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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이연이 “새벽 3시까지 자전거 타는 이유요?”②
개근질닷컴| 등록2018-12-12 14:30| 수정2018-12-24 17:35 facebook twitter
   http://www.ggjil.com/bbs/board.php?bo_table=gaenews&wr_id=3321&sca=%EC… [31]

▲사진=스튜디오U 제공

[개근질닷컴]

무대 위 화려한 포징, 반짝이는 의상, 여신의 아름다움과 여전사의 건강미가 공존하는 그녀들. 비키니 피트니스 선수는 이렇듯 화려하고 복잡한 존재다.

최근엔 그 위상이 더 높아져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의 꽃이며 하이라이트이자 메인이벤트로 꼽힐 정도다. 늘어난 각종 대회도 ‘비키니 여신’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피나는 노력. 아름다움과 건강이란 저울 끝에 있는 가치와 매력을 표출하려는 비키니 선수들의 노력은 간과하기 일쑤다.

개근질닷컴은 올 시즌 비키니 그랑프리 2관왕에 오른 새로운 ‘비키니 퀸’ 이연이를 만나 왕관의 무게를 짊어진 그녀들의 노력과 고충을 들어봤다.

<[The Champ] 이연이, 수줍은 여대생이 ‘비키니 퀸’ 되기까지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연이가 말하는 자전거 타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


▲사진=스튜디오U 제공

영상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걸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여러 운동 영상을 찾아본다. 가령 예를 들어 가슴 운동은 이런 운동이 있는데 '해봤을 경우 자극이 별로'였다면. '그럼 누구한테 배워볼까'란 마음을 먼저 품고, 실제 그분께 여쭤봐서 배우기도 한다.

올 시즌 경기도지사배대회 전까지 수원시장배나 MR.YMCA 대회의 경우 몸이 굉장히 말라 있었다. 시즌 막바지에 유산소 운동에 집착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에 사이클을 3시간 정도 탔다.

3시간?

오전에 운동 하고, 오후엔 센터에서 근무 하고 밤 12시에 마감을 한다. 그러면 보통 회원들이 안 계신 오후 11시부터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하면 몽롱하고 심지어 술에 취한 느낌도 든다.

술?

비유가 그렇단 거다. 심장박동은 오르고 땀도 나는데 머리는 자고 있는 기분이랄까. 몽롱한 상태에서 그대로 세 시간 운동하는데 정말 피곤하다. 코리아트레이닝센터의 김동민 코치님이 그걸 보시곤 ‘그렇게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오전에 피곤해서 운동강도도 안 나오고, 볼륨감도 점점 줄어들 거다’라고 경고를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

그리고 인천광역시장배 대회 출전 2주를 앞두곤 코치님께서 ‘이제 모든 유산소 운동은 물론 워밍업까지 중단하라’는 조언을 했다.

운동 루틴을 바꾸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처음엔 굉장히 불안했다. 하지만 코치님 조언에 따라 유산소를 생략하고 복근 운동을 더 하니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다. 오전 운동도 훨씬 잘 됐고, 전체적인 집중력이 확 살아났다.

그만큼 휴식이 중요한 거다

(고개를 끄덕이며) 또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은 불안감에 식단을 매우 예민하게 통제하다보니 인천대회땐 이전보다 훨씬 볼륨이 살아났다. 만약 끝까지 유산소 운동 일정을 가져가면서 인천대회를 치렀다면 아마 몸이 ‘굉장히 죽은 상태’로 무대에 올랐을 것 같다.


▲사진=스튜디오U 제공

올 시즌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조주영 선수나 김동민 코치님께서 한번씩 해준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그 분들이 지나가듯이 하는 이야기가 내겐 굉장히 귀중한 말씀이었다.

3월부터 10월까지 대회에 출전 하려면 사실상 1년 내내 준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그 낙이 없어지니 처음엔 적응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웃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겠더라.

어떤 취미였나?

매번 바꼈다. (웃음) 좋아하는 아이돌(방탄소년단)이 생기기도 했고 모바일 게임에 빠지기도 했고. 어떨 땐 드라마에 빠진 적도 있었다. 시즌이 열편이 넘는 미국드라마를 모두 본 적이 있을 정도다. 아이돌 영상이나 드라마를 보거나, 모바일 게임은 덜 지루하게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 가벼운 취미가 도움이 됐다.

건강한 선수 생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을 많이 쏟는 취미들은 경기 막바지 병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혼자서 하는 소소한 취미를 추천한거다. 딱 한 번만 출전할 생각이라면 굳이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출전을 많이 하고 오래 선수 생활을 할 거면 운동 외에 해소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운동 과정은 철저한 고립이 필수적인데, 어쩌면 관계도 마찬가지일지 모르겠다

함께 사는 친언니가 올 시즌 전반기까진 매 경기 대회장에 와서 탄을 발라주고 항상 같이 다녔다. 사실상 서포터 겸 매니저 역할을 했는데, 그들도 굉장히 힘들다.


▲사진=스튜디오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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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경기와 관련된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서포터는 옆에서 모든 도움을 다 주고 경기 진행 상황도 체크하면서 스케쥴 관리까지 한다. 거의 하루를 다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게 어지간한 애정으론 쉽지 않은 거다. 언니한테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하루 피로가 극에 달했을 새벽 3시까지 유산소 운동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뭐였을까

우리 BTS의 음악을 들으며 우선 버텼고(웃음), 계속 대회를 나가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 마음이 있었다.

마음?

‘뭘 하든 열심히 하자’란 게 평소 지론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그 미래에 내 가족들에게 지금 내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자존감과 연결되는 문제인 것 같다.

성취 도전 의식도 굉장히 강한 것 같다. 다음 목표가 무엇인가

목표는 ‘오래 하는 것’이다. 의정부협회의 나이 지긋한 한 임원이 대회 시작 전엔 양복을 입고 귀빈으로 참석했다가, 대회가 시작하자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봤다. 그게 참 멋있어 보였고 존경심이 들었다. 한 분야에 통달해서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

선수 생활의 목표가 반드시 성적이 아닌 것 같다

꼭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진 않은데, 한 가지 꿈이 더 있다. 태극마크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 상상은 자유니까(웃음) 국가대표가 된 모습을 떠올려봤다. 그게 나라고 생각하면 아직은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아직은 정말 부족한 점이 많고, 가야 할 곳이 많이 남았다. 국가대표에 어울리는 신체와 마음을 가지게 됐을 때, 국가대표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비키니 피트니스의 경우 상업성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유명세를 이용하거나, 대회 출전 자체를 다른 과정의 발판으로 보는 경우들 말이다. 하지만 그건 각 개인의 선택이라고도 생각한다. 바뀌는 세태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것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지 않나.

어찌 보면 순수하게 선수 생활만 생각하는 내가 어리석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유명세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오랫동안 무대에 서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옳다, 그르다’로 한정할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각자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목적이건 간에 자신의 성향에 잘 맞는 선택, 대회에 출전하는 게 각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일 것 같다.

‘선수’ 이연이가 아닌 ‘사람’ 이연이의 꿈은 뭔가

(환하게 웃으며) 사실 나는 크게 욕심이 없다. 욕심이 많으면 집착이 생기고, 미련이 생기지 않나. 희망과 기대엔 항상 절망과 좌절이 따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계속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주위 사람들과 반려묘 ‘감자’와 함께 소소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인생에 나쁜 일만 없으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나?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의 큰 목표에선 오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이 참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란 생각도 든다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데 결국 그 이유도 ‘행복하기 위해서’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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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2-12 14: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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