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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인터뷰] '金 10개' 박경모 "위기 보디빌딩에 내 힘 보태겠다."

등록일 2018.11.02 10:5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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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전국체전 보디빌딩 밴텀급 금메달을 획득한 박경모는 전국체전 개인 통산 10개의 금메달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박준혁 PD

[개근질닷컴] 전국체전 10개의 금메달.

'한국 보디빌딩의 신화' 박경모(울산광역시청)의 위업을 설명할 수 있는 숫자다.

하지만 박경모는 "메달 숫자를 늘려가는 데 연연하기보단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보디빌딩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경모는 10월 14일 전북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보디빌딩 밴텀급(-65kg)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개인 통산 10번째 금메달의 위업. 대한민국 보디빌딩 역사에도 기념할만한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박경모는 인터뷰 내내 '아쉬움'과 '부족한 부분'을 먼저 말했다.

향후 목표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계획보다는 '보디빌딩계의 위기'를 먼저 언급하며, '보디빌딩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각같은 근질, 경량급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 보디빌더를 넘어서, 어느덧 한국 보디빌딩의 든든한 거목이 된 남자. 박경모를 개근질닷컴이 만났다.

"내 고향에서 얻은 金이라 행복, 하지만 금메달에 연연하지 않겠다."


▲ 어느덧 한국 보디빌딩의 든든한 거목이 된 박경모는 메달의 숫자보단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2018 전국체전 밴텀급 금메달 박경모(가운데)가 은메달 오치광(왼쪽), 동메달 이우형(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일영 PD

Q.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내 고향이 전라북도다. 이 고향에서 우승해서 감회가 남다르다. '꼭 우승해야겠다'란 마음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메달에 욕심을 내면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이나 연출을 보여줄 수 없어서 '마음을 비우자'라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했었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조금이나마 그런 마음이 남아있었는지, 경기 컨디션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렇기에 좋은 성적을 받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울산광역시청 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큰 금메달인 것 같다

2004년부터 울산에서 실업팀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 나 혼자 있던 팀에 한두명씩 선수가 영입되면서 종합 4위, 3위를 거쳐 지난해 종합 1위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일이 생겨 선수가 많이 줄었다. 남은 3명 선수가 힘을 합쳐 '종합 3위'를 목표로 잡았다. 
 
그런 이유로 팀의 가장 큰 형이면서 선배로서 무게를 많이 느꼈다. 부담감 탓에 아쉬웠던 경기력은 다음 경기나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회하겠다.

Q. 통산 10번째 전국체전 금메달이란 엄청난 금자탑을 쌓았다

사업(전주에서 트레이닝 센터 운영)을 하다 보니 필요에 의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몇 개 땄나'라고 세게 되더라(웃음). 명함이나 프로필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숫자를 확인해봤다. 그러니 (2018 전국체전 전까지) '금메달 9개, 은메달이 4개'란 숫자가 나오더라. 동시에 '올해 금메달을 따면 10개가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긴 했었다. 물론 마음 한편으론 '못 따면 어때'란 생각도 있었다.

Q. 어째서인가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동료와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숫자 자체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좋은 모습, 지난해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란 생각으로 대회 준비를 했다. 그게 준비하는 동안 잊지 않았던 첫 번째 마음가짐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론 '울산광역시청에 좋은 성적을 가져다주자'란 생각으로 노력했다.

Q.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고충도 있을듯하다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다. 많은 선수가 부상이 잦은 편인데, 나 또한 드러나지 않은 부상이 있었다. 거기다 올초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대회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 1년에 대회를 준비할 때 전국체전을 우선 목표로 두고 매진해서 5개월을 준비한다. 
 
그런데 말했던 이유로 시작이 조금 늦었고, 4개월이란 훈련 기간에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그 준비가 부족했던 점이 무대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연출로 나타난 것 같다.


▲ 경량급의 한계를 뛰어 넘는 칼로 그어 놓은 듯한 근질과 프레임. 하지만 박경모를 더 빛나게 하는 건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만한 성실함과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사진=이일영 PD

Q. 어느덧 한국보디빌딩의 멘토이자 롤모델인 선수가 됐다

선수들이나 일반인분들이 경기 준비 방법이나 운동방법에 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나는 열린 마음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13일 플라이급에 출전한 한 선수(선수 배려 차원에서 실명은 공개하지 않음)도 서울에서 전주(박경모가 운영하는 트레이닝 센터 위치)까지 내려와서 코치를 받았다. 
 
경기 이후에 우선 말씀이라도 '덕분에 메달을 땄다'고 하더라. 기본적으로 그 선수가 훈련한 과정이나 가진 근질이 메달을 획득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을 거다. 하지만 내 조언도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웃음).

Q.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해줄 계획인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그럼 물론이다. 후배들이 운동이나 경기를 치르는 방법을 물어본다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조언을 해줄 생각이 있다.

Q. 향후 목표를 듣고 싶다

잘 알겠지만 대한보디빌딩협회가 관리단체가 되면서, 큰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우선 전국체전 이후에 도핑 검사에서 한 명도 (양성반응이) 안 나와야 한다. 앞으로도 보디빌딩이란 종목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 힘을 보태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수상을 신경쓰기 보단 장년의 나이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그걸 위해 앞으로도 운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할 생각이다. 금, 은, 동 메달 획득을 떠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전국체전에서도 보디빌딩 종목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Q. 끝으로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한다

"저도 개근질닷컴에서 영상을 자주 봅니다(미소). 올해 전국체전 경기도 지난해 영상을 보면서 부족한 점을 파악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다른 독자분들도 그런 의미에서도 좋고,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다른 선수들(사진, 영상, 기사)을 보며 느끼는 점도 많을 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독자가 이용해서 개근질닷컴이 더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개근질닷컴 (one.2@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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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1-02 1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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