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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뇌성마비 극복’ 박제우 “당신도 할 수 있어요”
개근질닷컴| 등록2019-05-09 16:41| 수정2019-05-16 14:53 facebook twitter

▲ 박제우는 선천적인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무대에 섰다.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30kg을 감량하고, 혐오를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의 몸은 아름답습니다. 나의 몸은 당당합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4월 28일 열렸던 2019 월드내추럴챔피언십 세계내추럴보디빌딩대회는 전반기 열린 보디빌딩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 수준인 460명의 선수가 몰렸다.

전국급 규모 대회였기에 출전 선수 수준도 매우 높았다. 지역 대회 그랑프리 선수가 그랑프리 비교 심사에도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가 나왔던 무대는 의외의 순간인 비포 애프터 종목이었다.

비포 애프터는 출전 선수의 사연을 토대로 가장 큰 육체의 변화를 만들어낸 선수들이 무대를 펼쳤다. 그 결과 박제우는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서 2위에 올랐다.

박제우는 뇌성마비 후유증에 따른 하지장애와 소아비만을 극복한 멋진 몸과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제우 “자살 시도까지 했던 나, 운동으로 극복했다.”


▲ 사진=이일영 기자

비포 애프터 종목은 내추럴보디빌딩대회를 지향하는, 훌륭한 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WNC였기에 할 수 있었던 기획이었다.

박제우는 이런 대회 종목 취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였다. 그래서 그 수상은 더 값지고 의미가 있었다.

장애를 딛고 오늘 무대까지 섰는데, 지금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하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초고도비만으로 고생하면서 무려 30kg을 감량했다. 무대에 서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쑥스럽게 웃으며) 무대에 있을 땐 사실 아무 생각이 안났다. 무대도 정말 크고, 응원 소리도 정말 커서 정신이 없었다. 순위가 딱 불릴 때 너무…(잠시 말을 멈추고) 

정말 내 이름이 불린건가’ 싶은 생각이 처음에 들었고 두 번째론 정말 감사했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이뤄낸 선수이자 입상자일 것 같다. 괜찮다면 과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

그렇게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장애와 비만 때문에 과거에 왕따를 많이 당했었다.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몇 번 있다.



그걸(우울증) 극복하려고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운동을 통해서 그 이후론 약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회복됐고 지금(무대)까지 오게 된 거다. 이 몸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다 운동 덕분이다. 그 모든 걸 다 극복했기 때문에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역경을 극복할 의지를 어떻게 얻었나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기성복 중에선 허리가 맞는 바지가 없었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이 느껴졌을 때. 어느 정도였냐면, 그냥 지나가면 모든 사람이 날 쳐다봤었다. 말은 안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난 알지 않나.

타인들의 ‘쟨 왜 저래’란 시선을 보며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단 생각을 했다.

특히 보디빌딩은 사고 후유증을 겪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이 재활 목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당신의 경우엔 재활 운동, 기본적인 근력 운동, 대회 출전의 컨디셔닝 과정까지. 통틀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재활 운동은 (장애가 없는) 남들과는 다른 운동이라서 일반화하긴 어려울 것 같고 그냥…남들보다 더 운동 시간을 많이 가져갔다.

많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늘 운동하러 갔다. 그렇게 매 순간 말이다. 핑계 대지 않고 충실하게 운동했던 게 지금 나를 만들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 지는 4년 됐고, 대회 준비는 1년 정도 했다. 대회에 나온 건 2019 WNC가 처음이다.

식단 관리는 베테랑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힘들지 않았나

(웃으며) 지금 바로 고기 먹으러 가려고 한다. 두 달 전까진 일반식으로 먹다가 그 이후부턴 매 끼니 닭가슴살 150g만 먹으니 확실히 지방이 많이 줄더라.


▲ 박제우는 무대 위에서 시종 일관 당당하고 멋있었다. 사진=이일영 기자

100kg을 훌쩍 넘겼던 소아비만의 청년은 무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 순간 박제우는 하지장애를 가진 이가 아닌 치열하게 경쟁하는 똑같은 출전 선수였다.

오늘 마음에 들었던 부분과 WNC 대회에 받은 인상은 어땠나

무대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또 무대 뒤편 여유 있는 공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친절하게 잘 도와준 WNC주최측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무대 위에서 밝힌 사연 가운데 ‘나의 몸은 아름답다, 나의 몸은 당당하다’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청바지를 입고 있는 하체를 가리키며) 내 다리에 흉터가 있다. 선천적인 장애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하게 됐고, 그 때문에 큰 흉터가 생긴 거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바지를 벗거나 걸을 때도 다리가 보이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이젠 내 몸을 사랑하게 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앞으론 더 당당하게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 가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

혹시라도 나를 통해서 용기나 힘을 얻는 분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설령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분들도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정말 이런 멋진 몸을 가질 수 있나

(손사래를 치며) 멋진 몸은 절대 아니다.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분들도 충분히 이만큼 할 수 있다.

또 한 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직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이 순간이 떠오르고 많이 생각날 것 같다. WNC 대회가 또 열리면 다시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땐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하고 싶은지

복부가 많이 부족했기에 그 부분을 잘 만들고 싶다. 특히 급하게 살을 빼다 보니 하복부나 외복사근에 살이 처진 부분이 있었다. 컨디셔닝을 잘해서 대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감사한 이가 있다면

우리 김종찬 트레이너님, 같은 헬스장의 김성우 매니저님 두 분이 계속 생각난다. 항상 많이 도와주셨다. 그분들이 잘 챙겨주고 신경 써줘서 이 무대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 (환하게 웃으며) 지금 내 사진을 찍어주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동생까지 정말 고맙다. 오늘 함께 응원하러 대회장까지 와준 친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박제우의 부친은 이날 개근질닷컴 취재진과 박제우가 인터뷰 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박제우의 친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흐뭇한 미소로, 때론 애틋한 표정으로 인터뷰 내내 함께 했다.

끝으로 운동이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어떨까

장애로 많이 힘들었거나, 지금도 힘든 분이 있다면 꼭 좀 일어났으면 합니다. 할 수 있어요. (웃으며) 뭐가 어려워요. 저도 하는데요. 진짜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수사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있어요. 이를 악물면요. 

아니, 원하시면 제가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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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5-09 1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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