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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인터뷰] 장동진 "태극마크 꿈,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개근질닷컴| 등록2018-11-06 11:51| 수정2018-11-07 17:55 facebook twitter

▲ 2018 도봉구청장배 그랑프리 장동진은 생업과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3번째 그랑프리를 목에 건 그는 평생의 꿈인 태극마크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내비쳤다. 사진=박준혁 PD

[개근질닷컴] 올해 세 번째 그랑프리. 5년 만에 보디빌딩계로 복귀한 장동진은 금메달을 걸고 조용히 웃었다.

무엇보다 첫 대회 내조로 올해 내내 고생했을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에 힘든 시간도 잊었다.

하지만 이제 생업을 책임진 가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순간. 장동진은 대회 준비 기간 힘들어했던 가족을 떠올렸다. 보름 전 아픔도 조용히 삼켰다.

10월 18일. 대한보디빌딩협회 측의 무성의한 행정으로 일정을 미리 알지 못해 계체조차 제대로 못했던 국가대표 최종 결정전.

'2018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 게임즈클래식 국가대표'로 평생의 꿈이었던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던 장동진의 숙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돌아와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장동진은 그 고민 앞에서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꿈, 태극마크를 향한 열망을 조심스레 전했다.

장동진 "고생한 아내에게 이 금메달을 바칩니다."


▲ 장동진은 인터뷰 동안 가장이면서 한 아내의 남편인 자신의 입장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사진=박준혁 PD

장동진은 11월 3일 서울시 도봉구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4회 도봉구청장배 및 협회장배 보디빌딩대회에서 대상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만 세 번째 그랑프리를 목에 건 장동진은 5년 만의 대회 복귀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쌀쌀한 날씨의 11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복 포함 152명의 선수가 훌륭한 경기를 펼친 도봉구청장배 대회 대상 그랑프리 장동진을 개근질닷컴이 만났다.

올해 성적이 좋다

올해만 세 번째 그랑프리인데, 사실 5년 만에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른 그랑프리도 기뻤지만 이렇게 아내 앞에서 그랑프리를 해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실제 부인이 그랑프리 호명 순간 굉장히 기뻐하던데

(미소 지으며)이렇게 순금 메달을 주는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 기쁜것 같다.

5년의 공백 이유가 뭐였나

부동산 사업을 조금 크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항상 내 일의 첫 번째는 사업이 우선이었다. 대회 준비는 그 외적으로 내가 개인적인 꿈이자 취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전하기 쉽지 않았다.

사업을 하면서 대회 출전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이는데

부동산 사업이란게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한 측면이 있다. 또 가족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기에 그 도움도 컸다.

가장 많은 도움 준 이가 누구였나

도움 주신 분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아내가 미국 변호사라 바쁜 편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쪼개 이번 대회 준비를 처음 내조 했다.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사실 상당히 싫어하더라. 그랬지만 여러가지로 내조를 참 잘해줘서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올 연말에는 그간 소흘했던 아내에게 더 잘 할 계획이다.

대회 준비하는 선수들만큼 가족들도 고충이 큰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다. 함께 식사도 못 하고 여행도 하기 힘들고, 그러니까 싫어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 순금 메달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무산의 아픔도 컸던 것으로 들었다

지난 10월 18일에 '2018 세계선수권 게임즈클래식보디빌딩'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있었다. 만약 1차 선발전에서 떨어졌다면 아쉬움이 크지 않았겠지만, 운이 좋게 최종 선발전에 이름을 올렸더라. 그런데 어이없게 실력으로 겨뤄보지도 못하고 계체에서 탈락했다.

이유가 뭐였나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의 정확한 날짜는 물론 대략적인 일정에 대해서도 통보나 연락을 못 받았다. 그래서 겨우 최종 선발전 이틀 전에 대한보디빌딩협회 공식 사이트에서 일정을 보고 알게 됐다. 

그 이틀간 급박하게 준비했지만 결국 체중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면 기회조차 얻지 못하니까 우선 대회장에 갔다. 무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1.6kg이 넘어 최종 계체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인데 대보협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정조차 따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잠시 침묵하다) 상식적으로 이 종목이 이틀 만에 감량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 이유로 계체실패 이후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했다.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준비를 잘하고 무대에서 정식으로 겨뤄본 이후 탈락했다면 후회가 없었을 거다. 그런데 몸을 만들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너무 어이없이 탈락해서 속이 많이 상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심사를 맡았던 한 심판위원 관계자는 "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유감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판정을 하려고 노력했고, 심판 판정 절차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온 마음을 쏟을 정도로 보디빌딩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나는 보디빌딩에 모든 것을 바치고 올인하는 다른 선수처럼 여기에 매진하지 못 해서 '더 큰 선수가 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선 내 일의 우선 목표는 부동산 사업이니까. 내가 워낙 이 운동을 좋아해서 하지만 당장 내년만 해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왜인가

앞서 말했듯이 가족이 너무 힘들어한다. 내년 대회 출전은 고민 하고 아내와 상의도 해봐야 할 것 같다.


▲ 장동진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그에게 꼭 도전의 무대가, 그 기회가 닿길 바란다. 사진=박준혁 PD



태극마크를 다는 게 내 오랜 꿈이었는데, 이번에 어이없게 탈락하게 돼서(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정말 더 많이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할 용의가 있나

일단,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마음 한 켠에 그 꿈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선수이자 꿈을 꾸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목표도 듣고 싶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다 똑같을 것 같다. 즐겁게 사는 것, 재밌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내게도 꿈이지 않을까. (웃으며)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도 하면서 말이다.

꼭 한번 그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기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한동안 감정을 꾹꾹 누르다가) 포기하고 싶진 않네요.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8-11-06 1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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