이 70kg이 넘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너무 마른 체형이었다. 웨이트를 통해 신체 단점도 극복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친한 친구가 트레이닝을 받은 후 몸이 엄청 멋있고 좋아진 걸 보고 괜한 경쟁심이 생겼던 것도 있다(웃음).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모티베이션이 된 셈이다. 어릴 때는 웨이트 경험이 전혀 없는 건가

 

유년 시절에 태권도를 했었고, 21살 군 시절에 생애 처음으로 진짜 웨이트를 배운 적이 있긴 하다.

 

진짜 웨이트?

 

보통 군대에서 웨이트는 현역 체대생에게 배우는 게 일반적인데 나 같은 경우 아주 비싼 PT 과외를 받았다(웃음). 후임에게 웨이트를 배웠는데, 전국체전 출신의 선수였다. 당시 나이가 20대 후반이셨는데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군에 입대한터라 내가 선임이었다. 그때의 PT 과외가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김주성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면 먼 거리도 한 걸음에 달려와주는 의리의 운마라 식구들. 사진=김주성 제공

 

사회로 나와서 취미로 웨이트를 시작한지 1년 후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운동하면서 헬스장에 만난 직장인끼리 만든 운마라(운동 이즈 마이 라이프)라는 소모임이 있다. 여기에 앞서 말한 친한 친구도 속해 있는데, 운마라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려는 목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다들 본업이 따로 있어서 지금은 나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진 않는다. 그래도 만약 누구든 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서 함께 응원도 해주고, 서포트도 해준다. 지난해 나의 시즌 첫 대회였던 ‘2019 NABBA WFF GP(GRAND PRIX) FINAL’에도 운마라 사람들이 울산에서 원정 응원을 와줬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첫 대회는 언제

 

2016년 10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울산에서 열린 생활체육대회였다. 그때는 스포츠모델 종목이 없어서 뷰티 바디에 참가했다. 첫 대회였지만 긴장되고, 떨리진 않았다. 오히려 겪어보지 못한 순간이라 무대를 재밌게 즐겼던 것 같다.

 

보통은 관중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되면 긴장도 할 법한데 오히려 짜릿하더라. 대회 참가를 위해 열심히 만든 몸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뷰티 바디로 시작해서 그 후론 계속 스포츠모델에만 도전한 건가

 

좋은 성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건 아니지만 스포츠모델에만 지속적으로 도전했다.

 

이유는

 

먼저 스포츠모델은 무대를 직접 이끌어 갈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다. 규정 포징을 벗어나 타 종목보다 본인의 색깔을 한계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음…간단하게 말해서 좀 거창할 수 있지만 무대 위 주인공은 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다(웃음).

 

그리고 웨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 추구하는 이상향의 선수가 현재 나바코리아 김영준 감독과 정상현 선수였다. 두 분이 이 분야에서 워낙 특출 나기도 했고, 남자인 내가봐도 너무 멋있더라. 특히 정상현 선수의 남다른 바디와 당시 김영준 감독의 무대 위 연출력은 내가 꿈꾸는 방향과 일치했다.

 

일종의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선수들인지

 

모델 분야에선 그렇다. 다만 정신적으론 친한 친구이자 존경하는 사람은 홍의승 선수다. 이 친구를 보면서 늘 운동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 잡는다. 특히 엘리트 조정 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운동할 때 끈기가 엄청나다. 운동을 같이 한 번 하고 나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이 친구를 곁에서 지켜보면 몸이 좋은 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탁월한 비율을 자랑하는 김주성의 시그니처 포즈. 사진=김주성 제공

 

스포츠모델 외길 인생이다. 그 길에서 빛날 수 있었던 자신만의 강점이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내 입으로 직접 얘기하긴 쑥스럽지만 신체 비율이 아닐까. 부모님한테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그 외에는 부족한 점 투성이다. 더욱 열심히 해서 단점들을 보완해 나가고 싶다.

 

단점 하나만 꼽는다면?

 

너무 많지만 전면 프레임 매스가 약한 편이다. 열심히 먹고 운동해서 탄탄한 상체를 완성시키고 싶다.

 

앞서 스포츠모델은 무대 연출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연출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포징인데 김주성은 본인 만의 시그니처 포징이 있더라

 

지난 시즌 처음으로 시도해본 포징이었다. 이 포징이 나온 것도 나름 사연이 있다. 우리 센터 전용길 관장님이 나와 종목은 다르지만 머슬모델에 참가해 취했던 포징이 있었다. 클래식보디빌딩을 참고해서 고전미가 돋보이도록 잡은 포징이었는데 그걸 내가 좀 더 모델스럽게 수정한 거다. 나름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

 

남자인 내가 봐도 멋있었다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 사실 나는 타고난 몸치다. 젊은 시절 친구들과 나이트를 가게 되면 춤은 1도 추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술만 마셨던 스타일이다. 그만큼 어디 가서 춤으로 인정받아 본 기억이 없다. 매번 무시만 당해왔다. 그래서인지 무대 위에서 포징을 취하고 있는 나를 (영상으로) 보면 아직도 신기하다.

 

(얼굴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이성이 접근해서 그런 건 아닌지

 

(웃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가끔 착각하는 게 유려한 포징을 취하면 저 사람은 몸의 리듬감이 뛰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몸치인 나를 보면 그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포징은 춤과는 별개로 하나의 공연에 쓰일 안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확실한 포인트는 있어야 한다. 내가 어디를 보여주면 심사위원들에게 어필이 될 지를 잘 생각해서 무대를 구성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2019 NABBA WFF GP 스포츠모델 종목 슈퍼톨 체급에 참가한 김주성(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김병정 기자

 

무대 연출은 구성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나

 

큰 틀은 개인적으로 구성하는 편이다. 이 외에 따로 팀 내에 최광현 선수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동생이지만 나보다 경력이 두 배는 긴 베테랑이다. 그리고 멘탈 스승인 홍의승 선수에게도 코칭을 받고 있다. 광현이에겐 무대 도입부나 중간에 이어질 자연스러운 동작들에 대한 도움을 받고, 의승이에겐 포즈의 정석에 대해 배움을 얻는다.

 

개인적인 포징 연습 시간도 많을 듯한데

 

포징 연습은 매일 한다. 아무리 못해도 하루 최소 30분 이상은 하는 편이다. 포징은 실전 무대에서 ‘연습한 만큼 나온다’고 믿는다. 그만큼 스포츠모델에게 자신의 매력을 배가시켜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가끔 주변 지인들이 포징 연습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럴 때마다 ‘매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몸에 베인 좋은 습관은 자신을 한 층 더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게 분명하니깐.

 

[오프시즌] 김주성 선수의 인터뷰는 ③편으로 이어집니다.

 


▲ 사진=김병정 기자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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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2-28 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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