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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위암 극복’ 최서영, 아시아 ‘퀸’으로 거듭나다

등록일 2019.08.02 17:2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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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최서영은 2015년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무대를 준비하던 중 들이닥친 청천벽력 같은 소식.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그녀였기에 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최서영은 좌절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를 매일 같이 찾아오던 이용우 스승은 그녀에게 ‘다시 일어서서 해보자’는 용기를 북돋워 줬다.

그 용기에 힘입어 그녀는 항암치료를 버텼고, 덤벨을 들기 시작한 후 약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결국 최서영은 2018년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제52회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올랐다. 결과는 4위.

암 치료 이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기에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최서영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독하게 쇠질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녀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념은 올해 7월 최고의 결과로 되돌아왔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다시 오른 최서영은 여자 보디 피트니스 종목 ‘+163cm 체급 1위, 마스터즈 체급 1위, 그리고 오버롤’까지 거머쥐면서 엘리트 프로카드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자 보디 피트니스 선수 사상 첫 엘리트 프로 카드. <개근질닷컴>은 병마를 극복하고 첫 국제무대 4위에서 아시아 ‘퀸’으로 우뚝 선 최서영을 만나봤다.

“보디 피트니스 종목 사상 첫 프로 카드다. 내가 길을 잘 열어야 앞으로 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여자 보디 피트니스 종목 사상 첫 엘리트 프로카드를 획득한 최서영. 사진=김병정 기자


3관왕 소감

아시아 퀸이 됐다(웃음). 너무 기쁘다. 별명(아시아 퀸)을 같이 갔던 감독님들과 코치진이 만들어 줬다. 이제 대회도 끝났으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좀 쉬고 싶다. 아, 운동은 계속해야 해서 오래 놀진 않을 생각이다.


▲ 외국 선수들과 최서영.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외국 선수들 기량을 평가하자면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비율이나 실력이 좋기 때문에 견제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의외로 중국 선수들 상·하체 밸런스나 기량이 예전보다 너무 좋아져서 놀랐다. 그래서 중국 선수들까지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계측 때 외국 선수들의 몸을 본 코치진들이 ‘되겠다. 할 수 있겠다’고 말해줬다.

그렇다면 본인도 이미 계측 때부터 메달을 예상한 건가

나는 긴장해서(웃음). 무대에선 긴장감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프레임이나 세퍼레이션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코치진도 그저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할 수 있겠다, 괜찮다’고 다독여 주신 것 아니겠나. 그 뜻에 따라 긴장하지 않고 잘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과 달라졌던 점이 있었을까

지난 *인터뷰에서 말했던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 노력으로 부족한 부위를 극복하고 최상의 바디컨디셔닝을 만들어냈다. 같이 뛰는 선수들조차 엄지를 올려줬다. 어떤 외국 선수는 ‘프로 카드’를 받을 수 있겠다고도 말해주더라. 이때 단점을 극복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몸이 지난번과 비교해서 월등히 좋았다. 그때는 첫 국제 대회라 긴장감 때문에 무대 포징도 서툴렀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내내 심사위원들과 눈을 맞췄다. 내 몸을 안 보고 있던 심판들도 내가 눈빛을 보내니 내 몸을 한번 더 보더라.

당당하게 무대에 섰다. 긴장했거나 기죽은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는 전략이 통했던 것 같다. 이런 요령들이 지난 대회에 비해 나아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대회에 앞서 터진 부위를 다시 봉합한 최서영. 사진=최서영 인스타그램


대회 3주 전에 수술대에 올랐다고 들었다

장이랑 위를 꿰매는 수술을 했다. 쉽게 말해서 수술한 부위가 터진 거다. 담당 의사가 절대 운동을 금하라고 말했지만, 2년 전부터 계속했던 말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담당 의사에게 메달은 좋은 소식이 아닐텐데

안 그래도 메달을 의사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그러면 이제 절대 운동하지 말라는 말 대신,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만큼만 하라고 말하지 않을까(웃음).


▲ 김석(왼쪽), 박선연(가운데), 최서영(오른쪽). 사진=김병정 기자


고마운 분들

양산시보디빌딩 전 회장 *이용우 스승님. 만나면 업어드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고맙다. 그리고 박선연 언니.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대회 기간 내내 나는 언니의 ‘혹’이었다. 시종일관 따라다니면서 많이 물어보고 귀찮게 했는데 정말 자상하게 알려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김석 선배님. 계측 때 마스터즈 체급이 열린다고 발표가 났다. 그 소식을 들은 김석 선수가 내 몸을 보면서 ‘넌 3관왕이야’ 이렇게 예언해 줬던 것이 생각난다. 대선배님이 그렇게 인정해 주시니까 기분이 너무 좋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김석 선수 은퇴에 대해서

지금처럼 대한보디빌딩협회에 꿋꿋이 대들보처럼 딱 계셨으면 좋겠지만, 선배님이 정한 길이 있기 때문에 말릴 수 없다. 우리 같이 꼬맹이 같은 선수들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 국내대회 무대와 엘리트 프로의 길. 지금 프로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다. 사실 이 문제는 스승님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이 방향이 나와 맞는지도 알아봐 야하고.

보디 피트니스 최초로 엘리트 프로카드를 땄기에, 그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 길을 잘 열어야 앞으로 후배들도 잘 따라올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노력해서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허준호 기자(hur.jh@foodnamoo.com)

개근질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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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8-02 17: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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