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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서울을 제패한 백재욱, 그는 왜 보디빌더가 됐을까?
개근질닷컴| 등록2019-09-06 17:06| 수정2019-09-10 20:00 facebook twitter

▲ 사진=김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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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2019 서울시협회장배 그랑프리 백재욱은 공부를 잘했다.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한 백재욱은 다른 동기들과 달리 취업이 아닌 보디빌더의 길을 선택했다. 백재욱에게 취업이라는 다소 안정적인 길을 놔두고 선택한 피트니스 일에 후회가 없냐고 물었다.

“주위 많은 분이 그 질문을 하곤 한다. 근데 예를 들면, 길가는 사람 백 명 중 내가 영어를 일등으로 잘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 있게 그럴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길가는 사람 오백 명 중 몸은 일등 할 수 있겠더라.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영어가 아니라 운동이라고 느꼈고 도전하게 됐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었다. 미래는 전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했고, 직업이 됐다. 이 당연한 이치를 따라간 백재욱에겐 오히려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본인보다 남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젠 목표를 물었다.

“우선 세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 확실한 목표다. 점수를 잘 모아서 언젠간 대통령 훈장을 받는 것이 나에겐 꿈이다”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다. 자신의 길을 잘 닦아 온 백재욱이기에 그의 꿈이 막연한 꿈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의 분야에 뚜렷한 믿음이 있는 백재욱을 <개근질닷컴>이 만났다.


▲ 사진=개근질 DB


서울시장배 그랑프리 소감은

나는 원래 클래식 보디빌딩 종목을 뛰던 선수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보디빌딩 일반부 종목을 뛰었는데 좋은 성적과 그랑프리까지 거머쥐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내 인생 첫 대회가 2016 미스터서울 이었다. 그때 피지크 종목에서 체급 3위를 했었다. 2016 후반기에 열린 서울시장배 클래식 보디빌딩 종목으로 바꿔 체급 1위를 했다. 그런 서울시장배 그랑프리라 더 의미가 남다르다.

종목을 변경한 이유가 있을까

재작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데, 다른 종목도 경험해봐야 내공이 쌓여서 내 목표인 전국체전에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보디빌딩 일반부에 도전해봤다. 앞으론 계속 클래식 보디빌딩으로 뛸 예정이지만, 가끔 이렇게 병행하고 싶다.


▲ 사진=김병정 기자


서울시장배가 올해 첫 대회인가

7월에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무대에 섰다. 클래식 보디빌딩 종목 체급 1위를 하며 선발전을 무사히 치렀다.

이번 시즌은 언제부터였나

4월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해 7월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하므로 11월까진 계속 컨디션을 유지하며 운동하고 있다.


▲ 빗살무늬 대흉근. 사진=김병정 기자


다이어트 기간이 길다. 힘들 텐데

다이어트는 사실… 아무래도 힘든 부분은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다이어트를 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

운동 루틴을 알려 달라

어릴 땐 남들처럼 3분할 혹은 2분할로 했었다. 요새는 5분할로 운동을 나눠서 하고 있다. 하체, 등, 어깨, 팔, 가슴. 다섯 부위로 나눠서 하루에 한 번 훈련하고 있다.

3분할에서 5분할로 바꾼 이유는 뭔가

예전에 3분할도 했었고, 하루에 두 번 이중분할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회복이 좀 느려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한 부위씩만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5분할이 됐다.

경쟁자를 압도한 부분은

주변에서 균형미를 많이 칭찬해주신다(웃음). 예전엔 다이어트가 부족해 근질 표현을 잘 못 했었다. 하지만 경기를 뛰면서 다이어트와 컨디셔닝 노하우가 생겨 데피니션도 잘 나왔던 것 같다.


▲ 어느덧 장점이 되어버린 하체. 사진=백재욱 인스타그램


본인 몸에 약점이 있다면

항상 상체 다이어트 상태보다 하체 데피니션이 부족했다. 하체에 부종도 잘 생기고, 소위 말하는 코끼리 하체였다. 하지만 좋은 사부님을 만나 크게 개선됐다. 하용인 사부님을 만나 운동을 배우고 훈련을 하게 되면서 어느덧 하체가 장점으로 변했다.

백재욱에게 하용인 사부님은 어떤 분인가

전 소속팀 바디플렉스에서 만났다. 사부님은 우리나라 보디빌딩계의 큰 획을 그었던 선수다.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디플렉스에 말해달라

지금은 현재 일산 쪽에서 다른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부님을 도와서 일할 때 알게 됐다. 형수님도 현재 같이 국가대표로 활동한다. 비록 지금은 그곳에서 나와 다른 헬스장을 운영하고 아직도 경기에서 만나 서로 서포트해 주고 있다.


▲ 세븐짐 회식자리. 사진=백재욱 인스타그램


SNS에서 지금 운영하는 세븐짐 헬스장을 봤다. 가족 같은 분위기더라

세븐짐은 현재 IFBB 프로 조정현, 우동균 선수와 같이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다 선수로 활동한다. 운동적인 측면부터, 정신적인 부분까지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것 같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직원 모두 화기애애하게 대회와 일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운동하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부님을 먼저 말하고 싶다. 원래 난 한국외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언젠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16년도 서울시장배 첫 대회에서 입상 후 본격적으로 이 분야를 시작하고 싶어져서 코치 아카데미를 찾았다. 그곳에서 사부님을 처음 만났는데 나의 선수로서 가능성에 대해서 알려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바른길로 잘 인도해줘서 사부님께 항상 감사한다.

그리고 내가 안정적으로 기반을 잡을 수 있게 옆에서 지탱해주는 바디플렉스와 세븐짐 식구들. 특히 바디플렉스에서 가장 친했던 신재훈 형이 세븐짐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형은 내가 운동적으로나, 체육관 운영적으로나 옆에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감사한 분이다.

마지막으론 당연히 우리 부모님 아니겠나. 내가 잘 공부하고 있던 전공을 제쳐 두고, 새로운 분야를 도전했을 때 응원해 주셨던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있다.

부모님이 처음부터 응원했나

처음엔 반대가 심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어머니는 주변인들에게 아들 자랑을 많이 하고 다녔다. 하지만 내가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땐, 어머니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내게 해줬다. ‘누구는 어디 취업했는데, 어디 대학원 갔는데’ 이런 식으로. 어렸을 땐 비교당하는 스트레스를 모르고 살았었는데(웃음) 그때 좀 느꼈다. 그래서 더 오기를 가지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요새는 어떤가?

이젠 완전히 응원하고 격려해준다. 대회 영상을 찍으면 부모님에게 바로 보내 드리는데 매번 좋아하신다. 이제는 경기가 끝나는 날이면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먹는 것이 루틴이 됐다.

헬스 시작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헬스를 꾸준히 해왔다. 대학교 보디빌딩 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한국외대 헬스 동아리 소속이던 내가 나름 유행시켰다. 미스터 외대라는 대회로(웃음). 당시엔 페이스북 등 꽤 화제가 됐었다.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이쪽이 너무 즐겁고, 적성에 맞는 단 생각이 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직업적으로 가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봐도 지금 선택이 잘했단 생각이 든다.

대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운 전공을 포기하긴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후회는 없나

주위 많은 분이 그 질문을 하곤 한다. 근데 예를 들면, 길가는 사람 백 명 중 내가 영어를 일등으로 잘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 있게 그럴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길가는 사람 오백 명 중 몸은 일등 할 수 있겠더라.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영어가 아니라 운동이라고 느꼈고 도전하게 됐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2016 서울시장배가 본인의 첫 대회인 건가

그렇다.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그때부터다. 그 전엔 대보협 대회가 아닌 대학교에서 열리던 미스터 외대 정도였다(웃음).


▲ 2017년도 백재욱. 사진=백재욱 인스타그램


국가대표 이야기도 안 들을 수 없다

우리 사부님이 국가대표로 활동하다가 은퇴를 했다. 사부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국가대표에 로망이 생겼다. 국가를 대표하는 명예로운 자리다 보니까 도전하게 됐다.

2017년 미스터 코리아 클래식 보디빌딩 체급 2위를 하면서 선발전 참가 자격이 생겼다. 그해 인도에서 열린 올림피아 아마추어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이후 계속해서 꾸준히 도전 중이다.

국가대표를 달고 뛴 첫 대회 올림피아는 어땠나

그때는 첫 해외 대회라 컨디션 관리를 잘 못 했다. 인도까지 가는 비행시간만 10시간 이상 걸렸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대회다. 그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되어서 국내 대회 컨디션 조절엔 자신감이 생겨 더 잘하게 됐다. 이번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선발이 된다면 그때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 2017년 미스터 코리아 클래식 보디빌딩 종목 체급 2위 백재욱(왼쪽에서 3번째). 사진=백재욱 인스타그램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운동량이 많다 보니 부상이 많던데, 혹시 부상당한 적이 있나

혼자 운동했을 땐 잔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사부님에게 부상이 없는 정확하고 체계적인 운동을 배웠다. 그 이후엔 정말 관절이 아프다거나, 다치는 것 없이 운동하고 있다.

앞으로 목표

세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 우선 확실한 목표다. 그렇게 점수를 잘 모아서 언젠간 대통령 훈장을 받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다. 두 번짼, 부상 없이 꾸준히 오래 운동하고 싶다.

허준호 기자(hur.jh@foodnam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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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9-06 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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