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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전국체전 동메달’ 최준회 ‘제2의 강경원’을 향해

등록일 2019.05.28 16:12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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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사나이의 포징’. 인천시설공단 보디빌딩팀에서 활약 중인 최준회는 지난해 전국체전 미들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넓게는 물 위의 교통기관을 총칭해 선박이라 일컫는다. 그리고 여기서 선박의 ‘박(舶)’이란 글자는 거선(巨船)을 의미한다.

보디빌딩계에도 ‘거선’이 한 척 있다. 각종 국제대회 챔피언 배출은 물론 전국체전, 미스터 코리아 등에서 수많은 메달리스트를 키운 ‘인천시설공단 보디빌딩팀’이다.

이 거선의 이름은 다름 아닌 ‘만석호’. 보디빌딩계 덕장 박만석 감독의 이름을 딴 이 배는, 총 6명의 걸출한 실력파 선원과 함께 제100회 전국체전 무대로 순항 중이다.

“만석호의 2등 기관사로서 이 배가 잘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인천시설공단 팀원 중 자신을 낮추며 자칭 2인자 혹은 2등 기관사라 부르는 이가 있다. 바로 미들급(-85kg) 강자, 최준회다.

최준회는 자칭 2등 기관사답게 팀의 발전기를 담당하며,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만석호’의 우수 선원이다. 올해로 입단 6년 차를 맞이한 그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전국체전 미들급(-85kg) 동메달을 거머쥐며 가파른 커리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의 결과에 대해 본인은 좋은 지도자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코 결실을 볼 수 없는 종목이 보디빌딩이란 것은 이미 명명백백(明明白白)한 사실이다. 

<개근질닷컴>은 제2의 *강경원이란 거대한 섬을 향해 돛을 올린 최준회의 항해에 잠시 동승해봤다.
*강경원 - 전국체전 금메달 15개를 보유한 최정상급 보디빌더

최준회 “내게 인천시설공단은 꿈 그 자체였다”


▲ 꿈의 직장(?)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 피우고 있는 최준회.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인천시설공단(이하 인천팀)에서 미들급(-85kg) 선수로 활동 중인 36살 최준회라고 한다.

2014년에 인천시설공단에 입단했는데

그렇다. 당시 윤재군, 임정섭 선수와 함께 들어왔다. 입단 동기다.

세 명이 가장 친한지

(윤)재군이 형은 워낙 대선배인 데다 배울 것도 많고, 성격도 좋아서 내가 많이 따르고 있다. (임)정섭이 같은 경우 나랑 한 살 차이 나는 선후배인 동시에 팀에서 가장 친한 동생이다.

다른 팀원들과도 물론 잘 지내고 있지만 재군이형과 정섭이는 입단 동기이기도 하고 코드도 잘 맞아서 지금은 팀원보단, 가족 같다. 비시즌 기간엔 셋이서 술자리도 자주 하는 편이다.

팀 내 서열은

재군이 형 다음에 내가 2인자다.

예능의 박명수 같은 느낌?

(웃음) 말이 2인자지, 중간에서 항상 치이는 입장이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듯, 2인자에서 어느덧 거성이 된 박명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솔직히 '나이로만 2인자'란 표현이 좀 더 맞을 것 같다. 재군이 형은 당연한 거고 후배인 정섭이나, (유)세환이, (김)영준이, (김)진호를 보면 자기 관리도 철저하고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한다. 그에 반해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더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경력으로 보면 충분히 2인자라 할 만하다. 특히 지난 5년간의 커리어가 돋보인다. 지난해 전국체전 미들급에서 3위도 했고
 
#최준회의 최근 5년간 성적
-2014.06 제66회 미스터코리아 선발전 4위
-2014.08 제44회 미스터YMCA선발대회1위
-2015.06 2015년 아시아보디빌딩선수권대회 6위
-2015.08 제67회 미스터코리아 선발전 4위
-2015.08 제45회 YMCA선발대회 3위
-2016.06 제68회 미스터코리아 선발대회 1위
-2016.08 제46회 Mr.YMCA 선발대회 2위
-2017.09 인천시장배 전국 피트니스 대회 1위
-2017.09 제47회 Mr.YMCA 선발대회 3위
-2018.06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보디빌딩 전국대회 1위
-2018.10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미들급 3위

커리어의 가파른 상승 곡선은 팀의 공이 크다. 개인적으로 운동할 때 기복도 심하고, 스타일도 자유분방한 편이라 곁에서 누군가 멘탈을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난해 제99회 전국체전 미들급 3위도 박만석 감독님을 포함해 인천시설공단 팀원들이 옆에서 도움을 줬기 때문에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팀이 없었다면 요 몇 년간의 우수한 성적도 없었을 거다.

실업팀은 인천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안다

전라북도 출신이라 인천팀에 오기 전엔 전북 보디빌딩협회에서 운영하는 실업팀에 있었다. 미스터 전북도 해보고 커리어를 쌓는 와중에 좋은 기회가 돼서 팀을 옮기게 됐다.

팀을 옮긴 이유?

사실 어떻게 보면 이유라 할 것도 없다. 1998년도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던 내게 인천팀은 소속되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 당시 인천은 강경원 선수를 비롯해 박인정, 강성원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들어가고 싶은, 들어가야만 하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의 최준회에게 인천시설공단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벌써 인천팀에 들어온 지 올해로 6년째다. 이곳은 내 꿈이 이뤄진 장소이자, 또 하나의 가족(선수단)을 만들어준 정말 고맙고 소중한 곳이다.

선수단 내에서 우스갯소리로 ‘만석호’라 표현하기도 한다. 박만석 감독이 우리 선수단의 배 그 자체라면 우리는 그 배 위에 타고 있는 선원들이다. 이 배가 목적지에 잘 도착할 때도 함께일 것이고, 침몰하는 그 순간에도 함께일 것이다. 앞서 자칭 2인자라 했는데 ‘만석호’의 2등 기관사로서 이 배가 잘 나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제2의 강경원이 되기 위해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


▲ 2018 전국도민체전 때의 최준회. 롤모델 강경원을 따라잡기 위해 조금씩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다. 사진=이일영 기자

前 인천시설공단 출신 중 가장 존경하는 선수나 일종의 롤모델이 있다면

강경원 선배를 꼽고 싶다. 인천팀에 오기 전부터 나의 오랜 롤모델이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현재 내 체급이 인천팀에 있을 당시의 강경원 선수 체급과도 같다.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 중이다.

체급 얘기가 나왔는데 본인도 라이트 미들급(-80kg)으로 대회에 참가한적이 꽤 많다. 롤모델인 강경원 선수의 영향이 있는 건지

처음 팀에 입사했을 때 주 체급인 미들급으로 들어왔다. 그때 팀에 있던 오창민이란 후배가 미들급으로 자리가 잡혀서 한동안 내가 라이트 미들급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며 대회에 참가했다가 작년부터는 미들급으로 계속 나가고 있다.

(유)세환이 같은 경우에도 원래는 웰터급(-75kg)이었다가 내가 미들급으로 올라오면서 라이트 미들급(-80kg)으로 변경한 상황이다.

라이트 미들급과 미들급 중 본인에게 더 맞는 옷은

아무래도 미들급 같다. 원래 체급이 미들급이기도 했고, 라이트 미들급 같은 경우 해당 체급을 맞추려다 보니 늘 컨디션이 많이 다운됐었다. 사우나에서 빼야 할 몸무게가 4~5kg에 육박했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웠다. 보통 10~12시간씩 사우나에서 살았던 것 같다. 온몸에 있는 물이란 물은 다 뺐다.

박 감독님이 예전부터 ‘체중을 올려라’고 자주 얘기하셨는데 팀 상황도 있고 여의치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감독님의 배려 하에 완전히 미들급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지금은 대회를 준비할 때 부담감도 줄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얘기가 나왔으니 궁금하다. 혹자는 무한도전의 박명수를 거성으로 만든 장본인이 김태호 피디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선수 최준회가 바라본 김태호 피... 아니, 박만석 감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훌륭한 지도자다. 1세대 보디빌더 선수 출신으로서 대한민국 보디빌딩 역사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감독님은 디테일한 운동법이나 포징 면에서 손꼽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 최준회는 대회 직전 항상 박 감독에게 포징 점검을 받는다. 

박 감독님의 우수한 지도력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도자를 떠나 인간적인 면도 본받을 부분이 많다. 선수들을 무조건 나무라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감싸 안으려는 포용력이 큰 사람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품을 지닌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올해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 회복한 최준회. 오늘도 변함 없이 쇠질에 여념이 없다. 사진=김병정 기자

올해 대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지난해 전국체전에 이어 인천시장배 전국피트니스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무대에 오른 지 약 8개월이 지난 상태라 무대가 아주 그립다.

올해 다이어트는 3월부터 들어간 상태다. 아직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딸 수 있단 걸 보여주기 위해 쇠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신경 쓰는 부위가 있나

부상이 잦은 편은 아닌데 지난해 팔꿈치 신경이 눌려서 팔 운동 자체를 아예 못했었다. 특히 삼두 운동을 못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깨 후면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인 컨디셔닝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사이드 체스트(Side chest) 포징 때 부각되는 어깨와 팔 라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백 더블 바이셉스(Back double biceps)를 취할 때 보이는 어깨 후면 부분도 잘 발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운동하는 중이다.

팔꿈치 부상은 완전히 회복된 건가

팔꿈치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원래 무게에 욕심을 부리는 성향이 아닌데 지난해 유난히 욕심을 부리다가 비시즌 때 팔꿈치 부상을 당해서 스스로도, 팀에게도 미안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기존 페이스대로 몸을 잘 다듬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2019년 최대 목표는 전국체전 금메달?

(웃음) 일단 (황)진욱이 형에게 금메달은 넘기고,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순위보다 한 단계 더 나아진 나를 만나고 싶다. 다이어트나 부족한 부분들을 최대한 보강해서 지난해와 성적이 같거나 떨어지더라도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할 계획이다. 어제와 다른, 발전된 나를 만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예전 UFC 선수 중에 벤 헨더슨(35, 미국)이 챔피언 방어전에 성공하고 인터뷰에서 ‘지금 나의 스폰서 딸이 아픈데, 그 딸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나는 챔피언 이전에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지인들이 있다. 이 운동이란 것은 내 삶에서 조그마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나는 그의 말이 우리가 스포츠에 임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냉정한 스포츠계에 몸을 담은 선수로서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제나 배우는 자세와 인간적인 면이 좀 더 부각될 수 있는 좋은 인품을 가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국내 최정상 보디빌더들이 맞붙는 전국체전 무대에서 지난해 미들급 동메달을 거머쥔 최준회(왼쪽). 올해는 어떠한 성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일영 기자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5-28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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