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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임태송, 보디빌딩 전문사회자 외길 10년①
개근질닷컴| 등록2018-11-26 13:59| 수정2018-11-28 17:33 facebook twitter

▲ 임태송 보디빌딩 전문 사회자는 대회 현장을 지난 약 10년 동안 누볐다. 사진=이일영 PD

[개근질닷컴]

'보디빌딩 전문 사회자 임태송'은 다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포즈 다운~다운 다운' 같은 자체 에코 효과음으로 대표 되는 사회자 임태송의 맛깔나는 진행은 보디빌딩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는 음악다방에서 DJ를 한 경험을 살려 관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능동적이고 즐거운 무대를 연출한다. 또 선수 출신의 이력을 살려 '무대의 주인'인 선수들을 위한 진행을 펼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0년대까지 장년부 선수로 활약했던 '보디빌딩 원로'이기도 한 임태송은 약 10여 년간 보디빌딩대회 무대를 지켰다.

이제 보디빌딩 전문사회자도 여럿 늘어났지만, 그의 재치와 관록은 '원조'와 '정통'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근질닷컴>이 '보디빌딩 전문사회자'란 외길을 지킨 임태송을 만났다.

임태송 "무대 위 선수들에 대한 존중 필요하다" 


▲ 임태송 사회자는 인터뷰 내내 '선수들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사진=이일영 PD

멋진 소개 부탁한다

(활기찬 목소리로)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 사회를 맡고 있는 임태송이라고 한다. 과거엔 보디빌딩 선수로 뛰었고, 음악다방 DJ를 한 경험을 살려 약 10년 동안 보디빌딩 전문사회자로 무대에 서고 있다.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다. 당신이 진행을 맡은 대회에서 계속 선수 자리를 바꾸고, 한 번이라도 더 포징을 할 수 있게 하고, 마지막 '포즈다운'까지 챙기는 모습을 봤다. 그 이유를 직접 듣고 싶다

선수들의 무대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다. 설혹 비교심사까지 가더라도 그 시간은 개인당 1분, 길어야 2분이다. 선수들이 후회 없는 무대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유도를 하는 편이다.

거기다 기회가 균등한 것도 아니다. 몇 달, 길게는 1년을 준비해서 올라온 선수지만 결국 'Top 6'가 가려진다. 그 순위에 속한 이들은 무대에 다시 서질 않나. 그러나 무대 밖으로 밀려난 입상 외 선수들 역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선수들이다. 충분히 존중해야 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선수가 없는 대회가 있을 수 있나? 


▲ 비교심사를 통해 입상 선수와 비입상 선수가 나뉘지만, 그들은 모두 존중 받아 마땅한 승자들이다. 사진=이일영 PD

지당한 얘기다

나는 가끔 프론트 라인업에서 포즈를 마치고 뒤쪽으로 빠져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을 한명 씩 보곤 한다. 그때 선수들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본적이 있나?

?

'비교심사 결과입니다'라는 멘트를 하고 나면 나를 쳐다보는 선수가 있고 고개를 푹 숙이는 선수가 있다. 하지만 이후 대상 선수와 번호를 호명하면 그이는 누가 됐든 간에 환희에 차서 무대 앞으로 나온다. 그걸 표현하는 정도는 물론 다르지만 말이다. 비교심사에 오른 순간에 그 선수들이 짓는 표정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출전 선수 가운데서 6등 안에 들었다는 차원을 넘어선 진정한 환희다. 자신의 노력이 심판과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에 그 순간의 감동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거다. 

그 감동의 의미를 모르고,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사회자가 단순하게 '몇 번 포즈, 쿼터 턴'을 외치는 건 절대 안 될 일이다. 그건 그저 기계적인 호명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이 담긴 진행과 기계적인 진행, 그 차이는 뻔하게 예상이 된다

선수 생활을 해보고, 수분조절을 해보고, 컨디셔닝을 해 봤고, 그런 무대의 환희와 좌절의 순간을 겪어봤기에 무대에 선 선수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사회자가 편하려면 30초 포징 시간을 줄 수 있는 걸 5초로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준비한 걸 최대한 보여줄 수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난 믿는다. 조심스럽지만 무대에 서는 다른 사회자들에게 당부가 하나 있다.

뭔가?

선수들에게 가깝게 다가가서 숨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는 순간에 들리는 그 거친 숨을 말이다. 또 근육의 경련, 땀방울까지 지켜 보라. 그리고 그 순간의 진심을 존중해야 한다. 

내가 선수로 뛰어봤기에 알아서 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대회는 무대 위 선수에 대한 존중이 가장 먼저고 기본이 돼야 한다.

당연하지만, 안타깝게도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다

어려울지라도 그렇게 바뀌어 가야 한다. 종종 경기 전 심판위원들에게 '우리가 편하게 하진 맙시다'란 얘기를 할 때가 있다. '되도록 비교심사도 한 번에 끝내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드리기도 한다.

무슨 뜻인가

'상위 TOP6에 들지 못한 선수들도 마지막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B그룹에 든 선수들도 마지막 무대를 선보일 기회를 달라'는 뜻이다. 비록 그 무대가 순위와는 상관이 없더라도, 그 비교 심사는 선수들에겐 큰 힘이 될 거다. 

대회장에 부모님, 아내, 아들, 딸, 친구, 동료가 와 있다. 거기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 심판위원이 할 수 있는 배려다. 그리고 동등한 기회를 통해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주는 것, 다시 신중하게 판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 의무기도 하다.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6명만이 승자가 아니라, 모든 이가 승자이기에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무대에 오르는 모든 이가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스스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또 계속 대회에 출전해야 이 스포츠가 계속 성장한다. 덧붙이자면

?

이 운동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신을 학대하는 운동이다. 남들이 봤을 땐 식스팩이 보이고, 빵빵한 가슴 근육이 보여서 멋지게 비춰진다. 그러나 그걸 만들어내는 과정은 극도의 인내를 수반한다. 거기다 인간관계의 단절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아마 많은 선수가 이런 경험도 있을거다.

뭔가?

설연휴에 친척 어른들이 음식을 권하면 마지못해, 혹은 엉겁결에 음식을 삼켰다가, 불과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회가 걱정돼선 뒤로 돌아서서 화장실에서 그 기름진 음식을 다시 토해내는 일. 



비단 연휴뿐만 아니라 식단조절 중 욕망을 참지 못하고 먹은 걸 다시 토해낸 경험은 선수라면 누구나 있을 거다. 또 식단 조절을 하고 수분 조절을 하면 장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변비나 치질이 생기기 일쑤다. 

(쓴웃음을 지으며) 화장실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건 다반사다. 이게 학대가 아니면 뭔가. 그런 인고의 시간, 고통의 순간을 견딘 이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 필요성에 대해선 보디빌딩&피트니스계에 있는 이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할 거다.


▲ 임태송 사회자는 대회가 진행 되는 동안 식사를 거르고 제대로 된 휴식조차 취하지 않는다. 무대의 집중을 깰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백승준 PD

공정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을 통해 공정한 결과가 도출 된다. 무대 시간을 늘리고, 위치를 바꾸고, 심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그런 공정한 기회와 과정이다. 그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보디빌딩&피트니스란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나눠 먹기'나 '정치적인 배려'나 '비전문적인 심판위원'과 같은 단어나 표현들은 이 무대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우리 보디빌딩계가 그런 자정 작용을 거쳐 바로 일어설 수 있다고 난 믿는다. 

많은 이가 그점을 명심하고 있고, 더 투명한 대회 진행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애쓰고 있다. (신중하게) 아직까진 아쉬운 점이 많다. 대한보디빌딩협회가 지금의 위기에서 탈출해 '정통'이란 이름을 지키기 위해선 말그대로 뼈를 깎는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

인생의 화인, 소년 임태송을 바꾼 장면 하나


▲ 1970년대 까까머리 중학생은 서양 문화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겪었다. 2000년대 장년부 선수로 활약한 선수 임태송(사진 맨 왼쪽과 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임태송, 이일영 PD

과거엔 어떤 일을 했었나

아버지가 의사셨다. 지금 누나나 조카들은 일종의 가업을 이어 그쪽 계통에서 일하고 있다. 과거 기준에서 보면 내가 그 길을 갔어야 했다. 장남이니까(웃음).

(웃음) 그런데 어떻게 메스가 아닌 마이크를 쥐게 됐나

고등학교 때 외국 음악에 빠졌다. 집이 동두천이었기에 인근에 있는 미군 부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 문화를 접하게 됐다. 거기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가 예체능 쪽 재능이 출중했다. 색소폰이나 피아노도 잘 연주했고,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도 활약했다. 그런 소양과 재능, 그리고 끼를 나도 물려받았던 것 같다. 각설하고.

강렬한 계기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정도에 크리스토퍼 밋첨이란 배우와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을 맡았던 <썸머타임킬러>란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 기차 시간이 남아서 우연히 봤는데 그만 그 영화에 빠져버렸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서 한 장면이 내 인생을 바꿔놨다.

금문교?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그 영화에서 주인공 크리스토퍼 밋첨이 금문교를 지나면서 빨간 픽업트럭에 모터사이클을 싣고 쭉 달리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거기서 OST가 쭉 흘러나온다. 그 순간이 나에겐 벼락을 맞은듯한 충격으로 남았다. 그 영화에 빠져서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다시 봤던 것 같다.

1972년 개봉한 <썸머타임킬러>는 1940~50년대를 풍미했던 '꽃미남 배우' 로버트 밋첨의 아들 크리스토퍼 밋첨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올리비아 핫세란 청춘 스타의 만남,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 등이 관객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또 밴드 '컨트리 러버스'가 부른 'Run And Run'이란 OST도 1970년대 한국에서 큰 유행을 했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화인(火印)'과 같은 장면이었나

당시만 해도 유신시대라 사회 전체가 억압돼 있었다. 그런데 까까머리 중학생이 '인생이 저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걸 직접 목격했으니까.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 거다. 그 모습을 동경하게 됐고, 이후 자연스럽게 컨트리, 디스코, 재즈, R&B, 로큰롤 같은 여러 장르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임태송이 말하는 관중과의 소통, 전문사회자로 거듭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휴먼스토리] 임태송 "관중 없는 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나?"②> 에서 이어집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8-11-26 13:59:46

묵향의향기 (18-11-26 17:07)
답변  
김원익기자님 그리고 개근질닷컴에 좋은 글 감사를 드립니다.. 부천시 보디빌딩협회에서 기사를 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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