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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프로' 조민지 "입상 못 하면 비행기 안 탈래요"

등록일 2018.11.13 11:1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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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키니 퀸' 조민지가 프로자격으로 국제무대에 출전한다. 사진=크라운 포토그래퍼

[개근질닷컴]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진짜 입상 못 하면 비행기 안 탈 거에요."

'비키니 퀸' 조민지가 국제대회 첫 프로 무대를 앞두고 칼을 갈았다. 반드시 입상해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비키니 피트니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조민지는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8 IFBB-CBBA Elite Pro Qualifier & IFBB-CBBA Elite Pro Championship'에 ELITE PRO 자격으로 출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놓고 경쟁한다.

해당 대회는 국제보디빌딩연맹(IFBB)과 엘리트 프로 월드챔피언쉽, 그리고 중국보디빌딩협회(CBBA)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국제대회다.

국내 비키니 선수 가운데서 유일한 엘리트 프로기도 한 조민지는 비키니 피트니스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엔 '2017 올림피아 아마추어 아시아 'TOP1 & 전체급 오버롤 준우승'을 거둬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비키니 피트니스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 다음 목표는 '프로 레벨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조민지는 "첫 프로 무대지만, 유일한 엘리트 프로 선수로서 부담감이 크다"라면서도 "하지만 준비를 잘한 만큼 자신은 있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조민지, 프로 자격으로 세계선수와 '경쟁'


▲ 조민지는 피나는 노력 끝에 국제대회를 앞두고 현재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 사진=크라운 포토그래퍼

대회를 며칠 앞둔 근황은 어떤가

지금 대회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일상 생활도 대회 출전에 모든 걸 맞추고 차분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여자 비키니 선수 가운데 첫 ELITE PRO 대회 출전이다.

솔직히 지난해까진 올림피아 아마추어 대회에 서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 그게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첫 목표였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올림피아 아시아 TOP1, 전체 오버롤 준우승)로 이어졌다. 그 이후 엘리트 프로카드가 나오게 되면서 오히려 고민이 많아졌다.

왜인가

국내에선 IFBB 관련 대회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출전 권유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인 비키니 선수 가운데서 최초로 엘리트 프로카드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영예라고 생각하고, 큰 책임감을 느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만약 내가 다시 IFBB 올림피아 아마추어 대회에 뛴다면 엘리트 프로 자격이 박탈되니까 그 결정을 섣불리 할 수 없더라.

실제 얼마 되지 않는 프로 선수 가운데 한 명이 귀중한 자격을 잃는 셈이다

'엘리트 프로'란 이름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런 만큼 '정말 잘 해야 겠다'는 생각 하나만 품고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국가대표'와 '최초'란 이름의 무게를 느끼는 듯 보인다

사실 내가 두 아이를 둔 엄마기도 하다. 그런 내가 '비키니 피트니스 선수'라고 소개하면 아직 기성세대 가운데선 오해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거기에 '국가대표'란 설명을 덧붙이면 보는 시선이 확 달라진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국가대표란 이름의 무게가 큰 거다. 그래서 잘못하면 '욕먹기 딱 좋겠다'는 생각도 늘 한다.

욕?

(웃으며) 당연하지 않나. 국가대표니까. 하지만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사실 선수들은 긴 시간 인고의 과정을 거치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경기에 출전한다. 그러나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단 몇십초에 불과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중간 과정을 보지 못 하니까, 결과만 보고 평가하는 거다. 그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기엔 내가 '엄마'라서 그 부담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엄마?

'혹시 내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면 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혹은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더 이를 악물고 운동했었다.

가끔 선수 가족에게 무분별한 비난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건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다. 각설하고. 아이들은 엄마를 뿌듯해하겠다.

(들뜬 목소리로) 아이들이 올해 7살, 8살 연년생인데 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오면 '엄마 몇 등 했어?'부터 물어본다(웃음).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엔 주부다 보니 동네 어머니들 사이에 모임이 있다. 
 
거기에 속한 다른 분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야'란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선지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서 '우리 엄마는 닭 좋아해요. 빵 안 먹어요'라고 얘기를 하곤 한다.

(웃음)

비키니 피트니스의 경우 해외 대회는 근질을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보는 편이다

실제 그런 경향이 있다. 과거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땐 체중 감량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굉장히 마른 체형이었다. 일반적인 국내 비키니 선수들의 경우 오히려 체중을 증량하기도 하는 데 난 그 반대로 관리하다 보니 근질 자체는 좋아진 측면이 있다. 남자 보디빌딩 선수들에게 '유전적으로도 근질이 좋은 편'이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민망해하면서) 그런 면에선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탄탄한 근질과 여성미의 조화가 상당히 잘 이뤄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술을 안 마시는 것도 컨디셔닝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기완 다르게(웃음)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선 아예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나

원래 프레임 자체가 굉장히 작은 편이다. 그 약점 강화에 중점을 뒀다. 또 지난해엔 운동 강도를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상,하체의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 특히 하체, 그리고 대둔근을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노력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다.


▲ 조민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비키니 피트니스 선수이자 또 기혼 선수로서 많은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조민지

국가대표 선수 조민지가 탄생한 과정이 궁금하다

어렸을 땐 정구와 육상을 했고, 이 운동을 시작한 건 약 5년 정도 됐다. 두 아이를 모두 어린이집에 조금 늦게 보낸 편이었지만, 어쨌든 육아에 조금 여유가 생기고 나니까 막상 가사외엔 '내 생활'이 없더라. 다른 엄마들과 만나기도 해봤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대신 그 시간을 '나에게 투자해 보자'란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대회 출전은 어떻게 결심하게 됐나

주위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우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니 '내가 나갈 대회가 아닌데?'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웃음).

그럼 포기할 수도 있지 않나

반대였다. 내가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니까 기왕 나간다면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나가자'란 마음을 먹게 됐다. 그렇게 차분히 준비해서 대회를 나가다 보니 계속 목표가 커졌다.

대회 1개를 마칠 때마다, 꿈도 1개씩 더 늘어나더라. 지금은 보충제나, 컬러링 할 때 쓰는 탄과 관련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과 많은 피트니스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계속 소개하고 싶다.

여성 선수로서 어느덧 롤모델인 위치가 됐다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특히 여자이면서 주부인 입장에서 현재 센터에서 PT를 받는 여성분들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무슨 생각인가

그분들이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민지야, 나는 왜 이러고 살았을까'란 얘기란 참 많이 한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염색을 처음 해보는 분들도 있었고, 네일 같은 것도 처음 접해본 분도 굉장히 많았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그분들이 먼저 자신의 인생을 찾았으면 한다.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였던 나도 이렇게 국가대표로 경기에 뛴다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이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끝으로 대회를 출전하는 각오를 들으면서 인터뷰를 마칠까 한다

(웃으며)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

물론이다

욕심은 많다. 지난해보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무대에 선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입상 못 하면 비행기 안 탈 거다. 진짜!

(웃음)

입상 못 하면 그대로 중국에서 살지도 모른다(웃음).

그만큼 결연한 각오라고 듣겠다

사실 큰 태극기도 준비했다. 꼭 그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개근질닷컴 (one.2@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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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1-13 11: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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