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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②] 보디빌딩의 ‘진짜 가치’를 키우고 있습니까?

등록일 2018.10.25 19:27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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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보디빌딩협회는 보디빌딩의 진짜 가치를 키우고 있을까? 대보협의 존재 의의를 망각하고 혹시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양정현 사무처장이 경기 전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일영 PD

[개근질닷컴]

대한보디빌딩협회는 대한체육회 소관의 사단법인입니다.

사단법인은 사람의 집단을 본체로 한다는 점에서 재산을 본체로 해서 구성되는 재단법인과 다른 개념입니다.

사전에선 사단법인의 그 특징을 ‘사단법인 구성원의 개성을 초월하여 독립된 법인격을 가지고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라며 ‘단지 여러 사람의 계약관계에 의해 결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 조합과 다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산 백과사전 참조)

그중에서도 대보협과 같은 비영리법인은 재화를 판매하고 물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등 목적을 지닌 영리법인(일반적인 회사)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보협은 정관 제1장 총칙 제2조(목적 및 지위) ①항에서 아래처럼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협회는 보디빌딩 종목 운동을 국민에게 널리 보급하여 국민 체력을 향상하게 하며, 건전한 여가선용과 명랑한 기풍을 진작하는 한편 운동선수 및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 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런 지루한 이야기를 길게 써 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대보협은 보디빌딩이란 종목을 대표하는 사단법인’이라는 이 개념과 대보협 정관 안에 역설적으로 오늘날 보디빌딩이 위기에 빠진 원인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숫자를 산출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보디빌딩&피트니스 생활체육 인구가 있음에도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로 성장하지 못한 일부 이유도 여기에 포함돼 있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더 드리고 싶습니다.

대보협과 보디빌딩계는 지금 보디빌딩&피트니스 산업의 사람을 중심으로 이 스포츠를 브랜딩하고, 마케팅해서 발전시키는 ‘진짜 가치’를 키우고 있을까요?

한국 보디빌딩의 역사를 조명하고, 기록을 보존하고,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정통성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많은 보디빌딩&피트니스인이 흘리는 오늘의 땀과 눈물을 대중과 국민, 팬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하고 있을까요?

보디빌딩계에 산재한 문제를 파악하고, 원인을 진단해 개선해 갈 행동력과 비전이 있을까요?

보디빌딩&피트니스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려면 이 같은 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보디빌딩&피트니스 발전, 함께 짊어져야 할 ‘무거운 덤벨’

▲ 2018 제99회 전국체전 보디빌딩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사진=이일영 PD

그럼 누군가는 이렇게 되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체육인인 우리가 보디빌딩이란 스포츠를 마케팅하고, 그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까지 고민해야 하느냐?’ 라고요.

사실 그런 고민은 일차적으로 대보협이 먼저 해야 합니다.

대보협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져 대한체육회를 통해 가입이 승인됐고 산하 단체로서 활동이 허락된 사단법인입니다.

대보협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스포츠협회는 현재 ‘스포츠의 마케팅’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까지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구성원 모두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스포츠의 발전이 이뤄지는 것이죠.

해당 스포츠의 가치가 성장해야만 더 많은 생활체육 인구와 팬이 생기고, 그들을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도 함께 성장하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됐습니다.

그리고 프로로 대변되는 엘리트 선수들이 그런 환경 속에 훌륭한 경기력을 펼치고, 스타가 탄생해서 그들이 다시 새로운 동력을 유입시키는 선순환의 과정. 그걸 통해 오늘날 프로스포츠는 성장하고,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디빌딩에도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나와야 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동시에 ‘보디빌딩의 발전과 개혁’이란 과제는 선수, 협회 관계자, 미디어, 생활체육인, 매니아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짊어져야 할 몫이기도 합니다.

설령 그게 아무리 무거운 덤벨의 무게라도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풀기 힘든 난제도 결국 ‘우리의 것’이 된다면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데스크칼럼] ‘세계챔피언’ 길바닥에 두는 ‘관리단체’ 대보협>이란 제하의 칼럼이 나간 이후 보디빌딩의 뜨거운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목격했습니다.

우선 가장 긍정적이었던 건 ‘보디빌딩의 각성과 발전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는 점이었습니다.

해당 칼럼은 본지뿐만 아니라 본지 SNS와 각종 개인 SNS 및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확산, 뜨거운 반응과 다양한 담론을 끌어냈습니다.

보디빌딩과 피트니스에 대해 애정 있는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개근질닷컴을 통해 직접 연락을 준 이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의견을 개진하고, 문제를 지적하고,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보디빌딩과 피트니스를 사랑하는 많은 이가 오랜 기간 고심했던 일, 그 고민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화된 것이죠.

개근질닷컴은 이것이 바로 미디어의 역할이며 ‘보디빌딩&피트니스계에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중엔 유독 다른 반응이 있었습니다.

한 세력이 개근질닷컴에 칼럼 삭제 및 수정을 요구하며 팬과 선수를 볼모로 잡은 ‘취재 보이콧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 압박을 가해온 것입니다.

심지어 한 인사는 ‘기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경우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겠다’고 해석할 수 있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이들이 어떻게 ‘취재 보이콧 위협’을 했고, 보디빌딩이란 스포츠 경기가 기사 한 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미디어와 대중들에게 소외되고 있는지는 <[취재파일③] 누가 선수들에게 사진을 팔고 있나?>에서 이어집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개근질닷컴 (one.2@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18-10-25 19: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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