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국체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설기관 선수는 대표적인 보디빌더로 항상 언급된다. 강성원, 류제형 선수와 더불어 설기관 선수는 매년 전국체전과 세계선수권 대회를 휩쓸고 있다. 뜨거운 여름보다 열정적인 설기관 선수를 만났다.

설기관 선수는 2012년에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고 같은 해 세계 선수권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세계대회 첫 출전은 본선진출만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예선이 끝난 후 3위까지 예상했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본선에 노력하여 은메달까지 따게 된 것이다. 첫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건 뒤로 승승장구하며 본인의 기량으로 활약하고 있다.

 운만 따라서는 안 된다. 설기관 선수는 운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노력형 선수다. 비시즌 때는 의구심이 들도록 중량급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대회는 밴텀급으로 출전한다. 그가 가진 해답은 남들보다 이른 다이어트였다. 평균적으로 3~4개월을 다이어트 기간으로 잡는다면, 설기관 선수는 시즌기 7~8개월 전부터 다이어트에 도입한다. 고구마, 닭가슴살, 채소만으로 꾸준히 다이어트 하며 65kg에서 좋은 몸매를 유지한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성을 가진 설기관 선수는 특히 하체가 이슈가 되곤 한다. 설기관 선수는 "포징을 취했을 때 넓게 퍼지면서 데피니션이 잘 드러나 하체가 좋다고 봐주는 것 같다. 정면 포징을 취했을 때, 측면은 굉장히 얇다. 그 점이 타 선수 대비 좋은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설기관 선수는 자유 포징을 준비할 때, 인기있는 동작이라도 취약 부분이 있다면 똑같이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본인이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1분 자유포징을 준비한다. 흔들리지 않는 것. 그 역시 설기관 선수의 장점으로 본다.

그러나, 강철같아 보이는 설기관 선수임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사건이 있었다. 2015 세계 남자 클래식 보디빌딩에서 2위로 발표가 났지만, 다시 1위로 바뀐 것이다. 당시, 무대에 나가기 전에 설기관 선수는 펌핑을 하며 이란, 중국에서 출전한 눈여겨 보는 선수가 있었지만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다른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상심이 컸다. 운이 좋았는지 다음 날 금메달을 받는 선수가 도핑테스트를 거부하고 약물을 투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금메달을 내놓았다. 설기관 선수는 시합 중이었지만 이례적으로 금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도 울컥한 감정이 올라온다며 감회를 전했다.

설기관 선수는 본인을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러한 마인드가 그를 더욱 성장시킨 양분이 되었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설기관 선수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현재 설기관 선수가 운동하고 있는 '페나트짐' 이우석 대표님에게 여쭤봤다. 이우석 대표는 "센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선수를 봐 왔다. 어떤 선수들은 운동했다는 자부심에 회원들을 무섭게 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기관 선수 경우, 직원들보다 먼저 회원들께 인사하며 으스대지 않고 코치도 해 주신다. 보디빌딩이 혼자 하는 운동이다 보니 개인주의 성향이 많은데, 설기관 선수는 직원들도 잘 케어해 주시고 운동 선배로서도 도움을 많이 준다."며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설기관 선수는 다가오는 전국체전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선수로서 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고 후배양성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한다. 좋은 후배가 있어야 보디빌딩이 지속적으로 남아 대중들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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