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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인터뷰] ‘청년챔프’ 서주성 “뒤태 만렙 찍고 싶어”

등록일 2019.03.21 19:07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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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PCA KOREA 더 퍼스트 타이머 Mr.코리아 서주성.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지난 3월 17일 열린 PCA KOREA 아마추어시리즈 ‘더 퍼스트 타이머’ 남자 보디빌딩 종목에서 그랑프리가 탄생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주니어(만 23세) 체급 1위를 기록한 서주성이다. PCA KOREA 대회 ‘최초’로 주니어 체급에서 나온 그랑프리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주니어’란 말에 콧방귀 뀔 수도 있지만, 이번 대회 서주성의 근매스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면 반응은 사뭇 달랐을 것이다. 지난해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한 서주성은 이번 그랑프리로 내년 해외 무대에 성큼 다가섰다. <개근질닷컴>은 청년 챔프 서주성을 만나 생애 첫 그랑프리에 오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서주성 수상경력
#2015 제21회 SABA배 Mr. Ms 보디빌딩대회 고등부(-65kg) 1위
#2015 부산시장배 보디빌딩대회 고등부(-65kg) 2위
#2016 전국춘계고교보디빌딩대회 고등부(-65kg) 4위
#2016 Mr.부산 보디빌딩대회 고등부(-65kg) 3위
#2017 제1회 PCA KOREA 슈퍼시리즈 노비스 1위

서주성, “프로란 이름에 어울리는 몸과 인성 기르겠다”


▲ 서주성은 PCA KOREA 대회에서 주니어(만 23세) 체급 최초로 남자 보디빌딩 그랑프리에 올랐다. 사진=이일영 기자


PCA KOREA 대회 최초로 주니어(만 23세) 체급으로 남자 보디빌딩 그랑프리 주인공이 됐다

일단 ‘최초’라는 게 너무 벅찬 단어로 다가온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비롯해 훌륭한 몸을 가진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그 분들보다 새파랗게 젊은 내가 주니어 체급으로 그랑프리를 하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솔직히 꿈만 같다.

어떤 부분에서 경쟁자들을 앞섰다고 생각 하나. 근육 부위라 던지

특별히 앞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참가 선수들이 몇 개월을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 올랐다. 모두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쟁을 펼쳤다. 이번에는 내가 평생 쓸 운을 몰아 써서 그랑프리를 거머쥐게 된 것 같다.

다만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는 한 부위를 꼽자면 대퇴이두근을 포함한 대둔근이다. 예전부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모습을 볼 때 ‘가장 멋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

탄력 있게 만들어진 대둔근과 대퇴이두근을 봤을 때다. 늘 제대로 된 하체 근질을 만드는 게 꿈이자 목표였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작정하고 도전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게임 용어 중에 최고 레벨을 만렙(찰 만(滿)+Level의 합성어)이라 한다. 그 정도 수준의 뒤태였다

(웃음) 감사하다. 실제 만렙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해서 꼭 한 번 찍어 보고 싶다.


▲ 사진=이일영 기자


서주성을 그랑프리로 이끈 뒤태 운동법이 따로 있었나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운동법으로 한 것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대둔근과 대퇴이두근 운동하는 날을 따로 뒀다. 보통은 하체 운동할 때 대둔근과 대퇴이두근 부위를 같이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날짜를 따로 정해서 집중적으로 발달시켰다.

운동법은 레그 컬(Leg Curl) 10세트, 스티프 레그드 데드 리프트(Stiff legged dead lift)를 바벨과 덤벨을 섞어서 했다. 여기에 대둔근 운동을 하는 날이 아니어도 틈틈이 백 익스텐션(Back Extension) 운동으로 대둔근에 자극을 줬다. 효과를 제대로 본 것 같다.

이번 PCA KOREA ‘더 퍼스트 타이머’ 대회에서 예정에 없던 프로카드를 발급받았는데

(프로가 돼서) 너무 기쁘고 좋지만 한편으론 긴장도 된다. 앞으로 무대 위에 함께 서게 될 선수들이 더 쟁쟁한 실력자란 사실 때문이다. 더 노력해야 할 일만 남았다.

남자 보디빌딩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클래식 보디빌딩에서도 그랑프리 결정전에 올랐지만 2관왕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웃음) 기왕 올라온 거 그랑프리 2관왕에 욕심이 났다. 그런데 내가 져도 할 말이 없을 만큼 김태훈 선수의 근질이 훌륭했다. 솔직히 애초 이번 대회 목표는 체급 1위였다. 남자 보디빌딩 그랑프리(주니어 체급)는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다. 게다가 클래식 보디빌딩 톨(Tall) 체급에서도 1위를 기록한 상황이라 목표 대비 성과는 확실히 거둬서 크게 아쉬움은 없다.
 

▲ 
서주성을 주축으로 똘똘 뭉친 ‘팀 플루(Team Plu)’. 사진=이일영 기자
 
힘든 보디빌딩 운동을 하다 보면 반드시 의지 되는 이가 필요할 것 같은데

팀 플루(Team Plu) 멤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동하다가 부상당했을 때 자칫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기도 했고, 자신감도 많이 북돋워줬다.

팀 플루는 함께 운동하는 크루인지

나 같은 경우 보디빌딩 대회 참가를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당시 이근우라는 친구와 정태진이라는 동생과 함께 늘상 붙어다니면서 대회에 참가하러 다녔다. 우리 세 명의 공통점이 소속감을 중요시하는 타입이다. 은연 중에 팀을 만들 계획은 갖고 있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1월에 마음 맞는 다섯 명이 뭉쳐서 팀 플루를 결성하게 됐다.

리더는 본인?

그렇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팀을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리더가 됐다.

팀을 어떻게 이끌고 싶나

어떻게 하다보니 팀 플루의 올해 첫 스타트를 (내가) 잘 끊은 것 같다. 이 기운이 팀원들에게 전해져서 2019년도에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그렇게해서 팀 플루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아직 팀이 3개월이 채 안됐기 때문에 먼저 우리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

앞서 운동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다고

정확히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평소 부산시 체육회관에서 혼자 운동하러 자주 다녔다. 그 모습이 황희영(2017 Mr. 부산) 선수 눈에 띄게 됐다. 하루는 황희영 선수가 “대회 한 번 참가할 생각 없느냐”고 했다. 그때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바로 대답을 못 하고 우물거렸다. 그런데 황희영 선수가 “대회 참가할 생각 있으면 본인한테 얘기해라”라고 해서 뒤늦게 참가 의사를 밝히고 보디빌딩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원래 보디빌딩에 관심이 많았나

그렇지 않다. 사실 주 종목은 태권도다. 7살 때 시작해서 태권도 사범까지 했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됐는데 단순한 이유다.

?

보디빌딩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서 “너는 어깨가 좁다”란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속된 말로 ‘어좁이’ 탈출을 위해 시작한 게 보디빌딩이다.


▲ 고등학교 시절의 서주성(왼쪽). 사진=서주성 제공


생애 첫 대회는 언제인가

2015년 Mr. SABA 대회 고등부 -65kg 체급에 참가했었다. 성적은 운 좋게도 첫 대회였는데 체급 1위에 올랐다.

시쳇말로 보디빌딩 첫 대회부터 ‘탈’급식이었다

(웃음) 아니다. 과찬이다.

그랑프리도 자주 했는지

그렇지않다. 체급 1위는 꽤 했어도 그랑프리는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 그랑프리는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고 영광스럽다.

처음이라니 의외다. 이번 대회 준비를 평소와 다른 루틴으로 운동한 건가

삼분할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로테이션을 돌렸다. 월요일에는 오전, 오후 나눠서 등과 팔을, 화요일 같은 경우 하체랑 어깨 부위를 집중 공략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가슴과 대퇴이두근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목요일부터 등, 팔, 하체, 어깨 순으로 로테이션을 한 번 더 가져갔다.

식단은?

현미밥과 닭가슴을 주로 먹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계란을 정말 많이 섭취했다.

기존에는 잘 안 먹었나

(먹기 했는데) 이렇게 까진 안 먹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간장 계란밥’에 푹 빠졌다. 거짓말 좀 보태서 운동하면서 힘들 때도 귀가 후 먹을 간장 계란밥 생각하면서 버텨낼 수 있었다. 그냥 너무 맛있고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다. 계란 자체가 포만감이 있어서 몸 만드는데도 효과를 본 것 같다.


▲ 사진=이일영 기자


이제 막 프로(PRO)가 됐다. 아마추어 때부터 본받고 싶었던 프로가 있다면

예전부터 훔치고 싶은 하체 데피니션을 가진 선수가 있다. 바로 홍광진(PCA ASIA PRO) 선수다. 홍광진 선수의 대퇴 부위 근질을 볼 때마다 ‘아, 저런 하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론 전체적인 근매스도 훌륭하다. 지금 당장 내가 본받아야 할 동시에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 있다면 단연 홍광진 선수다.

올해 계획된 대회가 있는지

2019년은 PCA를 끝으로 시즌 오프할 생각이다. 홍광진 선수가 “올해 네가 프로카드를 획득하면 내년에 해외 대회에 함께 참가하자”고 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됐다. 일단은 시즌 오프지만 내년 해외 대회 참가를 위해 계속 담금질할 생각이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가끔 보디빌딩계를 일컬어 ‘몸 좋으면 끝이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가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하다. 어떻게 보면 소박할지 모르지만, 그냥 ‘몸도 좋고, 사람도 좋다’는 말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성격’이다. 미움받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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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3-21 19: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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