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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조성진, 하키 국대 선수에서 피지크 챔피언 되다(上)
개근질닷컴| 등록2018-10-10 11:36| 수정2018-10-19 17:37 facebook twitter

  

▲ 하키 국가대표 선수이자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였던 조성진은 이제 보디빌더로서 정상에 섰다. 도전과 노력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조성진이기에 그랑프리에 올라,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지금 모습이 더 아름답다. 사진=이일영 PD

[개근질닷컴]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건 매우 힘든 과정을 수반한다. 그 끝에서 정상에 서는 것도 극소수다.

명확하게 승패가 나뉘고, 결과가 드러나는 스포츠에서 이처럼 승자가 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 자리가 만약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 가능하다는 국가대표라면? 그 확률은 아마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 혹은 하키 스틱으로 친 공이 날아가는 새를 맞히는 것만큼 힘들 수도 있다.

올해 피지크 그랑프리 2관왕에 오른 조성진은 그걸 해낸 선수다. 필드하키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고, 전국체전과 동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다. 그리고 11월 열리는 세계보디빌딩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결정전에 출전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체전 금메달, 동아시안게임 은메달, 대학하키연맹 최우수선수 등 그야말로 최고의 자리를 포기했다. 이제 하키 스틱을 놓고 ‘쇠질’에 매진하고 있는 남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피지크 챔피언에 오른 조성진을 <개근질닷컴>이 만났다. 

 

국가대표 하키선수 조성진, 보디빌더가 되다


▲ 조성진은 국가대표이자 MVP라는 안락한 자리를 포기하고, 책을 펼쳤고 지금은 ‘공부하고 노력하는 트레이너’가 됐다. 사진=이일영 PD

올해 스포츠모델과 피지크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챔피언을 모셨다. 독자들에게 소개를 부탁한다

아직은 너무 과분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알유휘트니스 중동점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조성진이라고 합니다. 올해 그랑프리 2관왕에 올랐고, 피지크와 스포츠모델 종목에서 5번 체급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학 시절까지 국가대표 하키 선수로 뛰었던 것으로 안다. 보디빌더로 전향한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대표로 뛰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불안감이 있었다. 거기다 체육학·역학·이학 등을 '본격적으로 공부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대학까지만 하키 선수로 뛰고 이후 관련 분야를 공부했다.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동아시안게임 은메달, MVP 등 그야말로 꽃길만 걸었다. ‘미래가 불안하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신중하게) 필드 하키는 프로팀이 따로 있지 않다. 실업팀이 있는데 환경이 썩 좋진 않다. 게다가 선수 생명이 긴 것도 아니다. 하키를 좋아했지만 깊은 고민 끝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린 거다.

각 분야의 엘리트 선수를 인터뷰하면서 공통으로 들은 이야기가 있다

그게 뭔가?

막상 운동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가서 새 삶을 시작할 때 ‘두려웠다’는 이야기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 심정을 잘 안다. 나도 처음엔 어려웠다.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한 하키를 스물셋에 갑자기 그만둔 것이니까.

음.

10년 동안 운동만 하다가 ‘학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본격적으로 접하니까, ‘세상엔 이런 것도 있구나’란 희열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 재미 덕분에 4학년 때부터 잠을 줄여가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어떤 것이었나.

생리학, 해부학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쪽 계통에선 기본적이지만, 나로선 낯선것이었다. 기초부터 새롭게 배우는 과정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조성진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삶의 반쪽인 아내는 당시 그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과거엔 운동선수에 대해서 편견이 있었지 않나. 아무래도 ‘운동선수는 지식은 부족하다’라거나, ‘공부 못 하니까 운동하는 거 아냐’라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일동 폭소) 남편이 그런 인식을 깨고 싶어했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해보였다.

조성진, 상무 포기하고 장교로 지원한 사연은?



▲ 올 시즌 그랑프리 2관왕에 오른 조성진. 사진은 남양주 대회 그랑프리에 오른 모습. 사진=이일영 PD

반대급부로 포기한 것도 있었을 텐데.

우선 군대다.

군대?

만약 계속 하키를 했다면 상무국군체육부대를 갈 수 있었는데 그걸 포기했다.


최근엔 국민 대다수가 체육인의 병역 의무 수행을 두고 ‘동등한 조건’과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2000년대 후반 사회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라는 실질적인 지위에 있었던 입장에서, 병역 의무 수행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상무 입대'란 기회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 한데.

당시 상무 하키팀 감독님께서 입단 권유를 했었다. 전국체전이나 동아시안게임 수상 이력이 있어서 지원했다면 아마 뽑혔을 거다.

하지만 포기하고 일반 장교로 지원해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장교로 지원한 건 뒤늦게 시작한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싶어서였다.

부모님이 가장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쑥스럽게 웃으며) 그 때만 해도 가족들 반대가 심했다. 10년 동안 뒷바라지를 해줬는데 갑자기 하키를 그만둔다고 하니까. 당연히 싫어하시고 놀라지 않았겠나. 특히 아버지가 많이 반대했다.

하키선수로서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을 테니 이해가 간다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으로 뽑혀 은메달을 딴 적이 있다. 나를 자랑스러워하셨던 만큼 부모님께서 아쉬워하셨던 것 같다.

설득은 어떻게 했나

(잠깐 말을 멈추고) 아버지하고 한동안 얘기를 안 했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러다 이 분야에서 트레이너로 자리를 잡고. '경기 나가는 것'을 보여드리니까 지금은 예전보다 더 많이 응원하신다.

대회 때 응원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다

힘들 테니 ‘오지 마시라’고 매번 얘기하는데도 경기장에 여러 번 오셨다. 혹시 못 온 날엔 계속 전화가 온다. ‘어떻게 됐냐’라고 계속 확인하고, 개근질닷컴에 들어가서 맨날 사진도 보고 일정도 꼼꼼하게 보신다.

(일동 폭소)

(애틋한 눈으로) 대회 동영상도 매일 돌려 보시고, 지인분들에게 알게 모르게 자랑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해 대회 때는 직접 오진 않았는데 올해부터 방문하고 있다. 처음 직관한 게 올해 용인 대회였는데 거기서 피지크 1위를 하니까, 그때부턴 계속 기대를 하신다(웃음).”

 

시아버지를 얘기하면서 뿌듯한 얼굴이 된 조성진 아내의 말이다.

‘병풍 선수’였던 조성진, 그랑프리가 되기까지


▲ 입상도 하지 못 하는 선수가 3년만에 그랑프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이일영 PD  


올해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데, 처음 대회는 언제였나

전역 이후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부터 대회 준비를 시작해서 2015년 첫 대회에 출전했다. 그땐 경험 정도였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갔다.

당시 성적이 궁금하다

그땐 소위 말하는 ‘병풍’ 선수였다(웃음). 결선에도 늘 못 올라갔으니까. 무대에 오르면서 ‘비교심사까지만 가자’라고 마음을 먹었고, 2016년 후반부터 조금씩 결선에 오르기 시작했다.

첫 1위 때를 기억하나

2017년부터 운 좋게 스포츠모델 1위도 하고 조금씩 수상 이력이 생기더라. 2017년 강서구청장배 대회 때 체급 스포츠모델 1위에 올랐고, 2017년 화성시장배 대회에선 보디빌딩 –75kg 체급에서도 1위에 올랐다.

초기엔 보디빌딩과 스포츠모델 종목을 병행하는 선수였다. 그러다 피지크·스포츠모델로 전향한 계기가 있나.

정통 보디빌더 치곤 체격적인 부분에서 약점이라면 약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편이다. 거기다 베테랑 선수들과 비교하면 운동 경력이 짧고, 근 매스도 부족해서 내 체형에 맞는 종목을 찾아보게 됐고 피지크와 스포츠모델이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2017년까진 보디빌딩과 두 종목을 병행하다 올해부턴 피지크와 스포츠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The Champ] 조성진, 국가대표, 가족, 그리고 트레이너의 삶(下)>에서 이어집니다.


2018년 조성진의 주요 수상 이력

2018 용인협회장배 피지크 +178 1위
2018 용인협회장배 스포츠모델 +178 2위
2018 광명시장배 피지크 +178 2위
2018 광명시장배 스포츠모델 +178 1위
2018 고양시장배 피지크 +178 2위
2018 고양시장배 스포츠모델 +178 2위
2018 수원시장배 피지크 +175 1위
2018 수원시장배 스포츠모델 +175 2위
2018 수원시장배 피지크 그랑프리
2018 남양주시장배 피지크 +178 1위
2018 남양주시장배 스포츠모델 +178 1위
2018 남양주시장배 피지크 그랑프리

 

현재 알유휘트니스 중동점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 

김원익기자(one.2@foodnam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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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10-10 11: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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