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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운의 人사이드] 양인수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 전하고 싶다”②

등록일 2019.01.31 18:08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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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난생처음 출전한 피지크 종목에서 2위를 했다. 그것도 대회 당일 배운 포징으로 세운 기록이다. 결국 2주 후에는 두 개 대회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피지크 종목에 타고난 남자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지크 선수. 여기서 아이러니가 생긴다. 스스로 최고가 되고 싶은 종목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보디빌딩이다. 그런데 보디빌딩에서 최고가 되려면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중 하나는 포기할 법도 한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잘하고 싶단다. 단순한 욕심이 아니다. 그의 재능과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자신이 잘하는 것,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걸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해나가고 있는 ‘피트니스 라이징 스타’ 양인수를 <개근질닷컴>이 만나봤다.

<[권성운의 人사이드] 양인수, “다 잘하는 ‘전천후 선수’ 되고 싶다”①>에서 이어집니다.

양인수, “초심 잃지 않고, 끝까지 목표한 바를 이루고 싶다.”


▲ 사진=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보디빌딩 백과


Q. 피트니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가 군 제대 후라고 들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태권도 사범을 했다. 그런데 막상 입대하니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만 했으니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격투기를 비롯해 여러 직업을 생각해봤다. 그러다가 ‘트레이너를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그때부터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면서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Q. 개인 정비 시간에?

그렇다. 트레이너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일단 관련 분야의 일을 하려면 뭐가 됐든 몸을 만들어 두는 게 중요했다.

Q. 어떤 책으로 공부했나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쓴 ‘보디빌딩 백과’가 있다.

Q. 엄청 두꺼운 책인데

맞다. 그걸 보면서 루틴도 따라 하고 일지도 썼다. 매일매일 하다 보니 보디빌딩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아무래도 (군대에서) 같은 책만 보고 있으니까 보디빌딩에 대한 환상이 더 커졌다.

Q. 어떻게 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스승이다

(웃음) 분명한 건 아놀드 슈워제네거처럼 되고 싶었다. 그 책이 내게는 일종의 바이블이다. 책 내용 중 ‘경기를 나가면 상금도 받고, 성공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때 든 생각이 ‘보디빌딩으로도 명예와 부를 거머쥘 수 있겠구나. 나는 이 분야로 가야겠다’라고 다짐했다.

Q. 트레이너를 하려고 시작했다가 어느새 보디빌딩 선수를 꿈꾸게 됐다. 오랫동안 해왔던 태권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가겠다 했을 때 집에서 반대는 없었나

예전부터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어머니다. 제대 후에 어머니에게 말했을 때 처음에는 걱정하셨지만 이번에도 나의 결정을 믿고 지지해 주셨다. 그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


▲ 지난해 9월 30일 제2회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 대회 남자 피지크(-171cm) 1위를 차지한 양인수. 사진=이일영 기자


Q. 작년에는 그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본인만의 장점이 있을까

내 입으로 말하긴 좀 쑥스럽지만, 사람들이 ‘상체 프레임이 넓고 두상이 작은 게 너의 장점’이라고 해주셨다.

Q. 딱 보기에도 상체가 훌륭하다

체형은 유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나와 체형이 비슷하다. 어깨가 넓고 하체는 마른 편인데 유전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Q. 단순히 유전자의 힘?

어렸을 때부터 팔굽혀펴기나 복근 운동 같은 맨몸 운동을 생활화했던 게 상체 발달에 도움이 됐다. 특히 복부 같은 경우 아무리 살이 쪄도 조금만 운동하면 복근이 항상 보인다. 체지방이 가장 많이 나갔을 때가 22%인데 그때도 복근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Q. 어렸을 때면 언제쯤인가

중학교 때다. 그때부터 복근은 항상 있었다. 그리고 어릴 때 태권도 사범님과 굉장히 친했는데 사범님이 ‘몸을 만들 건데 너도 같이하자’고 했다. 어린 나이에 별 생각 없이 같이 팔굽혀펴기와 복근 운동을 한 게 도움이 됐다.

Q. 상체 프레임은 유전자의 영향이지만 지금의 세퍼레이션과 데피니션은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 진 것 같다

그냥 단순히 운동을 좋아했을 뿐이다.


▲ 사진=이일영 기자


Q. 대회를 앞두고 세퍼레이션과 데피니션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체중을 일부러 많이 빼기 위해 운동량을 늘리거나, 먹는 걸 더 줄이는 강제적인 방법을 피한다. 당장 몇백 그램이 안 빠진다고 먹는 걸 계속 줄이다 보면 글리코겐 고갈이 더 빨라지고 힘도 더 빨리 소모된다. 개인적으로는 체중을 뺄 때 기간을 길게 잡고 천천히 빼는 편이다.

Q. 체중을 갑자기 빼면?

아무래도 균형미에 문제가 생긴다. 보디빌딩 같은 경우 체급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빼야 할 몸무게가 몇 킬로그램 남았다면…한계가 있다. 계산해보면 한 달 안에 뺄 수 있는 지방량은 많지 않다. 기간을 두고 자연스레 지방을 연소시켜 몸을 만드는 게 좋다. 그러면 근질도 좀 더 잘 나오고 세퍼레이션도 운동량이 줄지 않아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Q. 현재 비시즌 기간이다 어떻게 보내고 있나

지금은 시즌 중에 못 해봤던 운동법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식단 관리는 지금도 하는 중이고 칼로리를 맞춰서 먹고 있다. 사실 작년에는 밴딩을 너무 심하게 해서 한두 달 동안 미친 듯이 먹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살이 쪄서 외형도 많이 변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아서 다시 식단 관리를 하는 중이다.

Q. 요즘(비시즌) 하루 식단은 뭔가

지금은 끼니당 찹쌀, 보리를 섞어 300~350g씩 먹고 닭가슴살 200g을 챙겨 먹는다. 그리고 하루에 체더치즈 2~3장, 올리브유 1~2스푼 정도 먹고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을 함께 먹으려고 노력한다. 올해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탄수화물을 좀 줄여도, 단백질과 지방은 늘려서 다이어트를 해 볼 생각이다.

Q. 운동하면서 힘들 때는 언제인가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다 보니 술자리를 피하게 된다.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모이면 술을 마시게 되는데 그런 자리를 자주 미루다 보니 이제는 연락 자체가 잘 오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운동이지만 친했던 사람들과 관계가 멀어지는 게 좀 힘들다.

Q. 그런데도 이걸 하는 이유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조금 힘들다고 방향을 또다시 쉽게 틀어버리면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결과는 같을 거로 생각한다. 끝까지 밀고 나가고 싶다. 최소한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다.

Q. 초심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 분야에서 달성하고 싶은 내 목표가 있다. 미처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는데 힘든 부분이 있다 해서 포기하면 처음에 다짐했던 것들이 무색해진다. 어차피 좋아서 시작한 거니까 끝까지 해내고 싶다.

Q. 그 구체적인 목표가?

큰 목표는 전국체전 출전이지만 지금은 해마다 내가 성장하는 걸 목표로 뒀다. 지난해는 내가 봐도 확실히 발전했단 걸 느낀다. 이렇게 성장하다 보면 자연스레 전국체전 정상에 서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전국체전에 나가고 싶다고 하루에 운동을 많이 해도 불가능하다. 현재는 내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Q. 라이브 방송도 한다던데

처음에는 유튜브로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그런데 막상 아무 반응도 없는데 혼자 말하면서 촬영하는 게 너무 어색했다.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추천해줬다. (라이브 방송을) 한 번 해봤더니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나쁘지 않았다. 그때 이후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Q. 주요 콘텐츠는?

점심때마다 핸드폰으로 짐(gym)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답변도 해주면서 소통한다. 저녁에는 스케줄 상 매번 하진 못하고 비정기적으로 방송 중이다. 운동에 대해 말로만 설명할 수도 있지만 직접 하는 걸 보여주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방송 보고 본인에게 PT 받으러 온 사람도 있었나

(방송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은 없다. 대외적으로 나와 우리 짐을 알릴 방법 중에 최선인 것 같다. 무작정 돈 주고 광고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Q. 우리 짐(gym)이라는 건…?

현재 공동대표로 ‘리뉴핏’ PT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초에 오픈했다.


▲ 리뉴핏(RENEW FIT) 양인수, 엄승태 공동대표. 사진=이일영 기자


Q. 리뉴핏?

1:1 전문 PT샵이다. 직원은 날 포함한 공동대표 2명이 회원들을 맨투맨으로 담당한다. 직접 공부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Q. 운영방침이 따로 있나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자’란 것이다. 당장 회원만 유치하는데 급급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오면 진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당장 이익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있다. 회원 중 한 분이 ‘지금은 대형 PT 스튜디오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진심이 통하실 거라고’란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우리가 변함없이 노력하면 모두가 알아줄 날이 올 것이다.

Q. 흠… 하지만 그 진심이 지속되려면 짐(gym)이 건재해야 한다. CEO로서 지난 1년 동안 운영상의 힘든 점은 없었나

오래전 트레이너로 소속돼서 다른 짐에서 일할 때 ‘만약 내가 대표가 되면 이렇게 운영해야지’ 라는 생각은 많았다.

Q. 예를 들면?

지금처럼 블로그 운영이나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 등이 그때 생각했던 방법들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세상이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구나’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운동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경영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단 걸 깨달았다. 현재는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다. 이걸 밑거름 삼아 좀 더 나은 PT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

Q. 공동대표(엄승태)와는 어떻게 만났나

처음 트레이너 일을 시작할 때 같은 짐에서 일했던 친한 형이다. 그때의 인연으로 계속 왕래하다 작년 초에 좋은 기회가 돼서 같이 오픈하게 됐다.


▲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자’라는 모토로 운영 중인 리뉴핏(RENEW FIT). 사진=양인수 제공 


Q. 앞으로 리뉴핏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지금은 확장보다 현재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리뉴핏 자체가 회원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센터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엔 바디 프로필이나 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위해 많이 찾아주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결과를 잘 만들어줄 계획이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효율적인 운영일 순 있지만 ‘이런 PT 스튜디오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Q. 2019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올해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는 일단 피지크 종목에서 좀 더 커리어를 쌓고 싶다. 기회가 되면 미스터 코리아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금 체중이 완전히 불어난 것도 아니고, 체지방도 15% 이내로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상반기 대회 참가 계획이 생기면 일정에 맞춰 준비할 생각이다.

Q. 당분간 피지크 종목에 좀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들리는데

처음에는 보디빌딩 선수를 꿈꾸며 피트니스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상체만큼 하체가 발달하지 않아 발목을 잡힌 상태다. 하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데… 최근에 하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다가 햄스트링 쪽에 부상이 와서 쉬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보디빌딩만 고집하기엔 세상이 너무 변했다. 인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현재 내 약점이 하체라면 서두르지 말고, 길게 보면서 보완하고, 강점이 상체라면 이것을 충분히 발휘해 피지크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Q.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한 마디

올해 대회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요즘 날씨도 너무 춥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다. 아무쪼록 부상없이 대회 준비 잘하셔서 대회장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근질닷컴 항상 잘 보고 있고….

Q. 진짜?

진짜다. (휴대폰 보여주며) 앱도 깔았다. 대회 일정을 알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대회가 끝난 후에 내 모습을 고화질 영상으로 볼 수 있어 마음에 든다.

Q. (웃음) 진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올 한 해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양인수’ 이름 석 자를 기억해주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개근질닷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9-01-31 18: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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