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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인터뷰] ‘2019 1st 챔프’ 방지훈 “즐기는 사람이 일류다”
등록일
2019.03.08 17:51
▲ 2019 NABBA WFF 아시아 오픈 클래식 Mr.Korea 방지훈.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즐기면서 하다 보니, 8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의 좌우명이다. 그리고 여기 지난해 갓 대학을 졸업한 무서운 신인 방지훈이 그 좌우명을 자신도 모르게 찰떡같이 실천 중이다.
방지훈은 2017년 9월 두 번째 참가 대회인 제1회 경기도지사배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이듬해 제37회 Mr.인천&Ms. 인천선발대회에서는 오버롤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9시즌 첫 대회 NABBA WFF 아시아 오픈 클래식에서 대회 첫 그랑프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말 그대로 ‘승승장구’다.
대회 참가 경력 대비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방지훈은 보디빌딩과 관련된 모든 것이 즐겁다. 쇠질도, 다이어트도, 포징 연습도 그에겐 정상을 향한 즐거운 과정일 뿐이다.
<개근질닷컴>
은 무섭게 커리어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는 방지훈을 만나 2019시즌 첫 대회, 첫 그랑프리에 오른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방지훈 수상경력
# 2017 제28회 서울특별시장배보디빌딩대회
- 클래식 보디빌딩(-180cm) 1위
- 남자 피지크(+178cm) 1위
# 2017 제1회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피트니스대회
- 보디빌딩 대학부(+75kg) 1위
- 남자 피지크(+178cm) 1위(그랑프리)
# 2018 제7회 천안시장배 Mr.천안선발대회
- 보디빌딩 라이트 미들급(-80kg) 1위
# 2018 제37회 Mr.인천&Ms. 인천선발대회
- 클래식 보디빌딩(-180cm) 2위
- 애슬레틱 피지크(-180cm) 1위(오버롤)
방지훈, “초심 잃지 않고, 매번 발전하는 나를 만나겠다”
▲ 방지훈을 그랑프리로 이끌어 준 핵짐 대표 허재우, 안다정. 사진=방지훈 제공
2019시즌 첫 대회, 첫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정말 기쁘다. 우선 대회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허재우(WFF World PRO), 안다정(IFBB Figure PRO)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NABBA 대회 참가를 위해 8개월 전부터 준비했는데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번 대회에 다 함께 응원을 와줘서 더 힘이 났던 것 같다. 대회 준비할 때 가족들에게 많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받았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허재우, 안다정 선수와의 인연은 어떻게
허재우, 안다정 선수와 친분이 있는 보디빌딩 친구가 있었다. 우연히 친구 소개로 두 분이 운영 중인 핵짐(HACKGYM)에 운동하러 갔다가 처음 만나게 됐고, 이후 대회장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점차 친분이 쌓였다. 다행히 나를 좋게 봐주셔서 지금은 핵짐의 트레이너로 함께 하는 중이다.
이번 대회 그랑프리 예상했는지
당연히 예상 못 했다. 사실 기존에는 대한보디빌딩협회 대회 위주로 참가했었다. 이번 NABBA 대회는 처음 도전한 사설 대회다. 그랑프리 생각은 둘째 치고 NABBA 대회가 처음이라 오히려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이 먼저 앞섰다. 무엇이든 처음은 항상 두려운 것 같다.
다행히 가끔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허재우, 안다정 선수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워 줬다. 그 결과 그랑프리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모든 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랑프리 결정전에서 어떤 부분이 경쟁자들을 앞섰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선수 입장에서는 스스로 몸을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 같다. 다만 주위에서 ‘자연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 자신 있거나 이 부분이 경쟁자들을 앞서는 특정 부위는 따로 없다. 모든 선수가 훌륭했다. 운이 좀 더 좋았을 뿐이다.
▲ 사진=이일영 기자
지난해에 중앙대 체대를 졸업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특히 축구를 가장 즐겼다. 선수 생활을 하진 않고 취미로만 했다. 체대도 생활체육으로 들어가서 지난해 학사모를 썼다. 졸업 후에 보디빌딩 선수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고 있다.
보디빌딩 시작 계기는
중앙대 들어가기 전에 스무 살 때 재수를 했다. 당시 아르바이트로 트레이너 일을 하면서 몸을 만들 기회가 있었다. 그때 처음 보디빌딩 운동을 접했다. 대회 참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 영향이 컸는데 그 친구가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응원을 하러 갔다가 결심이 선거다.
원래부터 보디빌딩을 동경했지만, 대회에 참가할 엄두는 못 내고 있었는데 막상 대회를 직접 보니 다들 너무 멋있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여도 무대 위에서 각자가 땀 흘려 노력해서 만든 몸을 당당하게 뽐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렇게 대회 참가를 시작했다.
처음 대회를 준비할 때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앞서 말한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친구가 대회와 관련된 정보나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운동도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모티베이션이 됐다. 만약 혼자 준비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친구 덕분에 첫 대회를 무사히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준비한 인생 첫 대회는 언제인가
2017년 제28회 서울특별시장배 보디빌딩 대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제1회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에도 참가했다. 성적은 잘 나온 편이다.
이번 대회를 8개월이나 준비했다. 힘들진 않았나
힘든 부분은 크게 없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준 허재우, 안다정 선수의 마인드가 ‘즐기면서 운동하자’이다. 그래서 기간이 꽤 길었지만 즐겁게 준비했다. 그런 부분들이 운동하는 게 단순 의무가 아니라, 나를 더 의욕적이고 고무적으로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8개월이 짧게 느껴진다. 즐기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 방지훈에게 ‘보디빌딩’은 듣기만 해도 즐거운 단어 그 자체다. 사진=이일영 기자
대회를 앞두고 좀 더 집중적으로 관리한 부분들은
상체보다 하체가 덜 발달해서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둔근을 포함한 하체 운동에 좀 더 집중했다. 허재우 선수가 코칭해 준 하체 운동법 효과가 컸다. 이번에 (하체 근질이) 제대로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아주 훌륭했다
(웃음) 감사하다.
하체 운동은 어떻게 했는지
특별한 운동법이 따로 있진 않았다. 기본에 충실했다. 주로 스쿼트로 하체 근질을 갈고 닦았다. 우선 기본이 돼야 다른 어떤 운동을 해도 효과가 배가 된다.
식단은?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먹는 식단과 비슷하다. 닭가슴살과 고구마 위주로 먹었다. 특별히 따로 챙겨 먹은 것은 없다. 본격적인 다이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전에 설날이 있었는데
설날이 조금 위기였긴 했다. (웃음) 그래서 일부러 차례만 지내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냄새만 맡아도 흔들릴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가족들이 걱정할 것 같다
부모님이 예전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편이다. 보디빌딩이 쉬운 일이 아니라서 걱정은 하셨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마음을 놓으신 것 같다.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트레이너 일과 대회 준비를 하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나마 이번 대회 그랑프리를 안겨드려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 부모님과 할머니는
방지훈의 가장 든든한 열성팬이다.
사진=방지훈 제공
2019 첫 대회, 첫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행선지는 어딘가
3월 9일 부산 영도에서 개최되는 피트니스스타 퍼시픽리그에 참가한다. 종목은 머슬, 클래식 보디빌딩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후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
앞으로 어떤 선수를 꿈꾸는지
거창하게 원대한 꿈은 아직 없다. 단순히 보디빌딩 운동이 좋아서 시작했다. 앞으로 부상당하지 않고 꾸준히 오래 이 운동을 하고 싶다. 2019 첫 대회에서 결과가 잘 나왔는데 우쭐해 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즐기면서 나의 길을 걷고 싶다. 초심 잃지 않고 매번 발전하는 나를 만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우선 핵짐 식구들이 다들 고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잘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92년생 팀프레임(TEAM FRAME) 크루들도 올해 참가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끝으로 모든 피트니스인들이 행복한 2019년을 보내시길 바란다.
▲ 사진=이일영 기자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3-08 17:51:41
권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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