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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인터뷰] 'Mr.수원대상' 정현찬 "쌍둥이 동생은 내 이정표"

등록일 2018.09.10 14:5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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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찬이 2018 Mr.수원시장배 보디빌딩대회 영예의 그랑프리 'Mr.수원대상'에 올랐다. 사진=이일영 PD

[개근질닷컴] "그랑프리를 수상한 쌍둥이 동생이 있었기에 저 역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정현찬(더킹피트니스클럽)이 ‘2018 Mr.수원시장배 보디빌딩대회’ 영예의 그랑프리인 'Mr.수원대상'에 올랐다.

사실 정현찬과 그의 동생 정현봉은 '쌍둥이 형제 보디빌더'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형제는 최근 수년간 열린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 화제성이 아닌 실력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처럼 원래도 멋졌으나, 이젠 정말 '용감한' 그리고 '대단한' 형제가 됐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동생이 먼저 8월 27일 'Mr.광명대상'에 오른 데 이어 형이 9월 8일 'Mr.수원대상'을 수상하면서 불과 2주 만에 '쌍둥이 형제 그랑프리'란 진귀한 기록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동생' 정현봉이 꾸준히 수상 기록을 쌓아가는 동안 '형' 정현찬은 별을 좇기는 커녕, 달마저 잠드는 늦은 새벽에야 고된 일과를 마쳤다. 아내와 두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동시에,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는 사장 역할에도 집중해야 했기 때문. 언제까지 '꿈과 도전'만 외칠 순 없었다.

그런 정현찬에게 '그랑프리'는 간절하지만, 닿을 수 없는 별과도 같았다.

"그랑프리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으니 정말 속상했습니다. 거기다 생활도 바빠져서 이젠 정말 보디빌딩을 그만둬야 하나, 많이 고민했죠."

보디빌딩 선수 생활을 포기할 결심을 굳혔을 때쯤. 묵묵히 정진했던 동생 정현봉이 'Mr.광명대상'을 수상, 그랑프리에 올랐다. 꾸준히 그랑프리 이력을 쌓아간 정현봉이 또 한 번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정현찬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동생에게서 희망이자 자신을 채찍질하는 빛을 본 것이다.

그리고 정현찬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운동에 매진, 염원했던 첫 그랑프리에 올랐다.

 

'개근질닷컴'이 'Mr.수원대상' 정현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Mr.수원대상' 정현찬 "보디빌딩은 자연미가 핵심, 아직 꿈만 같죠."

 


▲ 정현찬(가운데)이 'Mr.수원대상'에 오른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일영 PD

‘2018 Mr.수원시장배 보디빌딩대회’가 9월 8일 수원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회는 남·여 포함 총 9개 종목으로 나뉘어 열렸다. 또 20개 체급에서 총 158명(중복포함)의 선수가 출전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길어지고, 여러 차례 비교심사가 진행될 정도로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았다. 그만큼 참여 선수들의 훌륭한 근질과 최선을 다한 포징이 돋보였다.

그런 가운데 영광의 1위인 'Mr.수원 대상'은 일반부 –80kg 체급 1위 정현찬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정현찬은 쟁쟁한 선수가 다수 나온 일반부에서 압도적이고 선명한 근질을 과시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데피니션 자체가 탁월했기에 많은 이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결과였다.

다음은 대회 종료 후 만난 'Mr.수원대상' 정현찬과의 일문일답.

▲생애 첫 그랑프리에 올랐다.

(밝게 웃으며) 그러게 말이다. 그동안 그랑프리에 오를 기회가 참 많았는데, 정말 아쉽게 문턱에서 좌절했다. 근육상(그랑프리 2위)도 몇 차례 해봤고, 체급 1위도 여러번 했다. 그런데 그랑프리만 내 품에 오질 않더라. 마치 닿을 듯 말 듯, 가질 수 있을 듯 없을 듯. 기회가 많았는데 꼭 그것만 안 되니 많이 속상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

▲결의에 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동생(정현봉)이 광명대회 그랑프리를 하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그래서 이번엔 기필코 '시대회 그랑프리를 졸업하자'란 마음을 먹고 대회에 나왔다. 각오는 단단히 했지만, 솔직한 기대보단 더 좋은 성적이 났다.

▲지금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

대회 나오기 48시간 전 쯤에 출전이 확정됐는데 이렇게 그랑프리까지 오른 거라, 믿기질 않고 얼떨떨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목표대로 20대 마지막에 그랑프리에 올라 정말, 기분이 날아갈듯 좋다. 

 

'용감한 형제' 정현찬과 정현봉,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됐다.

 


▲ 정현찬의 동생인 정현봉이 '2018 광명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 그랑프리인 'Mr.광명대상'을 수상하는 장면. 쌍둥이인 정현찬과 정현봉은 좋은 운동 동료이자 인생의 벗이다. 사진= 이일영 PD

▲ 쌍둥이 형제 그랑프리란 게 세계적으로도 정말 흔치 않다. 게다가 겨우 2주 사이에 나온 겹경사다.

그만큼 기쁨이 더 크고 감회도 남다른 건 사실이다. 동생도 정말 기뻐했다. 그런 동생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그게 뭔가.

사실 이것부터 먼저 고백하자면 올해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그만둘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생활이 너무 바쁘니까. 지금 서울 영등포구 양평에서 더킹피트니스클럽이란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다 결혼을 일찍 해서 자녀도 2명 있다. 헬스클럽 운영에 육아에, 대회 준비까지 정말 눈 코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러니 힘에 부쳐서 고민이 정말 많았던 거다. 그 때 문득 동생(정현봉)의 모습이 보였다.

▲ 동생의 모습?

동생은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항상 자신의 길로 열심히 달려가니까.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포기하면 안 될 것 같다. 열심히 해야겠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이 자리(그랑프리)에 있는 건 솔직히 그 덕분이다.

▲ 대회 준비 과정을 들어보고 싶다.

일정이 참 아슬아슬했다. 'Mr. 수원시장배' 대회 전날 가까스로 신청서를 넣었다. 그래서 그랑프리가 되리라곤 상상을 못 했던 거다. 원래 계획은 추후 대회에 출전하는 거였다. 체중감량 기간이 정말 짧았다. 출전 결정은 급하게 내렸지만 준비는 올해 내내 꾸준히 했다.

▲그랑프리에 오른 노하우가 있나.

동생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또 동생이 "보디빌딩은 '자연미'가 핵심이야, 우린 자연미가 좋기 때문에 그걸 어필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야"란 조언을 해줬는데, 거기서 나도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그만큼 채찍질도 많이 해줬고(웃음). 인위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보단 '자연스러운 근육'이란 내 강점을 살리려 노력했다. 

 

정현찬, "그랑프리에 한 번 더 오르고 시즌 오프 하겠다."

 


▲ 정현찬이 일반부 -80kg 체급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이일영 PD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경기 출전 이틀 전부터 경기 당일 계체까지 과정이다. 보통 선수들은 체중 감량 과정에 식단은 물론 수분 조절까지 병행, 혹독하게 관리를 한다. 그걸 거쳐 계체량을 통과하기까지 느끼는 압박감이 정말 크다. 사실 그걸 제외하면 운동하느라 힘든 건 없다. 물론 평상시에 꾸준히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다음 계획은 뭔가?

'MR. 평택 대회 (9월 15일)'에서 마지막으로 그랑프리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시즌오프를 한다. 대회를 치르면서 포징에 대해 보완점을 많이 봤다.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걸 새삼 느꼈다. 다음 대회에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 마지막 질문이다. 동생을 제외하고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

내가 운영하는 '더킹피트니스클럽' 팀장이자 운동파트너인 정석진 트레이너 선생님이다. 정 선생님께서 클럽과 나를 잘 관리해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편안한 마음으로 나와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분께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아내가 섭섭해하지 않을까.

(밝게 웃으며) 아내는 항상 0순위다. 그러니까 굳이 말을 안 해도 내 맘을 다 알 거다.

정현찬은 이렇게 20대의 끝자락, 염원했던 그랑프리란 별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걸 가능케한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

 

 ▲정현찬이 꿈에 그리던 그랑프리에 오른 이후 큰 절을 하고 있다. 사진= 이일영 PD


김원익 기자 (one.2@foodnamoo.com) 

개근질닷컴 (one.2@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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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9-10 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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