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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조주영, “세계에서 ‘정점’을 찍고 싶다”②
등록일
2019.02.13 19:15
▲ 지난해보다 2019년 활약이 더 기대되는 보디피트니스 국가대표 조주영.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조주영은 최근 2년 만에 대한민국 여자 보디피트니스 부문 간판스타가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픈 몸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했던가. 운동하면 할수록 더욱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하고 멋진 몸을 바라게 됐다.
차근차근 단계를 밝으며 7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복근이 훌륭한’ 국가대표 보디피트니스 선수가 됐다.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단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조주영을 <개근질닷컴>이 만나봤다.
<[The Champ] 조주영 “무대 위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①>
에서 이어집니다.
조주영, “안주하지 않았기에 더 나은 ‘결과’가 있었다”
▲ 2018 제70회 Mr.&제13회 Ms.Korea 대회 출전 당시 조주영의 화려한 헤어·메이크업 모습. 사진=이일영 기자
남자 선수들과 달리 여자 선수들은 대회 때 탄 작업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아무래도 여자 선수들은 겉으로 보이는 근질 외에 신경 쓸 게 많다. 예를 들면 얼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이 그렇다.
직접 하는 선수들도 보이던데
나 같은 경우 샵에 직접 찾아가거나 대회장으로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부른다. 워낙 손재주가 없다. 내가 직접 하면 그날 대회는 아무래도 (수상이) 힘들다. 돈이 좀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속도 편하고, 결과도 좋다.
가격이 비싸진 않나
보통 직접 가서 받으면 10만 원 선인데, 대회장으로 부르면 15만 원 선이다.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 있다.
대회가 지방에서 열리면?
가까운 곳이면 몰라도 대회장이 너무 먼 지방일 경우 해당 지역의 주변 샵을 검색해서 섭외한다.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여자 선수로서 따로 힘든 점은 없나
남자 선수들보다 여자 선수들의 숫자가 적다. 당장 내 주위만 봐도 남자 선수들이 월등하게 많다. 물론 예전보다 확실히 늘긴 했다. 그래도 대부분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남자다 보니 공감대 형성에 있어 힘든 부분들이 있다. 헤어나 메이크업이 단적인 예다. 좀 더 많은 여자 선수들이 생겨서 대회 관련 정보나 노하우 등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2017년에는 피지크와 보디피트니스 종목을 병행했다가 지난해에는 보디피트니스만 출전했다. 선택과 집중인가
피지크는 (내가) 키가 작은 편이 아니라서 만들어야 할 근육들이 더 많다. 경험상 보디피트니스보다 피지크의 운동 강도가 훨씬 높다. 식단 같은 경우에도 더 빡빡하다. 그만큼 힘든 종목이다. 그래서 최근 피지크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비키니나 보디피트니스로 전향하는 일이 꽤 있다. 나도 비슷한 경우다.
피지크 했던 여자 선수들이 근질이 좋은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본인을 포함해서
(웃음) 그렇게 봐줘서 고맙다.
▲ 2017 서울시협회장배 도봉구 보디빌딩대회에서 최유성 선수와 함께 그랑프리를 차지한 조주영. 사진=이일영 기자
당시(2017년) 두 종목 병행이 쉽진 않았을 텐데
솔직히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떤 종목이 내게 더 잘 맞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일종의 실험이었다.
그 결과?
내가 가진 신체 조건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 보디피트니스였다. 대회 결과도 피지크보다 더 좋았다. 여러 요소를 놓고 봤을 때 내게 맞는 옷은 보디피트니스였다.
종목을 결정하는데 (신체 조건 외에) 다른 요소는
앞서 얘기했듯 평소 고기를 즐겨 먹는다.(*인터뷰① 참고) 그런데 피지크 종목을 뛰려면 먹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고기 자체에 지방이 있다 보니 데피니션이 중요한 피지크를 위해선 준비 기간 동안 강제로 (고기) 금식에 들어가야 한다. 반면에 보디피트니스는 피지크보다 라인이 살아있어야 해서 적절하게 고기를 섭취해가며 준비한다.
종목 선택에 고기 영향이 큰 건 아닌지
(웃음) 고기는 사랑이다.
본인 강점으로 복근을 뽑았다. 보완해야 부분도 있나
대회가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포징이다. 무대 위에서 ‘좀 더 과감하고 자신 있게 (포징을) 할걸’하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는 잘했다고 하는데 늘 아쉽다. 그래서 평소에 더 열심히 연습한다.
스스로 만족 못 해서 더 노력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게 아닐까
그 말이 정답이다. 안주하는 순간 도태된다.
▲ 2018 전국해변피트니스선수권 대회에서 측면 포징을 취하고 있는 조주영. 사진=이일영 기자
포징 연습은 어떻게
보통 운동 끝나고 포징 연습으로 마무리한다. 그날 운동했던 부위 위주로 하고 대회 출전이 정해지면 따로 시간을 내서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어떻게?
유튜브에 올라온 선수들 동영상을 챙겨본다. (영상 속) 선수의 다리나 발, 팔 각도 등 전체적인 자세를 분석하고 직접 해본다. 최근에는 비키니피트니스 선수들 동영상도 같이 보고 있다. 비키니 선수들이 손동작이나 걸음걸이 등 여성스럽고 섬세한 면이 있어서 포징 연습에 도움이 된다.
비키니피트니스로 전향할 생각은 없는지
지금으로선 전혀 없다. 김동민 코치님도 항상 ‘본인에게 맞는 종목을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코치님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어떻게 인연이 됐나
건강 때문에 찾았던 헬스장에서 만났다. 거기 트레이너였다. 그때의 인연이 계속 이어졌다. 몇 년 후에 코치님이 짐(코리아 트레이닝센터)을 오픈했고 이곳 소속으로 트레이너 일을 하면서 선수 활동도 시작했다.
▲ 지금의 조주영을 있게 한 건 바로 김동민 코치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사진=이일영 기자
인연이 깊은데
그렇다. 선수를 처음 권유했던 것도 코치님이다. 지금까지 커리어를 쌓는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내게 맞는 운동법도 많이 알려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코치님이 지금의 조주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웃음) 열심히 해서 은혜를 갚을 생각이다.
현재 비시즌 기간이다. 어떻게 지내나
지금 다이어트에 들어간 상태다.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조만간 출전 계획이 있는 건가
선발전(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선수권대회)이 대구에서 4월 21일에 있다. 얼마 전 대회 공지를 확인하고 지금부터 미리 준비 중이다.
평소 치팅하는 날도 없고, 기존 루틴대로 문제없이 진행 중인지
아니다. 지난해 대회가 10월 말에 끝나서 11~12월부터 비시즌이었다. 원래 이 기간에도 기존에 먹던 식단 양만 늘려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술도 좀 먹고….
이해한다
사실 야식도 먹었다. ‘나도 좀 즐겨보자’는 마인드로 (나를) 조금 내려놨다. 지난해 결과도 좋았고 스스로 큰 보상을 준 셈이다.
치팅을 몰아서 한 느낌?
(웃음) 요즘 몸을 보면 ‘괜히 좋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시아 선발전 이후 계획은
생각 중인 건 한중일과 Mr.&Ms. Korea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일단 큰 대회 위주로 출전할 생각이다.
▲ 조주영은 4월 아시아 선발전을 위해 1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이일영 기자
2019년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선 아시아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7월에 있는 아시아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탈락해서 출전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게 그 아쉬움을 털어버리려고 다른 대회에서 ‘죽자 살자’ 했던 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같다.
아시아 대회 같은 국제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
2018 한중일 선발대회에 출전했을 때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기존 국내 대회에선 보던 사람만 보는 느낌이 강한데 해외 선수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고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난 것 같다.’
친해진 외국 선수는
중국 선수가 한 명 있다. 서로 인스타를 팔로우한 상태다.
이름이?
...중국어로 돼 있어서
호칭이라도?
안 부른다. (웃음) 대면했을 때는 만국 공용어 바디랭귀지로 의사를 전달한다. 현재는 인스타로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다. 얼마 전에 그 친구(이름 모를 중국 선수)가 중국에서 규모가 큰 대회에서 입상했다.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 몇 년 후의 나는 어떨 것 같나
피트니스 선수로서 이 부분(보디피트니스) 입지를 다졌으면 한다. 나아가 꾸준한 관리와 노력을 통해 세계 대회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정점을 찍고 싶다.
가능할 것 같다
고맙다. 응원해주길 바란다.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한 마디
보디피트니스 국가대표란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올 한 해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주길 바란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2-13 19: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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